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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와 삶과 죽음과 그리고...
2018년 01월 23일 17시 08분  조회:2880  추천:0  작성자: 죽림

<법정 스님에게 배우는 무소유의 삶과 죽음> 

+ 지금 이 순간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라. 
'나는 지금 이렇게 살고 있다'고 
순간순간 자각하라. 

한눈 팔지 말고, 딴 생각하지 말고, 
남의 말에 속지 말고, 
스스로 살펴라. 
이와 같이 하는 내 말에도 얽매이지 말고 
그대의 길을 가라. 

이 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이런 순간들이 쌓여 한 생애를 이룬다. 

너무 긴장하지 말라. 
너무 긴장하면 탄력을 잃게 되고 
한결같이 꾸준히 나아가기도 어렵다. 
사는 일이 즐거워야 한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라. 
묵은 수렁에서 거듭거듭 털고 일어서라. 

+ 살아 있는 것은 늘 새롭다 

물에는 고정된 모습이 없다. 
둥근 그릇에 담기면 둥근 모습을 하고 
모난 그릇에 담기면 모난 모습을 한다. 
뿐만 아니라 뜨거운 곳에서는 증기로 되고 
차가운 것에서는 얼음이 된다. 
이렇듯 물에는 자기 고집이 없다.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남의 뜻에 따른다. 
살아 있는 물은 멈추지 않고 늘 흐른다. 
강물은 항상 그곳에서 그렇게 흐른다. 
같은 물이면서도 늘 새롭다. 
오늘 흐르는 강물은 같은 강물이지만 
어제의 강물은 아니다. 
강물은 이렇듯 늘 새롭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거죽은 비슷하지만 
실제는 아니다. 
오늘의 나는 새로운 나다. 
살아 있는 것은 이와 같이 늘 새롭다. 

+ 세월이 흘러가는 소리  

물소리 바람소리에 귀기울여 보라. 
그것은 우주의 맥박이고 
세월이 흘러가는 소리이고 
우리가 살만큼 살다가 
갈 곳이 어디인가를 
소리 없는 소리로 깨우쳐줄 것이다. 

이끼 낀 기와지붕 위로 열린 
푸른 하늘도 한번쯤 쳐다봐라. 
산마루에 걸린 구름, 
숲속에 서린 안개에 눈을 줘보라. 
그리고 시냇가에 가서 맑게 흐르는 
시냇물에 발을 담가보라. 

차고 부드러운 그 흐름을 통해 
더덕더덕 끼여 있는 
먼지와 번뇌와 망상도 함께 
말끔히 씻겨질 것이다. 

+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우주에 살아 있는 모든 것은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움직이고 흐르면서 변화한다. 

한곳에 정지된 것은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해와 달이 그렇고 별자리도 늘 변한다. 

우리가 기대고 있는 이 지구도 우주 공간에서 
늘 살아 움직이고 있다. 

무상하다는 말은 허망하다는 것이 아니라 
'항상하지 않다', '영원하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고정되어 있지 않고 변화한다는 뜻이다. 
그것이 우주의 실상이다. 

변화의 과정 속에 생명이 깃들고, 
변화의 과정을 통해 우주의 신비와 삶의 묘미가 전개된다. 

만일 변함이 없이 한 자리에 고정되어 있다면 
그것은 곧 숨이 멎은 죽음이다. 

살아 있는 것은 끝없이 변하면서 
거듭거듭 형성되어 간다. 

봄이 가고 여름과 가을과 겨울이 그와 같이 순환한다. 
그것은 살아 있는 우주의 호흡이며 율동이다. 

그러므로 지나가는 세월을 아쉬워할 게 아니라, 
오는 세월을 잘 쓸 줄 아는 삶의 지혜를 터득해야 한다. 

+ 이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어떤 어려운 일도, 
어떤 즐거운 일도 영원하지 않다. 
모두 한때이다. 

한 생애를 통해 어려움만 지속된다면 
누가 감내하겠는가. 
다 도중에 하차하고 말 것이다. 

좋은 일도 그렇다. 
좋은 일도 늘 지속되지는 않는다. 
그러면 사람이 오만해진다. 

어려운 때일수록 낙천적인 인생관을 가져야 한다. 
덜 갖고도 더 많이 존재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전에는 무심히 관심 갖지 않던 인간관계도 
더욱 살뜰히 챙겨야 한다. 
더 검소하고 작은 것으로써 기쁨을 느껴야 한다. 

삶에서 참으로 소중한 것은, 
어떤 사회적인 지위나 신분, 소유물이 아니다. 
우리들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일이다.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당했을 때.. 
'도대체 나는 누구지?' 하고 
자기 존재를 확인해야 한다. 

자신이 지니고 있는 
직위나 돈, 재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하며,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따라 
삶의 가치가 결정된다.  

+ 빈 마음 

등잔에 기름을 가득 채웠더니 
심지를 줄여도 
자꾸만 불꽃이 올라와 펄럭거린다. 

가득 찬 것은 
덜 찬 것만 못하다는 
교훈을 눈앞에서 배우고 있다. 

빈 마음, 
그것을 무심(無心)이라고 한다. 

빈 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차다. 

