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일
http://www.zoglo.net/blog/pzr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군자의 사귐은 물처럼 담담하다
2013년 07월 16일 11시 35분  조회:6539  추천:20  작성자: 박정일

설인귀(薛仁貴)는 당나라 때의 명장이다. 하지만 어릴 때 집이 몹시 가난해 아내와 함께 먹을 것, 입을 것을 늘 걱정하며 살아야 했다. 이때 왕무생(王茂生) 부부가 늘 그들을 경제적으로 도와주었고 이를 인연으로 두 사람은 의형제를 맺었다.

나중에 설인귀는 군대에 들어갔다. 당태종을 따라 수년간 전투에 참여해 혁혁한 전공을 세운 설인귀는 나중에 ‘평료왕(平遼王)’에 봉해졌다. 문무백관들이 모두 앞다퉈 설인귀에게 축하인사를 하며 각종 값비싼 선물을 보내왔다. 하지만 설인귀는 모두 완곡한 말로 사절한 후 가난한 백성에 불과한 왕무생이 보낸 술 한 병만 받았다. 그의 부하가 술병을 따보니 안에 든 것이 술이 아니라 생수였다.

설인귀는 사람을 시켜 사발을 가져오게 한 후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왕무생이 보내온 생수를 세 사발이나 마셨다. 사람들이 그의 뜻을 이해할 수 없어하자 설인귀가 말했다.

“내가 전에 어려울 때 오직 왕무생 부부의 도움으로 살 수 있었다. 지금 내가 다른 후한 예물을 받지 않고 오직 왕무생의 생수만 받는 까닭은 그가 여전히 가난하기에 생수를 보낸 것만으로도 성의를 다한 것임을 내가 알기 때문이다. 이것을 일러 군자의 사귐은 물처럼 담담하다고 하는 것이다.”

‘군자의 사귐은 물처럼 담담하다’는 말은 옛 중국에서 친구 사이의 가장 훌륭한 경지로 떠받들어졌다. 이 말의 의미는 친구 관계는 도덕과 의리를 기초로 해서 마치 생수처럼 순정하고 고결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래야만 세속의 물질적 이익과 농후한 정이 섞여 들어가지 않으며 또한 서로 비위를 맞추거나 이용하고 치켜세우는 등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순결하고 사심 없는 친구간이라야만 비로소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으며 이런 사귐만이 군자가 따를만한 것이라는 것이다.

‘군자의 사귐은 물처럼 담담하다(君子之交淡如水)’는 말은 ‘장자(莊子) 제20 산목(山木)편’에 “군자의 사귐은 물과 같이 담담하고, 소인의 사귐은 술과 같이 달다. 군자는 담담하기에 가까워지고, 소인은 달콤하기에 끊어진다”에서 유래했다.

남송의 저명한 문인 신기질(辛弃疾)도 일찍이 “단맛은 결국 부패하기 쉬움을 나이가 들수록 알게 되는구나. 군자의 사귐은 물처럼 담담하다”라고 표현했다.
(허민 역)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전체 [ 1 ]

Total : 158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8 “거룡”이 “알” 품는 “보금자리” 훈춘 2011-11-15 1 5833
17 하늘이 내린 선물 — 장백산광천수 2011-11-14 3 5465
16 훈춘개발 열풍 또다시 불어오는가? 2011-11-13 1 5846
15 주택소유증문제 부동산시장활성화와 직결 2011-11-11 1 5306
14 48%에 의한 상가의 지각변동 2011-11-07 1 5618
13 당신에게 직업이란 무엇입니까? 2011-11-03 4 5937
12 주식상장 연변경제발전의 새 지름길 2011-10-30 2 5887
11 아름다운 도전 2011-10-18 8 7464
10 가슴아프게 들려오는 하모니카소리 2011-10-18 1 6472
9 생활환경과 100강시 2011-10-12 3 6003
8 로무송출과 부정적인 “연변현상” 2011-10-12 2 6363
7 두가지 7% 동반성장이 주는 계시 2011-10-12 1 5825
6 훌륭한 리더의 상징 주덕해 2011-09-29 4 5945
5 물가인상 외면하면 안돼! 2011-09-29 3 5494
4 당신은 사회공익사업에 얼마나 기부했는가? 2011-09-29 2 5296
3 정책제정 현미경처럼 망원경처럼 2011-09-29 1 4767
2 당신은 12월을 좋아합니까? 2011-09-29 1 5103
1 간부등용화제중심에 문제간부가 서있다 2011-09-28 5 5182
‹처음  이전 3 4 5 6 7 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