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윌리엄 왕자 커플
영 윌리엄 왕자 커플
뉴질랜드, 기념우표 절취선을 '두사람 사이'에
지난 2011년 4월 29일, 결혼을 앞둔 영국의 윌리엄 왕자와 약혼녀 케이트 미들턴이 결혼식도 하기 전에 둘로 쪼개지는 아픔(?)을 겪게 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3일 보도했다.

영연방 국가인 뉴질랜드는 지난주에 윌리엄 왕자와 미들턴이 다정하게 나란히 선 사진을 실은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문제는 디자인이었다. 2장이 나란히 붙은 ‘페어’로 디자인된 우표의 절취선이 공교롭게도 두 커플의 사진 한가운데를 갈라놓도록 디자인된 것.

기념우표의 가격은 5.8뉴질랜드 달러이지만 절취선을 따라 떼어내면 낱장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낱장 구입 때 가격은 윌리엄 왕자 우표가 3.4뉴질랜드달러(2850원)로 미들턴의 2.4뉴질랜드 달러(2000원)보다 더 비싸다.

이 기념우표의 디자인에 대한 전문가와 대중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뜨악하다’는 것이다. 우표 전문 월간지 <기번스 스탬프 먼슬리>의 휴 제프리스 편집장은 “우표가 당황스럽고 기괴한 디자인”이라며 이 우표를 디자인한 사람이 누구든 상당히 창피할 것이고 누군가는 (이 일로) 해고당할 것”이라고 혹평했다.

영국 왕실커플을 ‘질투’하는 듯한 디자인의 우표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윌리엄 왕자의 부모인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의 결혼식을 앞두고 당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발행된 기념우표에서는 서로 등진 채 얼굴을 외면하는 듯한 두 사람의 모습이 삽입돼 비난을 받았다고 제프리스는 설명했다.
///조일준 기자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