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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제는 그 시의 얼굴로서 그작품의 질과 수준을 예감할수도...
2017년 03월 21일 18시 39분  조회:2980  추천:0  작성자: 죽림

4.모티프의 제목화 

모티프(motif=motive)는 국어사전에 보면 (문학이나 
예술 작품에서의) 표현이나 창작의 동기 또는 동기 
가 되는 중심 사상이라고 나왔습니다. 문학비평의 
서사이론에서는 모티프(동기)를 이야기의 최소단위 
라합니다. 즉 화소(話素)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화소는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의 알맹이"를 가리키 
는 말입니다. 

이상섭의 문학비평용어사전을 인용하겠습니다. 
"모티프란 반복되어 나타나는 동일한 또는 유사한 
낱말, 문구, 내용을 말한다. 한 작품에서 나타날 수 
도 있고 한 작가, 한 시대, 또는 한 장르에서 나타 
날 수도 있다. 우리 설화에 자주 반복되는 이별한 
님, 서양의 동화에 자주 나타나는 요술할멈, 마녀 
이야기 등은 민족설화의 모티프들이며, 두견, 소쩍 
새는 동양시에 자주 나오는 모티프이다." 그렇게 
보면 까치, 까마귀, 백로 등도 옛시조의 모티프들 
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임동확님의 <원효의 물-心經 46>을 읽어보기로 하지요. 

제 아이의 똥이 더럽다고 느끼는 아버지가 있다면 
그는 이미 한 아비의 자격을 잃은 것이다. 
한때 그렇게 생각하며 제가 눈 똥에 겸연쩍어 
하는 아이의 표정을 보는 것조차 행복으로 느꼈는데 
그러나 남의 아이 똥이 더럽지 않게 느껴질 때가 있을까 
멋모르고 해골 바가지 속의 물을 마신 원효조차 
그게 환한 대낮에 억지로 마시게 했다면 가능했던 
일이었을까 

그처럼 나는 지금 남의 똥같은 역사의 시간을 觀하고 
있다 
제 새끼 것만이 아닌 삶의 복도에 쌓인 
지독한 냄새의 똥 속에서 당대의 건강을 체크하는, 
그러나 결국엔 치워질 상처의 시간들을 禪하고 있다 

이 시의 제목은 원효대사에 대한 모티프에서 가져 
왔습니다. 중국으로 유학의 길을 떠나던 원효가 해 
골 바가지에 담긴 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우리가 익히 아는 이야기는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의 
알맹이로 즉 모티프로서 많은 작품에서 만날 수 있 
습니다. 

문병란 님의 <직녀에게>를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 채로 기다리기엔 은하수가 너무 길다. 
단 하나 오작교마져 끊어져버린 
지금은 가슴과 가슴으로 노둣돌을 놓아 
면도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선 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그대 몇 번이고 감고 푼 실을 
밤마다 그리움 수놓아 짠 베 다시 풀어야 했는가. 
내가 먹인 암소는 몇번이고 새끼를 쳤는데, 
그대 짠 베는 몇필이나 쌓였는가?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도 너무 길다 
사방이 막혀버린 죽음의 땅에 서서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유방도 빼앗기고 처녀막도 빼앗기도 
마지막 머리털까지 빼앗길지라도 
우리는 다시 만나야 한다 
우리들은 은하수를 건너야 한다 
오작교가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을 딛고 건너가 다시 만나야 할 우리, 
칼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이별은 이별은 끝나야 한다 
말라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을 노둣돌 놓아 
슬픔은 슬픔은 끝나야 한다, 연인아. 

<직녀에게>란 제목 역시 우리가 잘 아는 설화 
견우와 직녀에서 가져온 모티프입니다. 특히 
이 설화는 이별한 님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습 
니다. 이렇게 모티프들을 제목으로 쓸 경우는 
거기에 얽혀있는 이야기들을 독자들이 모두 알 
고 있어서 독자 공통의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 
읍니다. 

이어서 선배 시인이신 오병규님의 제목 붙이기에 
대해서 그 견해를 살펴보겠습니다. 

