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삶의 꽃도 무릎을 꿇어야 보인다"...
2018년 06월 02일 23시 32분  조회:2538  추천:0  작성자: 죽림

<꽃에 관한 동시 모음> 

+ 꽃을 보려면 

채송화 그 낮은 꽃을 보려면 
그 앞에서 
고개 숙여야 한다 

그 앞에서 
무릎도 꿇어야 한다. 

삶의 꽃도 
무릎을 꿇어야 보인다. 
(박두순·아동문학가) 


+ 꽃 

낮에도 
등불을 켠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낮에도 
밤처럼 캄캄한 
누군가를 위해서. 
(정갑숙·아동문학가, 1963-) 


+ 자석 

꽃들은 자석인가 봐요 
나를 끌어당겨요 

꽃에게 끌리는 것 보면 
나는 꽃과 다른 극인가 봐요 

고운 빛깔 만져 보고 
향긋한 향기 맡다 보면 

나도 조금은 꽃과 같은 극이 되는지 
꽃 떠날 때 마음이 밝아져요 
(함민복·시인, 1962-) 


+ 제비꽃 

키가 작은 건 
키가 작은 건 

내세울 줄 모르기 때문이야. 
자랑할 줄 모르기 때문이야. 

키를 낮추는 건 
키를 낮추는 건 

한 치라도 하늘을 높이기 위해서야. 
닿을 수 없는 먼 그리움 때문이야. 
(양재홍·아동문학가) 


+ 꽃들이 예쁜 건 

라이락 
향내음을 
나누어 주고도, 

개나리 
꽃잔치를 
차려 놓고도, 

조용하다. 
(심효숙·아동문학가, 1962-) 


+ 꽃이 아름답게 보이는 건 

"좀 더 환해지거라." 
"더욱 밝아지거라." 

그들의  속삭임을 
내가 알아듣기 때문이지요. 

"이웃끼리 환해지게." 
"온 누리가 밝아지게." 

그들의 속마음을 
내가 알아보기 때문이지요. 
(허동인·아동문학가) 


+ 꽃은 엄마다 

꽃은 
엄마다. 

나비 엄마다 
별 엄마다. 

나비를 불러 
젖을 주고, 

벌을 불러 
젖을 주고. 
(김마리아·아동문학가) 


+ 꽃은 

또래끼리 
무더기로 
다투어 피는 곳에서도 
온 힘 다해 피고 

담 모퉁이 
홀로 
외롭게 피는 곳에서도 
온 힘 다해 핀다. 
(김효순·아동문학가, 경북 안동 출생) 


+ 꽃밭 

채송화 옆에 
봉숭아, 
봉숭아 옆에 
백일홍, 
백일홍 옆에 
맨드라미, 
맨드라미 옆에 
접시꽃, 
접시꽃 옆에 
나팔꽃, 
나팔꽃 옆에 
해바라기, 
해바라기 옆에 
돌담장. 

돌담장에 
잠자리 한 마리 
졸고 앉았다.  
(이상교·아동문학가, 1949-) 


+ 작은 꽃 

산책하는 길섶에 
방긋 웃고 있는 작은 꽃 
하도 작아서 놓칠 뻔했다. 

곁에 쪼그리고 앉아 
밝은 눈을 바라보고 있다. 
신기하다는 눈빛이다. 

처음으로 꽃을 피우면서 
만세 소리를 외쳤을 게다. 
드디어 해냈다는 눈빛이다. 
(최춘해·아동문학가) 


+ 꽃길에서 

꽃송이에 
코를 대고 머무릅니다. 

얼굴에 
꽃물이 
바알갛게 들었습니다. 

입맛을 다시며 
꽃내음을 꼭꼭 씹어 먹다가 

꽃향기에 
발이 포옥 묻혀 
못 가고 서있습니다. 
(이연승·아동문학가) 


+ 분꽃 

네가 분꽃 같다는 걸 
네 떠난 후에야 
나는 알았다. 

필 때는 여기저기 
작은 몸짓으로 
있는 듯, 없는 듯하더니 

지고 난 그 자리에 
네 얼굴보다 더 
선명한 까만 씨앗 

덩그마니 
가슴 속 지워지지 않는 
네 그림자. 
(장승련·아동문학가) 


+ 꽃과 농부 

-조팝꽃 오거든 
못자리 내야지. 

