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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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월성에게 화답함/박문희
2007년 09월 15일 17시 47분  조회:4870  추천:77  작성자: 박문희
<박문희가 맑스의 론술을 조작한 실상>과

관련하여 김월성에게 화답함

                                      
박문희


김월성은 14일 <박문희가 맑스의 론술을 조작한 실상(實狀)>이란 글에서 처음으로 <김월성의 <토템문화론>을 평함>이란 나의 글에 반응을 보였다. 글이 아주 정채롭고 재미나서 나는 매우 즐겁게 음미하면서 보았다. 앞으로도 이런 글을 많이 써서 나의 마음을 더 즐겁게 해주기를 바라는 심정이다.

김월성은 <실상>에서 “박문희는 남영전의 생명일체화의 원시적감정을 바탕으로 삼고있는 이른바 토템문화론을 비호하기 위해 맑스의 론술을 조작, 왜곡하는 방법으로 맑스의 본의까지 탈바꿈시키고있다”면서 “다른것은 모두 제쳐놓고 이 한 점("희랍예술과 사시"에 대한 맑스의 평가는 거기에 "내포된 신화"에 대한 평가로 탈바꿈)만으로도 토템문화론을 비호하는 박문희의 주장은 모래성이 무너져 내리듯 저절로 주저앉지 않을수 없게 되였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 “맑스의 론술을 조작해내고 왜곡까지 하면서라도 생명일체화의 원시적감정에 립각한 남영전의 토템문화론을 반드시 비호해야만 했던 당위성이 도대체 무엇이였던지를  박문희에게 묻지 않을수 없다”고 한다. 기왕 물음을 물어온 이상 도의상 간단히나마 답복을 해야겠다.

그런데 별로 급한 일은 없으니까 본론에 들어가기전에 우선 재미나는 언어관람을 하기로 하자. 나의 이른바 “탈바꿈”에 대한 김월성의 다양한 언어구사력을 대강 추려보면—

“엉뚱한 개념들을 허위조작”, “희랍예술에 대한 맑스의 평가를 희랍신화에 대입시키는 작법”, “맑스의 본의를 완전히 변형”, “자의대로 뜯어고치고 조작”, “박문희의 조작품”, “바꿔치기 작법”, “권위성을 띤 맑스의 높은 평가를 신화에 도용(盜用)”, “조작해낸 가짜 맑스의 론술” , “저질언어(박문희의 말을 교묘히 인용) 혹은 저질행위일뿐만 아니라 사기적 행각”(!!ㅎㅎ),  “예술과 신화를 바꿔치기를 한 자신의 작법을 기상천외한 묘법으로 간주”, “터무니없는(제멋대로) 조작해낸 거짓말”, “종이장으로는 불덩이를 쌀수 없고 사실은 언제나 사실대로 밝혀지기 마련”,  “소의 머리를 잘라다가 말의 몸체에 붙여주려는것과 같은 어처구니없는 소행”, “사실무근인 허황한 론리 혹은 자가당착의 편파”(역시 박문희의 말을 교묘히 리용하여 도로 후려치기—필자ㅎㅎ)…
그외에도 있지만 생동감이 많이 떨어져 여기에 인용하지 않는다.

“박문희가 왜 이런 작법을 썼을가?”
김월성은 나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설정하고있다--
“남영전이 주장하고있는 원시인들의 생명일체화감정의 영속성 혹은 영원성의 근거를 마련”,  “남영전의 <토템문화론> 비호”, “인류의 원초문화의 일종이라고 할수 있는 생명일체화의 원시적감정의 영속성을 립증하려는 의도”,  “생명일체화의 원시적감정에 대한 애착심”…

박문희의 “바꿔치기” 등 작법이 의도적인 “사기행각”일수밖에 없는 리유--
“일반인들은 아직 구경도 하지 못했을 <후한서. 고구려전>이나 <한서. 지리지>의 내용까지 거론할수 있을 정도의 깊은 학문”(ㅎㅎ감사!!!)을 쌓은 그러한 “박문희가 자신의 론지의 근거로 삼고있는 맑스의 <정치경제학비판. 도언> 마지막 부분의 그처럼 통속적인 론술을 오독(汚瀆)했거나 제대로 해독하지 못했다고 하면 아마 믿을 사람이 없을것”.