현대시에 있어서 작품을 이야기 할 때 나는 시제를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시제와 작품과의 
관계는 형식상 붙이는, 있으나 마나한 것이 아니라 
매우 긴밀한 유기적인 관계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만약 독자가 시제를 작품과 구분해서 생각하거나 
소홀히 보아 넘겼을 때 작가가 작품 속에 나타내 
고자 하는 작의를 전연 그릇되게 받아들이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예수나 유다나 피는 매한가지다 
다르다면 유다는 사랑이 있다. 

이 시는 <은 삼십량의 유다>라는 부제가 붙은 졸시 
<역설>의 전문이다. 이 시에서 <역설>이란 시제를 
빼면 이 작품은 어떻게 될까. 아마 그것은 작자의 
의도와는 전연 다른 조반(組反)된 내용의 시가 되 
고 말 것이다. 
이와같이 시제는 작품을 풀어내는 귀중한 열쇠의 
역할을 한다 하겠다. 
뿐만 아니라 시제는 작품의 배경이나 상황을 암시해 
주고 작품 표현상 부족한 점이나 취약점을 키워주고 
메꾸어 주는 역할을 한다. 

탄다 
내 가난한 뜨락에 
순이의 하늘이 탄다. 
오뉘월 또약볕에 
순이의 꿈이 탄다 
가슴속 이는 불길 
하늘로나 띄어야지 
송이송이 줄기송이 
뜨거운 그라디오라스로 탄다 

위의 졸시의 시제는 <그라디오라스>이다. 이 시의 
마지막행에 <그라디오라스>라는 낱말이 나오기는 
하지만 시제에 이 낱말을 내놓으므로써 독자는 첫 
행부터 이 시의 배경과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 
는 것이다. 가난한 순이네 뜨락에 피어 있는 <그라 
디오라스>에 작자는 "순이"의 타는 꿈과 삶의 애 
환을 대입시키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 생각해 볼 것은 시제는 그 시의 얼굴이라는 
것이다. 대인관계에 있어서 그 얼굴이 주는 첫인상 
이 중요하듯 시제는 그 작품의 얼굴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겠다. 그렇기 때문에 대개의 경우 
시제만 가지고도 그 작품의 질과 수준을 예감할 수 
도 있는 것이다. 

끝으로 생각해 볼 것은 시제를 붙이는 문제다. 시제 
를 정하고 작품을 쓰는 경우와 작품을 완성한 다음 
에 붙이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전자의 경우는 행사시나 연작시의 경우처럼 시제가 
정해진 상태에서 쓰여진다. 결과적으로 작품을 시제 
에 맞추는 경우가 된다. 이런 경우 시작의 동기가 
자연발생적이기보다 의도적이기 쉽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는 작품을 완성한 다음에 붙이기 
때문에 전술한 작품과의 유기적 관계에 의해서 그 작 
품을 가장 적절한 낱말을 찾아 시제로 삼게 된다. 
이렇게 볼 때 시제는 미리 정해 놓고 작품을 쓰는 
경우보다는 후에 붙이는 것이 훨씬 표현의 완벽성을 
기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간혹 시 
제를 먼저 정해 놓았다가도 작품 완성 후에 시제를 
바꾼다거나 수정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이렇게 볼 때 시제와 작품의 유기적 관계에 있어서나 
시제를 먼저 정하느냐 후에 정하느냐는 문제에 있어 
서나 시제는 시작과정에서 결코 소홀히 다룰 수 없는 
것이 아닌가 한다. 

잘 들으셨지요? 많은 참고가 되셨으리라 믿으며 
좋은 시 읽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朴提千의 <帽子>를 읽다가-라는 부제가 붙은 
임보님의 <신발>을 읽어보겠습니다. 

