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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련가
—숭선 인상
□ 박문희
단풍이 익는 계절
마음도 익네
뼈대 튼실한 군함
푸른 갑옷 벗고
칠색 꽃바구니 두른
유람선으로 거듭났네
노루 사슴 토끼 다람쥐 동승하야
만수국 샐비어 빨갛게 타는
뼈와 피 바꾸고 오색구름으로 피여난
저 맑은 하늘에 꽃배를 띄워라
눈뿌리 시린 갑판 우
꿈틀대는 저 금물결 타오르는 벼랑 아래론
천길 폭포수 구천가에
아스라니 날아내리는데
갑판 아래 신난 계곡 우
얼기설기 얽힌 거미줄엔 채운이 드리워 눈부시고
이곳 저곳에 올망졸망 솟아있는
산더기들을 꽁꽁 밟아 납작하게 평지 만들고
호미로 휘익 금 그어 뺀
할아버지 그림자 비껴있는 저 강줄기 물갈기 우로
애되고 늘찬 제비들
옛이야기 담은 가죽배
산천구경에 여념이 없어라
실바람 간지러운 선녀호수 푸른 물
라일락 반기는 동구 밖
단풍 든 숲속 삼강이 귀바퀴에 서성거린다
방울새의 노래
늘씬한 맨발로 달려와 칭칭 감기네
마을 할머니 웃음소리 찰랑이는 백일홍 꽃밭에 선다
오매불망 그리던
강남 강북 해동 해서의 후손 마중하며
반가움에 눈시울 적시네
푸른 물결 타오르네
쭉쭉 빠진 길로 세상 싣고 나가고 들어오며
어제 오늘과 래일을 잇는 큰 배에 올라
옛꿈 이루려 바다건너 방황하며
밑바닥 없는 향수 달래던 출렁이는 고운 청춘들
오늘은 새로운 꿈바퀴 굴리며 달려오누나.
《연변일보》해란강 부간
장백에서 방천까지 우리 시가 간다(5)
20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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