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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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떠났다.
2009년 12월 09일 20시 00분  조회:4306  추천:40  작성자: 상공


그녀는 떠났다.
영영 떠났다.
다시는 눈물 섞인, 침울했던 그의 얼굴을 볼 수가 없게 된것이다.
이것은 몇시간전에 걸려 온 유씨의 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 

병을 이겨냈다고, 그렇게 견강했던 그녀였다.
자기는 꼭 잘 살수 있으리라 믿었던 그녀였다. 
몇년전 그녀는 사랑하는 아들을 보냈다.
그렇게 건강하고 자랑스럽고 밝던 아들이 학교에 갔다가 교실에서 뛰여내려 목숨을 스스로 끊었다. 

자식을 위해 열심히 일해 많은 재부를 쌓았던, 그들 부부에게는 이것은 말 그대로 날벼락이였다. 날마다 울음으로 나날을 보내고, 술로 나날을 보냈다. 큰길에서 호화 자가용을 몰고 마주 오는 차를 향해 돌진하니 마주 오던 차가 급히 피하더라 한다. 살겠다고 피하더란다. 나는 죽을려고 하는데 그 사람은 살려고 하더란다. 

그러던 어느날, 몸이 말째여서 병원에 가보았더니 페암말기다.
남편은 페암초기라고 속였다.
그리고 유명하다는 의사는 모두 찾아다니며 병 치료를 다녔다.

한국도 제집 나들듯이 다녔다.
그 덕에 모임이 있을 때면, 밝은 얼굴로 나와서 우리들에게 견강한 모습을 보여 주었었다. 

그러던것이 근년에 소식이 없더니, 오늘 전화가 왔다.
내일 화장터에 나오라고.
 
인생의 참뜻을 깨닫지 못하고,
하늘의 참뜻을 깨닫지 못해서,
뭐가 뭔지 모르고 불행을 맞이하고,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후대제일가치관은 현시대의 핵심가치관이 되여야 하는데,
아직도 많은 사람은 금전만능, 권리만능, 향수만능을 목숨처럼 신봉하고 있다.

불행이 닥쳐 온 후에야 깨달으면 이젠 늦었다.

바라건대,
우리가 사는 이 땅덩어리에 다시는 이런 불행이 없었으면 좋겠다.
아니, 다시는 우리가 사는 이 땅덩어리에 이런 불행이 없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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