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월 2025 >>
   1234
567891011
12131415161718
19202122232425
26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우리집마당에 자라는 애기똥풀 알아보는데 아홉해나 걸렸다"...
2018년 02월 28일 22시 17분  조회:2276  추천:0  작성자: 죽림

<삶의 여유에 관한 시 모음>  


+ 가던 길 멈춰 서서 

근심에 가득 차, 가던 길 멈춰 서서 
잠시 주위를 바라볼 틈도 없다면 얼마나 슬픈 인생일까? 
나무 아래 서 있는 양이나 젖소처럼 
한가로이 오랫동안 바라볼 틈도 없다면 
숲을 지날 때 다람쥐가 풀숲에 
개암 감추는 것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 
햇빛 눈부신 한낮, 밤하늘처럼 
별들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 
아름다운 여인의 눈길과 발 
또 그 발이 춤추는 맵시 바라볼 틈도 없다면 
눈가에서 시작한 그녀의 미소가 
입술로 번지는 것을 기다릴 틈도 없다면, 
그런 인생은 불쌍한 인생, 근심으로 가득 차 
가던 길 멈춰 서서 잠시 주위를 바라볼 틈도 없다면, 
(헨리 데이비스·영국의 방랑걸인 시인, 1871-1940) 
  

+ 숨어사는 즐거움 

가끔은 숨바꼭질처럼 
내 삶을 숨겨두는 즐거움을 갖고 싶습니다. 
전화도 티브이도 없고 신문도 오지 않는 
새소리 물소리만 적막의 한 소식을 전해주는 
깊은 산골로 숨어 들어가 
내 소란스런 흔적들을 모두 감추어 두겠습니다. 
돌이켜 보면 헛된 바람에 불리어 다녔음을 
여기저기 무지개를 좇아 헤매다녔음을, 
더 이상 삶의 술래가 되어 헐떡이고 싶지 않습니다. 
이제는 적막 속으로 꼭꼭 숨어들어 
홀로된 즐거움 속에 웅크리고 있겠습니다. 
그리운 친구에게는 편지를 부치러 
장날이면 가끔 읍내로 나가겠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갈 곳 없는 떠돌이처럼 
갈대의 무리 속에 슬쩍 끼어 들었다가 
산새들 뒤를 허적허적 좇다가 
해질녘까지 노닥거릴 생각입니다. 
내게 남은 시간들을 
백지의 고요한 공간 속에 차곡차곡 쌓아 가겠습니다. 
(조용우·시인) 


+ 인생이란 
  
남기려고 하지 말 것 

인생은 
남기려 한다고 해서 
남겨지는 게 아니다 

남기려고 하면 오히려 
그 남기려는 것 때문에 
일그러진 욕망이 된다 

인생이란 그저 
사는 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정말 아니다 
(윤수천·시인, 1942-) 


+ 마음을 비우는 시  
  
차창 밖으로 산과 하늘이 
언덕과 길들이 지나가듯이 
우리의 삶도 지나가는 것임을 

길다란 기차는 
연기를 뿜어대며 길게 말하지요 

행복과 사랑 
근심과 걱정 
미움과 분노 

다 지나가는 것이니 
마음을 비우라고 
큰 소리로 기적을 울립니다,, 
(이해인·수녀, 1945-) 


+ 단순하게 사세요 

당신들은 삶을 
복잡하게 만들려고 해요.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화려하고 현학적인 문구들을 
써놓고 그것을 '지성'이라 부르죠. 

하지만 정말 뛰어난 
작가와 예술가, 교육자들은 
간단하고 명쾌하며 정확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에요. 

그냥 단순하게 사세요. 
복잡함을 버리고 혼란을 제거한다면, 
인생을 즐기는 일이 
단순하고 간단해질 거예요. 
(웨인 다이어·미국의 심리학자이며 자기 계발 작가) 


+ 참 오래 걸렸다 

가던 길 
잠시 멈추는 것 
어려운 게 아닌데 

잠시 
발 밑을 보는 것 
시간 걸리는 게 아닌데 

우리 집 
마당에 자라는 
애기똥풀 알아보는데 
아홉 해나 걸렸다. 
(박희순·아동문학가) 


+ 곡선 

빠른 길 놔두고 
돌아가길래 

비이잉 
서두를 줄 모르길래 

시간 낭비한다고 
발 동동 굴렀는데 

그게 아니구나 

지름길 서두르다 
웅덩이 빠질까 봐 
돌부리 걸릴까 봐 

돌아갔구나 
서두르지 않았구나. 
(최향·아동문학가) 


+ 나무처럼 살기  

욕심부리지 않기 
화내지 않기 
혼자 가슴으로 울기 
풀들에게 새들에게 
칭찬해 주기 
안아 주기 
성난 바람에게 
가만가만 속삭이고 
이야기 들어주기 
구름에게 기차에게 
손 흔들기 
하늘 자주 보기 
손뼉치고 웃기 
크게 감사하기 
미워하지 않기 
혼자 우물처럼 깊이 생각하기 
눈감고 조용히 기도하기 
(이경숙·아동문학가) 


+ 빨리 

빨리 일어나고 
빨리 밥 먹고 
빨리 학교에 갔다. 
그러나 수업은 빨리 시작하지 않았다. 

