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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위로
2018년 07월 22일 00시 17분  조회:3201  추천:0  작성자: 죽림

위로 



윤동주 





거미란 놈이 흉한 심보로 병원 뒤뜰 난간과 꽃밭 사이 
사람 발이 잘 닿지 않는 곳에 그물을 쳐 놓았다. 
옥외 요양을 받는 젊은 사나이가 누워서 쳐다보기 바르게ㅡ 

나비가 한 마리 꽃밭에 날아들다 그물에 걸리었다. 
노-란 날개를 퍼득거려도 파득거려도 
나비는 자꾸 감기우기만 한다. 
거미가 쏜살같이 가더니 끝없는 끝없는 실을 뽑아 
나비의 온몸을 감아 버린다. 사나이는 긴 한숨을 쉬었다. 

나이보담 무수한 고생 끝에 때를 잃고 병을 얻은 이 사나이를 위로할 말이ㅡ
거미줄을 헝클어 버리는 것밖에 위로의 말이 없었다. 


===================

 

[해석]

1. 거미의 '흉한 심보'

 - 화자의 감정이입.

 - 거미가 일부러 자신보다 강한 인간의 손을 피하려고 인적 드문 곳에 거미줄 쳐 놓았다고 생각함.

 - 꽃밭에 도달하기 전에 나비를 잡으려고 꽃밭과 뒤뜰 난간 사이에 거미줄을 쳐 놓음

 - 사나이가 누워서 잘 쳐다볼 수 있는 곳에 거미줄을 쳐 놓았다. (비수를 꽃는 행동)

 

2. 사나이가 한숨을 쉬는 이유

 - 사나이는 노-란 나비(본인에 대입)가 꽃밭(이상향)에 도달하길 바랐지만 영악한 거미의 흉한 심보로 인해 허우적 대는 나비를 본인에 대입했다. 감정이입.

 

3. 진짜 화자의 등장과 위로.

 - 진짜 화자는 위로를 섣불리 건내지 않고 거미줄을 헝클어 버리며 젊은 사나이를 위로한다.

 

[감상]

 윤동주 선생님의 상황에 비유한다면 젊은 사나이는 본인, 거미줄과 거미는 일제 강점기, 꽃밭은 독립을 뜻한다. 적절한 비유를 통한 시의 전개가 인상적이다.

 무엇보다도 이 시는 화자에 대한 공감과 위로 능력이 돋보인다. 상대방을 공감해주고 위로해주는 일은 그 누구든 힘들고 어렵다. 그리고 이러한 위로와 공감이 순도 100%가 되기 위해선 '내'가 '아픈 사람'이 되어야 한다. 화자는 나비에 대한 한탄과 거미에 대한 비방보다 그 상황 자체를 없었던 것처럼 만들어주고 있다.

 누군가가 힘들고 지칠 때 '말'로만 표현하지 말고 떄로는 직접 거미줄을 헝클어버리는 '행동'을 보여주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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