+ 삶 

삶을 마치 소유물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소멸을 두려워한다.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이 세상에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내일을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것은 
이미 오늘을 제대로 살고 있지 않다는 증거다. 

죽음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것은 
생에 집착하고 삶을 소유로 여기기 때문이다. 

生에 대한 집착과 소유의 관념에서 놓여날 수 있다면 
엄연한 우주 질서 앞에 조금도 두려워할 것이 없다. 

+ 자기 자신답게 살라 

어떤 사람이 불안과 슬픔에 빠져 있다면 
그는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의 시간에 
아직도 매달려 있는 것이다. 

또 누가 미래를 두려워하면서 잠 못 이룬다면 
그는 아직 오지도 않은 시간을 
가불해서 쓰고 있는 것이다. 

과거나 미래 쪽에 한눈을 팔면 
현재의 삶이 소멸해 버린다. 
보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다. 
항상 현재일 뿐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다면 
여기에는 삶과 죽음의 두려움도 
발붙일 수 없다. 

저마다 서 있는 자리에서 자기 자신답게 살라. 

+ 안으로 충만해지는 일 

안으로 충만해지는 일은 
밖으로 부자가 되는 일에 못지않게 
인생의 중요한 몫이다. 
인간은 안으로 충만해질 수 있어야 한다. 

아무 잡념 없이 기도를 올릴 때 
자연히 마음이 넉넉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때는 삶의 고민 같은 것이 끼여들지 않는다. 
마음이 넉넉하고 충만하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번쩍거리고 잘사는 것 같아도 
정신적으로는 초라하고 궁핍하다. 
크고 많은 것만을 원하기 때문에 
작은 것과 적은 것에서 오는 
아름다움과 살뜰함과 고마움을 잃어버렸다. 

행복의 조건은 무엇인가. 
아름다움과 살뜰함과 고마움에 있다. 
나는 향기로운 차 한 잔을 통해 
행복을 느낄 때가 있다. 
내 삶의 고마움을 느낄 때가 있다. 

산길을 가다가 무심히 피어 있는 
한 송이 제비꽃 앞에서도 
얼마든지 나는 행복할 수 있다. 
그 꽃을 통해 
하루의 일용할 양식을 얻을 수 있다. 

또 다정한 친구로부터 들려오는 목소리 
전화 한 통을 통해서도 나는 행복해진다. 
행복은 이처럼 일상적이고 사소한 데 있는 것이지 
크고 많은 데 있지 않다. 
마음이 충만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남보다 적게 갖고 있으면서도 
그 단순함 속에서 아무 부족함 없이 
소박한 기쁨을 잃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충만의 화신이다. 
또 진정으로 삶을 살 줄 아는 사람이다. 

그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생의 소박한 기쁨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삶을 살 줄 아는 것이다. 
그것은 모자람이 아니고 가득 참이다. 

+ 우리가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오늘은 어제의 연속이 아닌 새날이다. 
겉으로 보면 같은 
달력에 박힌 비슷비슷한 날처럼 보이지만 
어제는 이미 가버린 과거다. 
우리가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 바로 이 자리에서 이렇게 살아 있음이다. 
어제나 내일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 지금 이 자리에 있음이다. 
우리가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순간마다 새롭게 태어남을 뜻한다. 
이 새로운 탄생의 과정이 멎을 때 
나태와 노쇠와 질병과 죽음이 찾아온다. 
새로운 탄생을 이루려면 무엇보다 먼저 
어제까지의 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기존에 관념에 갇히면 창조력을 잃고 
일상적인 생활습관에 타성적으로 떼밀려가게 된다. 
우리가 살아온 그 많은 날들이 빛을 발하지 못한 채, 
있어도 그만인 그저 그런 날로 사라지고 만 것도 
이 기존의 관념에 갇혀서 맹목적으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알아차릴 때 
죽음은 결코 낯설지 않다. 
우리는 죽음 없이는 살 수 없다. 
오늘이 어제의 연속이 아니라 
새날이요 새 아침이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 아름다운 마무리 

우리들 삶에서 때로는 지녔던 것을 
내던져 버릴 수 있어야 한다. 
움켜쥐었던 것을 놓아 버리지 않고는 
묵은 수렁에서 벗어날 기약이 없다. 

우리들이 어쩌다 건강을 잃고 앓게 되면 
우리 삶에서 무엇이 본질적인 것이고 
비본질적인 것인지 스스로 알아차리게 된다. 
무엇이 가장 소중하고 
무엇이 그저 그런 것인지 저절로 판단이 선다. 

그 동안 자신이 살아온 삶의 자취가 훤히 내다보인다. 
값있는 삶이었는지 무가치한 삶이었는지 분명해진다. 

언젠가 우리에게는 지녔던 모든 것을 
놓아 버릴 때가 온다. 
반드시 온다! 
그때 가서 아까워 망설인다면 그는 잘못 살아온 것이다. 
본래 내 것이 어디 있었던가. 
한때 맡아 가지고 있었을 뿐인데. 
그러니 시시로 큰마음 먹고 
놓아 버리는 연습을 미리부터 익혀 두어야 한다. 

그래야 지혜로운 자유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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