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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一日一話

두 개의 시선
2014년 04월 17일 06시 55분  조회:1220  추천:0  작성자: 견이
   한 중국 상인이 큰 도시로 일을 보러 나갔다가 친구의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상인은 친구에게 뭔가 특별한 생일선물을 주고 싶은 마음에 망설이다가, 문득 그럴싸한 생각이 떠올랐다.
   '품위를 생각해서라도 너무 평범한 것은 좀 그렇겠지?'
   그러고는 좀 비싸더라도 어떤 의미가 담긴 그림 한 점을 고르기 위해 화랑 앞을 기웃거렸다.
   "주인장 계십니까?"
   그가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남루한 옷차림의 노인이 졸고 있다가 손님을 맞았다.
   "무슨 일로 오셨수?"
   "그림 한 점 주문하려고요. 친구 생일선물로 좀 특별하고 의미가 담긴 그림이었으면 하는데......"
   노인이 상인을 위아래로 훑어보고 나서 물었다.
   "당신 생각에는 어떤 그림이 특별하고 의미가 있을 것 같소?"
   사실 그 상인은 그림에 관해서는 문외한이었다. 노인의 말에 미처 할말을 찾지 못하다가 간신히 자기 생각을 말했다.
   "모란 그림은 어떨까요? 모란이야말로 부귀영화를 뜻하고, 또 의미 전달도 간단명료하지 않습니까!"
   노인은 그제야 말귀를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즉석에서 모란 그림 한 폭을 그려주었다.
며칠 후 친구의 생일파티에 초대된 상인은 그 자리에서 선물로 가져간 모란 그림을 펼쳐 보였다. 그러자 그림을 본 사람들 모두 생동하게 잘 그린 작품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상인도 흡족해하며 한시름 마음을 놓았다.
   그런데 딱 한 사람은 마치 새로운 발견이라도 한 듯이 그림의 특정 부분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길 좀 보시오. 이 부분은 정말 성의가 없군. 맨 위에 있는 이 모란은 좀 이상하지 않소? 이건 '부귀부전(富貴不全)', 즉 '불완전한 부귀'를 의미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자 사람들 모두 맨 위의 모란을 살펴보더니 정말 성의 없는 그림이라고 쑥덕거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괴로운 사람은 당연히 그 그림을 선물한 상인이었다. 자기 딴엔 성의껏 준비한 선물이 사람들 앞에서 망신망 당하게 됐으니 입이 열이라도 할말이 없었다. 왜 그림을 미리 꼼꼼히 살펴보지 않았을까 하는 자책감 때문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바로 그때였다. 여태껏 잠자코 있던 주인이 한 발 앞으로 나서더니 자기 친구인 상인에게 두 손을 모아 깊은 사의를 표하는 것이었다.
   "?........"
   사람들은 영문을 몰라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고, 주인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보시다시피 맨 위에 그려진 모란은 그 테두리를 마저 그려넣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모란은 '부귀영화'를 뜻하지요. 그런데 제가 선물받은 이 부귀영화는 '무변(無邊)'이 아닙니까? 즉 '부귀무변(富貴無邊)', '끝간 데 없는 부귀'를 뜻하지요!"
   참으로 기막힌 발상이었다. 사람들 모두 그 해석에 감탄하며 아낌없는 갈채를 보냈고, 그야말로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빼어난 작품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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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은 고객 스스로 감지하는 것이다. 어떤 상품이라도 고객에 따라 서로 다른 해석과 대응이 가능하다.
   세일즈맨의 역할은 고객에게 상품을 올바르게 홍보해 그들로 하여금 상품에 대한 합리적인 해석을 내릴 수 있게 안내하고, 결국에는 선택할 수 있게 권유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리더의 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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