희랍신화와 호메로스사시에 대한 김월성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맑스는 "희랍신화"는 "희랍예술"의 "무기고", "토양", "전제", "소재"로만 인정했을 뿐이다. 맑스는 "신화"를 사람들의 "환상"을 통한, 그리고 "비자각적인 예술적가공을 거친 자연과 사회형식 자체"만으로밖에 인정하지 않았다.  
맑스에 따르면 "환상"과 "비자각적인 예술방식에 의해 가공된 자연과 사회 자체"로서의 "신화"인 까닭에 "신화"는 희랍예술의 토양이나 소재로만 될수 있었을뿐 "영구한 매력"을 지닌 예술의 높이에까지는 이를수 없는것이다.
맑스가 "희랍신화의 영구한 매력"을 말했다면 "영구한 매력"을 지닌 "신화"는 "소실"될수가 없는것이다. 말 그대로 "영구한 매력"을 지니고있기 때문이다.

아래 나의 “조작실상”을 “고백”하겠다—
나는 맑스의 원 저작을 모조리 읽어볼수가 없어서 사이트를 통해 <맑스>와 <신화>란 두 단어를 검색했다. 거기에 <영구한 매력>이란 맑스의 말이 묻어나왔다. <영구한 매력>을 검색했더니 맑스의 신화리론에 대한 거의 모든 연구결과가 <신화>와 <영구한 매력>을 련계시키고 있었다. 맑스의 신화리론연구에서 <영구한 매력>을 <신화>에서 분리시키거나 아예 탈락시킨 연구론문은 아직 보지 못했다. 보았다면 김월성의 글에서 보았을뿐이다. 나로 놓고 말하면 전무후무한 일일것이다.

맑스의 원문을 본 뒤의 나의 리해도 <신화>와 <영구한 매력>은 분리되는것이 아니였다. 인류의 동년시대(유년기라고도 번역되는 듯)에 대한 맑스의 론설도 원시시대를 말한것이지 김월성이 말한것처럼 노예제시대를 말한것이 아니다.

엥겔스도 <가족,사유제 및 국가의 기원>에서 <...호메로스의 력사시와 모든 신화-바로 이러한것이 희랍인이 미개시대에서 문명시대에 넘겨준 주요한 유산이다>(맑스엥겔스선집 한문판 제4권 上 22페지)라고 지적한 바 있다. (여기서 미개시대는 한어에서의 야만시대를 말한다. 그리고 한어에서의 몽매시대가 조선어에서 야만시대로 번역된다.)
때문에 김월성의 <"신화"는 야만시대 저급단계의 생성물이고 맑스가 "영구한 매력"을 지니고있다고 격찬한 "희랍예술"은 희랍노예제의 결과물인것이다.>라는 관점은 맞는것 같지 않다.

맑스의 신화리론에 대한 무수한 연구론문중 나는 중국사화과학원 민족문학연구소 사이트(http://iel.cass.cn/news_show.asp?newsid=1211)에 올려진 <맑스의 신화리론—겸하여 신화학연구중의 몇가지 관념을 평함>이 비교적 중요하고 정확하다고 나름대로 생각했다. 김월성이 꼬집는 이른바의 "내포된 신화"나 “성숙된 어린이”는 그 론문의 관점과 해석을 취한것(례컨대 “내포된 신화”의 원문은 이렇다—马克思高度评价了希腊神话所具有的超越历史时空的巨大魅力。马克思说:希腊艺术和史诗中所包含的神话具有“永久的魅力”,至今“仍然能够给我们以艺术享受,而且就某方面说还是一种规范和高不可及的范本”。这一评价,主要肯定了希腊神话所具有的巨大的给人以艺术享受的美学价值。)이지 내가 딴 심보를 품고 <제멋대로 조작해낸 거짓말>이 아니다. 흥취가 있다면 그 사이트에 들어가 보기 바란다. 혹시 의외의 소득이 생길수도 있으니까. 김월성의 주장과 대조해 보면서 어느것이 맞는지 판단하기 바란다. 그리고 필요하면 당연히 다른 좋은 론문들도 찾아볼수 있을것이다.

9월 15일
장춘에서

(부록: 차후에 점검해 보니 "성숙된 어린이"에 관한 나의 리해에 차도가 생긴것 같다. 좀 더 심사숙고해볼가 한다.--필자)

//[문학산맥]CC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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