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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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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꽃들에게 꽃대궐 차려주쟈...
2017년 07월 24일 04시 06분  조회:2550  추천:0  작성자: 죽림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어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 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 <꽃> 전문.

  꽃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나리지 않는 그 땅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 가 
내 목숨을 꾸며 쉬임 없는 날이여

북 쪽 툰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 속 깊이 꽃 맹아리가 옴작거려
제비 떼 까맣게 날아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버리지 못할 약속이여!

한 바다 복판 용솟음치는 곳
바람결 따라 타오르는 꽃 성(城)에는
나비처럼 취하는 회상의 무리들아
오늘 내 여기서 너를 불러 보노라      -이육사, <꽃> 전문.



이는 먼
해와 달의 속삭임
비밀한 울음
한 번만의 어느 날의
아픈 피 흘림

먼 별에서 별에로의
엇갈림의 핏방울
꺼질 듯 보드라운
황홀한 한 떨기의
아름다운 정적(靜寂)

펼치면 일렁이는
사랑의
호심(湖心)아     -박두진, <꽃> 전문.



갈라진 일도 오라 가라 함도 없이
거기 섰다가
꽃처럼 가던 길 다시 돌아와
비인 자리에 고이 피네
만물 속에 홀로 피는 미소
사랑의 증건가
옛 빛 새로 있음
꽃은 빛 꽃은 마음

꽃의 아름다움
그렇다
떨어진들 어떠리
우리 사이엔 겨울에도 꽃이 있는 걸.     -김광섭, <꽃> 전문.



심연(深淵)은 나의 붓끝에서 퍼져가고
나는 멀리 세계의 노예(奴隸)들을 바라본다
진개(塵芥)와 분뇨(糞尿)를 꽃으로 마구 바꿀수 있는나날
그러나 심연(深淵)보다도 더 무서운 자기상실에 꽃을 피우는 것은 신(神)이고

나는 오늘도 누구에게든 얽매여 살아야 한다

도야지 우리에 새가 날고 
국화꽃은 밤이면 더한층 아름답게 이슬에 젖는데
올 겨울에도 산 위의 초라한 나무들을 뿌리만 간신히 남기고
살살이 갈아갈 동네 아이들......
손도 안 씻고
쥐똥도 제멋대로 내버려두고
닭에는 발등을 물린 채
나의 숙제는 미소(微笑)이다
밤과 낮을 건너서 도회의 저편에
영영 저물어 사라져버릴 미소이다     -김수영, <꽃> 전문.



꽃은
모든 꽃은 다
웃는 모습입니다
소녀야 다시 소년아
니들도
꽃 모습을 닮아라    -황금찬, <꽃> 전문.



바라보면 볼수록 가깝고도 먼 얼굴
꽃이여

그대로 두면 한없이 고이 잠들어 버릴
너는 바람에 흔들리어 피었나니

일찍이 어둠 속에 반짝이던 너의 사념(思念)은 샛별처럼 하나 둘 쓰러져가라

너의 어깨위로 새벽노을이 퍼져옴은
만상(萬象)으로 네 존재의 여백을 채우려 함이려니

너는 영원히 깨인 눈
태양처럼 또렸한 의식(意識)!      -김윤성 <꽃> 전문.



내 꽃으로 태어나서
자유의 꽃이 되었네

사랑과 노동 사이에서
노동과 자유 사이에서

두 번 다시 진달래는
붉게 피지 않아도

백두산 천지의 봄날이 되어
꽃잎처럼 흩어져간 너를 위하여

내 꽃으로 태어나서
해방의 꽃이 되었네     -정호승, <꽃> 전문.



꽃이 되고 싶다.
청초하게 피어
임을 기다리는
그 마음.

벌과 나비가 찾아와
입을 맞추면
수줍어 고개 숙이는
그 순수.

향기를 토하며
열매의 꿈을 가꾸는
애달픈 꽃이여!

나는
그리움 품고 자란
한 송이 붉은
꽃이 되고 싶다.     -정용진, <꽃> 전문.



마음속에 박힌 못을 뽑아
그 자리에 꽃을 심는다
마음속에 박힌 말뚝을 뽑아
그 자리에 꽃을 심는다
꽃이 인간의 눈물이라면 
인간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꽃이 인간의 꿈이라면
  인간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정호승, <꽃.2> 전문.




영혼이 타오르는 날이면
가슴 앓는 그대 정원에서
그대의
온 밤 내 뜨겁게 토해내는 피가 되어
꽃으로 설 것이다.

그대라면
내 허리를 잘리어도 좋으리.

짙은 입김으로
그대 가슴을 깁고

바람 부는 곳으로 머리를 두면
선 채로 잠이 들어도 좋을 것이다.      -기형도, <꽃> 전문.



이렇게 못 잊을 수틀만 맡겨놓고
아무렇게나 네 마음대로 피는게아니다
사랑하는 가슴의 셈본만 어려워
머리칼 뿌리마저 뽑고 울 적에
아무렇게나 네 마음대로 향기를 갖는게아니다

이렇게 칠석물 같은 울음만 건네놓고
아무렇게나 네 맘대로 지는게아니다
널 담은 눈마저 수정체를 잃고
목숨 하나 없는 땅을 빡빡 기는데

독하구나!
꿀물 끓여 나를 보채던 너의 앙가슴
이제는 하전히 앵돌아져 숨고

달러변 이자보다 독한 꽃이여.   –천승세, <꽃> 전문.



아,
언제나 옷 벗고 서있는
너,
춤추는 너
기다리는 너
준비된 너는
성기性器 다
죽을 때까지     ㅡ임창현, <꽃> 전문.



깊이 내린 뿌리로
빨아올린 님의 말씀
있는 힘 다 쏟아
거름주어 피운 꽃

덕의 향기 퍼뜨려
벌 나비들 초대한 잔치
꿀 요리 대접하며
말씀으로 수정(受精)한 씨방
사랑을 잉태하여
영원한 생명인 열매 맺을너     -이기윤, <꽃> 전문.


1
겨울 찬 서리 어두운 흙을 움켜쥐던
연약한 뿌리들이 오래도록 밀어올린
갈망, 그 눈물 머금은 첫잎이 
마침내 한 점 쏟아낸
분홍 각혈.
2
열매, 잉태된 세계의 끝을찾아서
오관의 실핏줄마다 목이마르고
이미 초경의 입술이 열렸다.
3
아, 깨끗한 것마다 누구에겐가 바치기 위하여
저렇게 흔들리는
눈물보다 더 슬픈 웃음들
마침내 씨방마저 열었어라.   –김문희, <꽃> 전문. 



싱싱한
네 웃음으로
세계는 동이 튼다

싱싱한
네 웃음으로
세상은 눈부시다

싱싱한 
네 웃음으로 
인생은 아름답다    -김민정, <꽃>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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