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안개꽃아, 나와 놀쟈...
2017년 07월 27일 00시 09분  조회:2326  추천:0  작성자: 죽림

안개꽃                          /복효근



꽃이라면
안개꽃이고 싶다

장미의 한복판에 
부서지는 햇빛이기보다는
그 아름다움을 거두는
안개이고 싶다

나로 인해
네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
네 몫의 축복 뒤에서
나는 안개처럼 스러지는
다만 너의 배경이어도 좋다

마침내 너로 하여
나조차 향기로울 수 있다면
어쩌다 한 끈으로 묶여
시드는 목숨을 그렇게
너에게 조금은 빚지고 싶다

 

 

 

정연복의 '안개꽃' 외


+ 안개꽃 

'맑고 깨끗한 마음'이라는
꽃말 그대로

자신이 돋보이기를 바라지 않고
은은한 배경 되기를 좋아해

다른 꽃들의 빛남을
오히려 자신의 기쁨으로 아는 

참 착하고 
겸손하기 짝이 없는 꽃. 

욕심에 눈이 어두워 서로 
경쟁하고 짓밟는 세상 사람들에게 

그렇게 살면 안 된다고 
다소곳이 얘기하는

마음이 천사같이 깨끗하고
어른스러운 꽃.


+ 안개꽃과 장미 

안개꽃과 함께 있으면
장미가 달라진다

그냥 예쁜 장미가 아니라
사랑에 빠진 모습이다.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사랑의 미로 같은 

안개꽃에 둘러싸여
장미도 문득 사랑에 눈뜬다.


+ 장미와 안개꽃 

장미와 안개꽃은 
찰떡궁합이다

둘이 함께 있으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장미의 돋보이는 예쁨과 
안개꽃의 기품 있는 은은함

장미의 불타는 정열과
안개꽃의 하얀 겸손.

모양과 빛깔과 향기가
전혀 다른 둘이 만나

서로가 서로를 떠받치면서
기막힌 한 쌍이 된다.

세상에는 
장미와 안개꽃같이

썩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 장미가 안개꽃에게 

세상 사람들은 네가
나의 은은한 배경이라고 

네가 있어 내가
더욱 눈부시게 아름답다고

별 생각 없이 말하지만 
나는 안다.

어쩌면 나도 너의
배경이라는 것

내가 있어 말없이 착한 
너의 모습이 더 빛난다는 것

그래서 나는 
행복한 장미라는 것을.


+ 안개꽃 당신 

햇살 밝은 베란다 창가에 앉아
당신을 생각합니다

한겨울 추위에 얼어붙은 
온 누리의 구석구석
은은한 생명의 빛을 선사하는 
저 눈부신 불덩이

언제였던가
가끔은 외로움으로 그늘졌던
나의 고독한 청춘에 
당신의 존재가 햇살처럼 와 닿은 그때

안개꽃 같이 말없이 화사한 
당신의 모습을 살며시 훔치며
나의 심장은 한순간 멎는 듯했지

그렇게 우리는 만나
마음과 마음을 잇대어 
행복한 사랑의 불꽃을 피웠네 

장밋빛 불타는 사랑의 계절은 지나
어느새 우리의 사랑살이에도 
세월의 그림자가 꽤 길게 드리웠지만 

오! 
첫사랑 그 시절의
우리의 티없이 순수했던 사랑만은
영원히 변함없으리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50 시와 이미지는 쌍둥이 2017-02-19 0 2284
249 "자화상"으로 보는 낯설음의 미학 2017-02-19 0 2759
248 사랑의 서정시에서 사랑을 풀다... 2017-02-18 0 2735
247 "아리랑꽃" 우리의 것과, 타민족 타지역의 것과, 가슴 넓히기... 2017-02-18 0 2509
246 "매돌"과 "한복"을 넘어서 우주를 보여주다... 2017-02-18 0 2799
245 서정시, 낯설게 하기와 보기 2017-02-18 0 4428
244 시인은 언어라는 무기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할수 있다... 2017-02-18 0 2945
243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기괴하다" = "괴기하다" 2017-02-18 0 5181
242 [시문학소사전] - "르네상스"란?... 2017-02-18 0 2651
241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함께하다"의 띄여쓰기는?...(우리 중국 조선어문 문법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2017-02-18 0 2814
240 백명의 시민, 백년의 시인을 노래하다... 2017-02-17 0 2886
239 시조 한수는 마흔 다섯자안팎의 언어로 구성돼 있다... 2017-02-17 0 2988
238 시조문학의 지평선을 더 넓히자... 2017-02-16 0 3225
237 저기 폐지수레 끄는 할배할매들이 저희들의 친지입니다... 2017-02-15 0 2875
236 현대시 100년 "애송 동시" 한 달구지 2017-02-15 0 4168
235 "부끄럼"은 완숙된 시에서 우러나온 맛이다... 2017-02-15 0 2958
234 시는 만들어지는것이 아니라 몸을 찢고 태여나는 결과물이다 2017-02-15 0 2576
233 아일랜드 시인 - 사뮈엘 베케트 2017-02-14 0 4023
232 국어 공부 다시 하자, 시인들을 위하여!... 2017-02-14 0 2763
231 미국 신문 편집인, 발행인 - 퓨리처 2017-02-14 0 4167
230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방방곳곳"이냐? "방방곡곡"이냐!... 2017-02-13 0 4394
229 시작에서 좋지 못한 버릇에 길들면 고치기가 힘들다... 2017-02-13 0 3039
228 방방곡곡으로 못가지만 시로써 아무 곳이나 다 갈수 있다... 2017-02-13 0 3288
227 당신의 도시는 시속에 있어요... 친구의 시인이여!... 2017-02-13 0 2903
226 추천합니다, 노벨문학상 관련된 책 50 2017-02-13 0 2812
225 저항시인 윤동주에게 "명예졸업장"을... 2017-02-13 0 2820
224 동요동시 대문을 열려면 "열려라 참깨야"라는 키를 가져야... 2017-02-11 0 3493
223 동시를 낳고싶을 때에는 동시산실에 가 지도를 받으라... 2017-02-11 0 2667
222 동시인이 되고싶을 때에는 그 누구인가의 도움을 받고싶다... 2017-02-11 0 2945
221 상(賞)에 대한 단상 2017-02-11 0 2667
220 젊은 조선족 문학도 여러분들에게... 2017-02-11 1 3436
219 시란 "자기자신이 만든 세계를 깨부시는" 힘든 작업이다... 2017-02-11 0 2718
218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 우리 애들도 발음 좀 정확히... 2017-02-10 0 2978
217 시와 삶과 리듬과 "8복" 등은 모두모두 반복의 련속이다... 2017-02-10 0 2622
216 혁명이 사라진 시대, 혁명을 말하는것이 어색한 시대... 2017-02-09 0 3217
215 세계 47개 언어로 엮어서 만든 "인터내셔널가" 2017-02-09 0 3011
214 시인 백석 한반도근대번역문학사에 한획을 긋다... 2017-02-09 1 3816
213 불후의 명곡 "카츄샤"는 세계만방에 울러 퍼지다... 2017-02-09 0 3883
212 "카츄샤"는 떠나갔어도 "카츄샤"의 노래는 오늘도 불린다... 2017-02-09 0 4314
211 시의 형태는 시가 담겨지는 그릇과 같다... 2017-02-09 0 2677
‹처음  이전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