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http://www.zoglo.net/blog/piaowenxi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시문학

가을련가 —숭선 인상
2021년 12월 05일 10시 46분  조회:990  추천:0  작성자: 박문희

가을련가

—숭선 인상

 

□ 박문희

 

 

단풍이 익는 계절

마음도 익네

 

뼈대 튼실한 군함

푸른 갑옷 벗고

칠색 꽃바구니 두른

유람선으로 거듭났네

 

노루 사슴 토끼 다람쥐 동승하야

만수국 샐비어 빨갛게 타는

뼈와 피 바꾸고 오색구름으로 피여난

저 맑은 하늘에 꽃배를 띄워라

 

눈뿌리 시린 갑판 우

꿈틀대는 저 금물결 타오르는 벼랑 아래론

천길 폭포수 구천가에

아스라니 날아내리는데

갑판 아래 신난 계곡 우

얼기설기 얽힌 거미줄엔 채운이 드리워 눈부시고

이곳 저곳에 올망졸망 솟아있는

산더기들을 꽁꽁 밟아 납작하게 평지 만들고

호미로 휘익 금 그어 뺀

할아버지 그림자 비껴있는 저 강줄기 물갈기 우로

애되고 늘찬 제비들

옛이야기 담은 가죽배

산천구경에 여념이 없어라

 

실바람 간지러운 선녀호수 푸른 물

라일락 반기는 동구 밖

단풍 든 숲속 삼강이 귀바퀴에 서성거린다

방울새의 노래

늘씬한 맨발로 달려와 칭칭 감기네

 

마을 할머니 웃음소리 찰랑이는 백일홍 꽃밭에 선다

오매불망 그리던

강남 강북 해동 해서의 후손 마중하며

반가움에 눈시울 적시네

 

푸른 물결 타오르네

쭉쭉 빠진 길로 세상 싣고 나가고 들어오며

어제 오늘과 래일을 잇는 큰 배에 올라

옛꿈 이루려 바다건너 방황하며

밑바닥 없는 향수 달래던 출렁이는 고운 청춘들

오늘은 새로운 꿈바퀴 굴리며 달려오누나.


 

《연변일보》해란강 부간

 장백에서 방천까지 우리 시가 간다(5)

  2021.11.3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9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99 《송화강》잡지 시문학상 수상작 읽기 2024-11-13 0 74
98 후생례찬 / 박문희 2024-09-25 0 469
97 몽유도원 (외 2수) 2024-07-24 0 295
96 변주의 미학 2024-02-29 0 460
95 방미화 시집 《나비의 사막》을 읽고 2024-02-29 0 468
94 【民調詩】풀벌레 향기 (외 6편) 2023-04-02 0 610
93 룡두레우물 2022-10-04 0 1014
92 신 념 2022-07-24 0 704
91 겨울바람 2022-07-24 0 570
90 하이퍼시의 동음 2022-07-24 0 559
89 바람의 비밀 2022-07-24 0 540
88 [시] 황금의 두만강삼각주 2021-12-13 0 1010
87 가을련가 —숭선 인상 2021-12-05 0 990
86 귀향곡 (외 3수) 2021-06-24 0 1157
85 과 원 2021-02-01 0 1225
84 밤의 율동 2021-01-15 0 1148
83 말똥 거르기 2021-01-11 0 1106
82 우주의 방언 2020-11-18 0 1160
81 바람의 미궁 2020-11-18 0 1174
80 불청객 (외 1수) 2020-10-20 0 1201
‹처음  이전 1 2 3 4 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