무릇 세상의 모든 것들은 제나름의 신발들을 신고 있다. 
배는 물의 신발 위에 있고 
달은 구름의 신발을 달고 있는 셈이다. 
지금의 차는 둥근 수레의 신발을 굴리며 단숨에 천 
리를 달리기도 하지만 
옛날의 가마는 사람의 어깨를 신고 하루에 백 리를 가기도 했다. 
어떤 것들은 너무 크고 무거운 신발에 갇혀 움직이지못하기도 한다. 
넓은 대지의 신발을 신고 있는 산들이 그러하고 
깊은 흙의 신발을 신고 있는 나무들이 또한 그러하다. 
일찍이 조부께서는 잘 마른 오동나무 조각으로 나막 신을 만들어 내게 신겼다. 
때로는 삼과 왕골속을 촘촘히 엮어 곱게 물을 들인 
미투리를 신기기도 했다. 
그분이 세상을 뜨고, 내 나이 들어 어지러운 저자 골목을 굴러다니면서 
내 발목에 끼운 신발들은 모두 선량한 짐승들의 가죽이었다. 
그동안 내 몇 놈의 소와 말의 가죽에 얹혀 세상을 살아 왔던가. 
문득 오늘 아침 내 발이 사뭇 부끄러워 
잠시 맨발로 땅에 내려서 본다.

=======================================================================

 

 



옛날 생각 ―이능표(1959∼ )

1.
가끔, 아주 가끔
물에 잠긴 그림자를 길어 올리듯이
나는 옛날 노래를 들어.
길모퉁이를 돌아설 때
가끔, 아주 가끔
이마를 짚고 뒤를 봐.
죽은 사람이 말을 걸듯이
가끔, 아주 가끔
2.
가끔, 아주 가끔
죽은 사람이 말을 걸듯이
이마를 짚고 뒤를 봐.
가끔, 아주 가끔
길모퉁이를 돌아설 때
나는 옛날 노래를 들어.
물에 잠긴 그림자를 길어 올리듯이
가끔, 아주 가끔
3.
나는 옛날 노래를 들어.
이마를 짚고 뒤를 봐. 



첫 시집 ‘이상한 나라’를 내고 시단을 떠난 듯했던 시인이 27년 만에 낸 시집 ‘슬픈 암살’에서 옮겼다. 평론가 우찬제는 시집 해설에서 ‘이능표 시인이 돌아왔다’는 서두로 시인의 귀환을 반긴다. ‘서정적 열정’과 ‘예민한 스타일’의 시인이 ‘삶의 진실에 대한 그리움, 정녕 인간적인 것에 대한 그리움, 무엇보다 시적인 것에 대한 그리움으로 세월을 벼리고, 시적 연금술을 벼리며, 그렇게 20여 년 세월을 견디어 온 것이 아닐까 싶’단다. 
 

 

쉰을 훌쩍 넘겼음에도 눈부신 듯 가늘게 눈을 뜨고 웃을 때의 수줍고 싱그러운 시인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의 시도 여전히 싱그럽다. 섬세하면서 여리고 순하다. 독자를 들쑤시거나 어지럽히지 않고 어렴풋한 암시로 살그머니 그가 이끄는 시의 뉘앙스에 젖어들게 한다. 그것이 이능표의 감각이다. 

귀맛은 입맛만큼이나 보수적이기 쉽다. 나이가 들면 요즘 유행하는 노래가 그다지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나이 든 사람을 설레게 하는 건 ‘옛날 노래’다. 그건 제가 한창 예민하고 감성적일 때 가슴을 울렸던 감각이 몸에 각인돼 있어서이기도 할 테고, 그 노래를 즐겨 들었던 시절의 젊은 자기에 대한 향수 때문이기도 할 테다. 화자는 ‘가끔, 아주 가끔’ ‘옛날 노래를’ 듣는단다. ‘물에 잠긴 그림자를 길어 올리듯’, ‘죽은 사람이 말을 걸듯’. 화자가 ‘옛날 노래’를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그럼에도 얼마나 멀리 떨어져 살았는지 짐작하겠다. ‘가끔, 아주 가끔’ ‘이마를 짚고 뒤를’ 볼 때면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처럼 너울거리는 ‘옛날 노래’, 젊은 날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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