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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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례찬 / 박문희
2024년 09월 25일 14시 41분  조회:468  추천:0  작성자: 박문희
후생례찬

▢박문희

 
쉴드머신[주]의 아득한 선배 두더지님
강연차비 마쳤다 소소리 높은 무대계단 톺는다
 
암초에 막힌 수풀너머에서
아주 오래된 묵은 바람 한줄기 달려온다
젊은 여우님 허리 닮은 아름다운 곡선은 어디서 왔을가?
동서양이 반죽된 면상에 선글라스
얼굴보다 깨끗한 호주머니에는 새파란
프로젝트가 골똑하다
청모자 하나 손끝으로 빙글빙글 돌린다
홱 날린다 환희 자욱한 어깨너머로
씨우우우우우웅!
 
방울새님의 까마득 먼 후배 미래드론
환한 미소 만발한 작은 가슴에 6G엔진 돌리며
속도 처진 번개머리로 후닥닥 짓쳐나가는 중
삐딱한 잔등에는 출처 수상한 서캐 한 마리 딱 붙어간다
 
맑은 정신 깡그리 몰수한 덕분이랄가
무정세월 한번 곤두박질로 십만팔천리
그 늘어뜨린 그림자에 오글오글 말라붙은 옹이
잉걸불로 타올라 광야의 껍질 빨갛게 도배한다

[주]쉴드머신: 터널 굴착장비의 일종. 국산장비가 세계 으뜸이라고 함.
 
연변동북아문학예술연구회문고(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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