빨리 놀고 
빨리 배우고 
빨리 싸웠다. 
그러나 키는 빨리 크지 않았다. 

빨리 물 주고 
빨리 해 주고 
빨리 꽃 피라고 빌었다. 
그러나 선인장은 죽어 버렸다. 
(이옥용·아동문학가) 


+ 너는 약해도 강하다 

쉿잇, 가만히 있어봐 
귀를 창문처럼 열어봐 
은행나무가 자라는 소리가 들리지 
땅이 막 구운 빵처럼 김 나는 것 보이지 
으하하하하, 골목길에서 아이 웃는 소리 들리지 
괴로우면 스타킹 벗듯 근심 벗고 
잠이 오면 자는 거야 
오늘 걱정은 오늘로 충분하댔잖아 

불안하다고? 
인생은 원래 불안의 목마 타기잖아 
낭떠러지에 선 느낌이라고? 
떨어져 보는 거야 
그렇다고 죽진 말구 
떨어지면 더 이상 나빠질 것도 없어 
칡넝쿨처럼 뻗쳐오르는 거야 
희망의 푸른 지평선이 보일 때가지 
다시 힘내는 거야 
(신현림·시인, 1961-)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410 윤동주는 왜... 2019-09-17 0 2874
1409 에드윈 마크햄 - "원" 2019-09-16 0 3104
1408 [시공부] - ... 2019-08-04 0 2599
1407 [시공부] - ... 2019-08-04 0 2778
1406 시는 무용이다... 2019-07-09 0 2900
1405 [그것이 알고싶다] - 백서 "도덕경" 2019-06-29 0 3977
1404 [문단소식] - 림금산시인 "달을 만나고" 시집 낳다 ... 2019-06-16 0 2878
1403 100년 뒤... 뒤...뒤... 2019-05-26 0 3300
1402 [평, 評, 평, 評] - 작품과 상과 인간과 그리고... 2019-05-13 0 3175
1401 윤동주를 알리는 골수팬 일본인- 야스코 2019-04-23 0 3363
1400 시를 암송하면 삶이 더 즐겁다... 2019-04-23 0 3129
1399 "또 다른 고향"을 찾아가는 미완의 려정... 2019-04-23 0 3653
1398 인도주의는 윤동주 시인이 이 땅에 심은 자산입니다... 2019-03-23 0 3466
1397 윤동주, 그는 절대로 "문약한" 학생이 아니었다... 2019-03-23 0 3427
1396 시인은 떠났어도 희망은 "낡지 않"았다... 2019-03-07 0 3684
1395 [그것이 알고싶다] - "옥중가"와 100여년... 2019-03-02 0 3281
1394 "한글, 이번에는 제가 배울 차례입니다"... 2019-02-16 0 3715
1393 [동네방네] - "윤동주", 실시간 알리기... 2019-02-16 0 3558
1392 [명작 쟁명] - 프랑스 작가 알퐁스 도데 "마지막 수업" 2019-02-15 0 4715
1391 "풀꽃" 2019-02-06 0 3497
1390 윤동주 시 또 중국어로 번역되다... 2019-01-27 0 4497
1389 윤동주와 "아리랑" 2019-01-27 0 3749
1388 윤동주와 명동, 룡정, 평양, 서울, 도쿄, 교토... 2019-01-24 0 3475
1387 윤동주 시를 지켜준것은 "우정"이였다... 2019-01-24 1 3243
1386 윤동주 유고 시집과 시인 정지용 "서문", 친구 강처중 "발문"... 2019-01-24 0 3604
1385 윤동주 시집과 여러 사람들... 2019-01-24 0 3574
1384 윤동주 시집 원 제목은 "병원"이였다... 2019-01-24 0 4161
1383 정지용과 윤동주 2019-01-24 0 3694
1382 윤동주는 시를 들고 일제와 싸웠다... 2019-01-22 0 3670
1381 서시(윤동주)를 리해하기...3 2019-01-22 0 3274
1380 서시(윤동주)를 리해하기...2 2019-01-22 0 3820
1379 서시(윤동주)를 리해하기...1 2019-01-22 0 3036
1378 "서시" 일본어 번역본에 오류가 있다??? 2019-01-22 1 4586
1377 서시(윤동주)와 서시 영어 번역본 2019-01-22 0 5649
1376 [매일(끝)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서시 2019-01-22 0 3884
1375 윤동주와 친구 강처중 "발문" 2019-01-20 0 3828
1374 윤동주와 정지용 2019-01-20 0 3446
1373 윤동주, 시 한수가 씌여지기까지... 2019-01-20 0 3074
1372 {자료} - 윤동주 시의 무궁무진한 힘과 그 가치... 2019-01-20 0 3337
1371 연세대의 건물들은 기억하고 있다... 2019-01-20 0 4044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