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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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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나는 그대를 보내지 아니하였다...
2012년 02월 18일 08시 16분  조회:2069  추천:1  작성자: 림금산
나는그대를보내지아니하였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
그곳 유혹으로 가득 찬 호수속에서
나는 빛나는 이야길 건졌다.
오기로만 무성했던 내 청춘이
와르르- 무너졌다…
 
구석구석 자상한 입김
또한 태양처럼 뜨거운 입술에
내 젊음이 타올랐다…
.
그렇게 불길은 요염한
춤사위를 너울너울 흘렸고
부모님보다 더 편하게 느껴졌던 님
정말 많이 좋아했는데
나 자신보다 더 사랑했는데
그래서 하늘만큼 힘들었을가?
 
허기진 짐승같은
값눅은 욕념은 없었는데
오히려 그대 이름자우에 엎어져
갖난애로 발버둥질 쳤는데
그대와의 같은 취향에 놀라
자다가도 깨여 랭수 한사발 떠놓고
길게- 울었고
꿈에 마저 행복에 취해 앙탈 부렸는데…
 
 
산과 들과 꽃을 너무 많이 닮은
그런 사랑을 하면서도
왜 서로 외롭고 늘찬 눈길만 헤매였지?
 
함께 했던 찬란하게 슬픈 추억
이젠 아픈 나무로만 자라
무성히 잎을 설레이는데
왜 자꾸 그 별이 떠올려지는지?
따지못할 열매를 따서
쓰디쓴 즙을 걸탐스레 짜먹은
나는 과연 바보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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