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잔잔한 봄비가 내리는 산길을 오르며 발밑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탄력이 마음을 달랜다. 두툼하게 쌓인 솔잎락엽은 천연 주단처럼 발을 감싸주고 소나무 숲은 비를 맞아 짙은 록색으로 물들고 그속에 잠겨 웃음꽃 피우며 랑만의 산행을 이어간다. 4월 5일 청명련휴 두번째날, 랑만산악회 15명 팀원들이 모아산에 올랐다
비오는 날씨라 안전산행을 고려해 모아산을 선택했다. 오래간만에 모아산에 오니 감개가 색다르다. 보슬비가 쉼 없이 내리지만 소나무 가지가 우산처럼 펼쳐져 등산길을 더욱 아늑하게 만든다. 인공수림인지라 질서정연하게 줄지어 선 소나무들이 대렬을 지은 의장대 군인마냥 산행인들을 반기고 지켜보는데 그속에 잠겨 일자로 줄지어 움직이는 우리들의 모습과 어울려 아름다운 풍경화가 그려진다.
자연과의 교감을 실감하며 조용한 봄비 속에서 삶의 여유를 되새기고 함께하는 행운과 즐거움을 공유했다.
이날 장도령님의 아사히 호프맥주, 청송님의 맛나는 료리로 점심만찬을 가지고 알찬 하루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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