-찔레꽃 오거든 
모내기 해야지. 

농부는 
꽃도 믿고 살고 

꽃은 농부를 위해 
산골까지 온다. 
(유미희·아동문학가, 충남 서산 출생) 


+ 예쁘지는 않지만 

꽃이라면 먼저 
향기롭고 예쁜 꽃만 떠올렸었지. 
개나리, 목련. 수수꽃다리…… 

예쁘지는 않지만 
푸른 덩굴에 
흰나비처럼 앉아 있는 완두콩 꽃 
언제 피었었는지도 모르게 피었다가 
시들어 툭 떨어지는 오이 꽃 
잎사귀 뒤 몰래 피는 
보랏빛 가지 꽃 

우리가 까무룩 잊을 무렵 
밥상 위 꽃으로 다시 피어난다. 
맛있는 완두콩밥으로 
오이냉국 
가지무침으로. 
(민현숙·아동문학가) 


+ 너는 꽃이다 

나는 오늘 아침 
울었습니다 
세상이 너무 눈부시어 
울었습니다 
어디서 날아왔을까 
아파트 10층 시멘트벽 물통 사이 
조막손을 비틀고 붉게 
온몸을 물들인 채송화 하나 
그래도 나는 살아 있다 
눈물인 듯 매달려 피었습니다 
무릎을 꿇는 햇살 하나 
그를 껴안은 채 
어깨를 떨고 있었습니다 
(이도윤·시인) 


+ 꽃과 나 

꽃이 나를 바라봅니다 
나도 꽃을 바라봅니다 

꽃이 나를 보고 웃음을 띄웁니다 
나도 꽃을 보고 웃음을 띄웁니다 

아침부터 햇살이 눈부십니다 

꽃은 아마 
내가 꽃인 줄 아나봅니다 
(정호승·시인, 1950-) 


+ 감자꽃 

흰 꽃잎이 작다고 
톡 쏘는 향기가 없다고 
얕보지는 마세요 

그날이 올 때까지는 
땅속에다 
꼭꼭 
숨겨둔 게 있다고요 

우리한테도 
숨겨둔 
주먹이 있다고요. 
(안도현·시인, 1961-) 


+ 꽃과 사람 

벌레 먹기도 하고 
벌레 먹은 자국도 있고 
시들기도 하는 꽃이 
살아 있는 꽃이야. 

날마다 피어 있고 
날마다 살아 있는 꽃은 
죽은 꽃이야, 
종이꽃. 

화도 내고 
실수도 하면서 
눈물도 있는 사람이 
살아 있는 사람이야, 
이 아빠 같은. 

날마다 예쁜 얼굴 
날마다 웃는 얼굴 
그건 죽은 사람, 
마네킹이야. 
(신현득·아동문학가, 1933-) 


+ 꽃밭과 순이 

분이는 다알리아가 제일 곱다고 한다. 
식이는 칸나가 제일이라고 한다. 
복수는 백일홍이 맘에 든다고 한다. 
그러나 순이는 아무 말이 없다. 

순아, 너는 무슨 꽃이 제일 예쁘니? 
채송화가 좋지? 
그러나 순이는 말이 없다. 
소아바비로 다리를 저는 순이. 

순이는 목발로 발 밑을 가리켰다. 
꽃밭을 빙 둘러 새끼줄에 매여 있는 말뚝, 
그 말뚝이 살아나 잎을 피우고 있었다. 
거꾸로 박혀 생매장되었던 포플라 막대기가. 
(이오덕·아동문학가, 1925-2003) 


