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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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쑤시개, 금속사수세미와 의우사람
2007년 11월 15일 02시 29분  조회:4568  추천:66  작성자: 박문희

 

이쑤시개, 금속사수세미와 의우사람



높은 산은 한줌의 흙도 싫다하지 않으므로 비로소 높아질수 있고 넓은 바다는 한방울의 물도 마다하지 않으므로 비로소 깊어질수 있다. (山不辭土,故能成其高;海不辭水,故能成其深)는 말이 있다. 절강의 의우사람들에게 꼭 들어맞는 말이다.

 

절강의 의우라면 우리에게 생소한 이름이 아니다. 유엔과 세계은행이 공인하는 세계 최대의 소상품시장으로 떠오른 의우는 우리의 생활과도 밀착된지 오래다. 그러나 밥먹고 의우산() 이쑤시개로 이를 쑤시면서도 입안이 편안한 느낌외 다른 감수는 별로 없는것이 바로 우리들이다.

 

의우는 어떤 곳인가? 자연부원이 없고 공업토대도 없고 외자의 추동력이 없어 정책적 혜택도 받지 못하던 그런 고장이다. 이러한 곳에서 학력도 졸업증도 없는 농민들이 어떻게 세계최대의 소상품시장을 일으켜 세웠을가? 몇전이나 몇리, 지어 1리어치도 안되는 작은 돈도 작다 아니하고 부지런히 번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겠다.

 

중원연필유한공사 종원 리사장은 젖산음료도매로 장사를 시작한 사람이다. 음료도매를 하다가 60만원을 밑지고 나앉은 그는 빚을 갚기 위해 장인이 꾸리는 연필공장에 들어가 일했다. 근데 나무 한그루를 연필로 만들자면 300여개 공정을 거치게 되는데 연필 한대의 리윤은 5리도 안된다. 연필을 팔아 어느 천년에 빚을 다 갚는단 말인가? 거의 절망에 빠진 종원에게 장인은 이런 충고를 했다.

티끌모아 태산이라 하잖는가? 한술에 배를 불릴 생각은 아예 말게.

 

종원은 장인에게서 기계 석대를 빌려다 10여 평방메터짜리 앉히고 밤에는 연필을 만들고 낮에는 시장에 내다 팔았다. 1년후 그는 은행에서 대부금 3만원을 내다가 연필속대를 장치해 쓰는 신식연필을 만들었다. 한 대에 남보다 1 5리씩 값을 낮게 불렀더니 하루에 10여 만대나 팔려나갔다. 1998 7월 인도네시아의 상인이 종원의 연필을 욕심내서 한꺼번에 660상자를 주문했다. 행운이란 천신만고끝에 어느날 갑자기 찾아오는것인가? 지금 종원은 한해에 수억대의 연필을 생산하여 수백만원의 리익금을 올리고 있는데 제품은 세계각지에 팔려나간다. 종원은 지금도 장인어른의 당초의 충고에 감사한다.

 

의우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종원과 같은 전기적인 창업경력을 가지고있다. 황리군이란 사람은 금속사로 만든 수세미(금속구-金屬球라 이르는 이 수세미를 조선족 아낙네들도 즐겨 쓰고있다)를 생산해 하나에 몇십전씩 받고 팔았는데 지금 국내 거의 모든 가정에서 쓰이고있는건 말말고 세계 20여개 나라에 나가서도 불티나게 팔리고있다.

 

이쑤시개 100개에 리윤이 얼마나 날가? 1전이 난다. 의우 사람들은 매일 이쑤시개 몇십톤(이쑤시개 수십억개)을 만들어 일당 수만원의 수익을 올린다. 가느다란 비닐흡관 한개의 리윤은 0.5리로 2000개를 팔아야 2원 번다. 이런 흡관을 가지고 의우사람들은 온 세상을 다 흡인해 버렸다. 현재 의우시 20개 비닐흡관 생산업체의 세계시장점유률은 60%라 한다.

 

의우사람들은 소상품을 전국, 전 세계의 상인들에게 팔아넘기고 있을뿐만 아니라 그중 적지 않은 사람들은 직접 세계시장에 진출하고있다. 20061 한국에서서울의우상품시티를 개장한 유한평이 그중의 한사람이다. 한국 최대의 중국투자기업인 서울의우상품시티는 작년 6월 경 매상고를 매일 80만원 정도 올리다가 년말에는 일약 250만원까지 올렸는데 거의 한해가 다 돼가는 지금은 모르긴 해도 이 수자를 훨씬 초월했을것으로 짐작된다. 

 

세계 최대의 소상품시장으로 떠오른 의우이니만큼 외국자본에 대한 흡인력도 그만큼 클수밖에 없다. 의우에 진출한 외국업체중에서도 한국기업이 신예군으로 맹활약중이다. 의우에 정착한 한국인을 2000명으로 헤아리고 있는데 국제무역시티의 한상관(韓商館)에만도 한국상가 근 백개가 성업중이라 한다.  

 

푼돈을 벌어 재부를 만드는 의우사람들의 정신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다.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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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2 ]

2   작성자 : 박문희
날자:2007-11-19 21:29:22
요즘 들어와 보지 못하다나니 인사 늦었구만요. 리선생 멀리 타향에서 고생 많으시겠는데, 아무쪼록 건강에 류념하시길 바랍니다.
1   작성자 : 두만강
날자:2007-11-15 02:53:30
잠이 오지 않아 뭔가 올리고 있는데 박사장님의 절강 이우 관련글이 올랐네요! 같은 시각에 마주 앉았네요. 감회가 새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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