+ 이라크에 피는 꽃 

여기선 
벚꽃 구경 가느라 
차들이 늘어섰는데 

이라크에도 
봄이 왔을까 
꽃들이 피었을까 

화면 속에서는 
거센 모래폭풍과 
칠흑 같은 밤하늘에 
빗발처럼 쏟아지는 포탄들 

여기에선 
벚꽃이 꽃망울 터뜨리는데 
이라크에선 
포탄이 파편을 터뜨린다 

여기에선 
거리마다 꽃향기가 흐르는데 
이라크에선 
곳곳마다 피비린내가 흐른다.  
(김은영·아동문학가, 1964-)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50 시와 이미지는 쌍둥이 2017-02-19 0 2283
249 "자화상"으로 보는 낯설음의 미학 2017-02-19 0 2741
248 사랑의 서정시에서 사랑을 풀다... 2017-02-18 0 2735
247 "아리랑꽃" 우리의 것과, 타민족 타지역의 것과, 가슴 넓히기... 2017-02-18 0 2509
246 "매돌"과 "한복"을 넘어서 우주를 보여주다... 2017-02-18 0 2797
245 서정시, 낯설게 하기와 보기 2017-02-18 0 4425
244 시인은 언어라는 무기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할수 있다... 2017-02-18 0 2939
243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기괴하다" = "괴기하다" 2017-02-18 0 5180
242 [시문학소사전] - "르네상스"란?... 2017-02-18 0 2649
241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함께하다"의 띄여쓰기는?...(우리 중국 조선어문 문법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2017-02-18 0 2813
240 백명의 시민, 백년의 시인을 노래하다... 2017-02-17 0 2882
239 시조 한수는 마흔 다섯자안팎의 언어로 구성돼 있다... 2017-02-17 0 2983
238 시조문학의 지평선을 더 넓히자... 2017-02-16 0 3221
237 저기 폐지수레 끄는 할배할매들이 저희들의 친지입니다... 2017-02-15 0 2873
236 현대시 100년 "애송 동시" 한 달구지 2017-02-15 0 4164
235 "부끄럼"은 완숙된 시에서 우러나온 맛이다... 2017-02-15 0 2956
234 시는 만들어지는것이 아니라 몸을 찢고 태여나는 결과물이다 2017-02-15 0 2576
233 아일랜드 시인 - 사뮈엘 베케트 2017-02-14 0 4023
232 국어 공부 다시 하자, 시인들을 위하여!... 2017-02-14 0 2741
231 미국 신문 편집인, 발행인 - 퓨리처 2017-02-14 0 4167
230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방방곳곳"이냐? "방방곡곡"이냐!... 2017-02-13 0 4392
229 시작에서 좋지 못한 버릇에 길들면 고치기가 힘들다... 2017-02-13 0 3037
228 방방곡곡으로 못가지만 시로써 아무 곳이나 다 갈수 있다... 2017-02-13 0 3282
227 당신의 도시는 시속에 있어요... 친구의 시인이여!... 2017-02-13 0 2902
226 추천합니다, 노벨문학상 관련된 책 50 2017-02-13 0 2808
225 저항시인 윤동주에게 "명예졸업장"을... 2017-02-13 0 2815
224 동요동시 대문을 열려면 "열려라 참깨야"라는 키를 가져야... 2017-02-11 0 3492
223 동시를 낳고싶을 때에는 동시산실에 가 지도를 받으라... 2017-02-11 0 2662
222 동시인이 되고싶을 때에는 그 누구인가의 도움을 받고싶다... 2017-02-11 0 2945
221 상(賞)에 대한 단상 2017-02-11 0 2665
220 젊은 조선족 문학도 여러분들에게... 2017-02-11 1 3436
219 시란 "자기자신이 만든 세계를 깨부시는" 힘든 작업이다... 2017-02-11 0 2718
218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 우리 애들도 발음 좀 정확히... 2017-02-10 0 2976
217 시와 삶과 리듬과 "8복" 등은 모두모두 반복의 련속이다... 2017-02-10 0 2622
216 혁명이 사라진 시대, 혁명을 말하는것이 어색한 시대... 2017-02-09 0 3216
215 세계 47개 언어로 엮어서 만든 "인터내셔널가" 2017-02-09 0 3007
214 시인 백석 한반도근대번역문학사에 한획을 긋다... 2017-02-09 1 3815
213 불후의 명곡 "카츄샤"는 세계만방에 울러 퍼지다... 2017-02-09 0 3867
212 "카츄샤"는 떠나갔어도 "카츄샤"의 노래는 오늘도 불린다... 2017-02-09 0 4314
211 시의 형태는 시가 담겨지는 그릇과 같다... 2017-02-09 0 2675
‹처음  이전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