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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고역의 고역을 치루어야 좋은 작품이 탄생된다...
2016년 12월 13일 18시 56분  조회:2649  추천:0  작성자: 죽림
논리적인 글쓰기를 위해 다음 여섯 가지는 최소한의 조건이다.

1. 글을 쓰는 능력은 사고하는 능력이다.
창의적,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없다면 참신한 아이디어나
설득력을 가진 글을 쓸 수 없다.
좋은 글을 쓰고자 한다면 무엇보다도 생각하는 습관과 훈련이 필요하다.
여기서 생각이란 밖에서 주어진 문제를 당연히 받아 들이고 답하는 과정이 아니라
어떤 주장이든 그것을 의심하고 문제를 제기하여 그 문제의 답을 찾으려는 태도다.
또 자신의 주장을 제시할 때마다 그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설득력 있는 근거를 내놓고
다른 사람이 나의 주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그 문제에 답을 하려는 태도다.


2. 글쓰기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과정이다.
읽기 어렵거나 이해할 수 없는 글은 무의미하다.
독자가 글을 읽을 때 글의 흐름과 방향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항상 독자를 염두에 두고
글을 써야 한다. 대화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습관이
읽기 쉽고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쓰는데 도움을 준다.


3. 논리적인 글을 쓰려면 글을 쓰기 전에 글의 구조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글의 구조란 주장과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의 연관 관계다.
자신의 글이나 다른 사람의 글을 요약하는 연습이 논리적인 글의 구조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4. 좋은 글을 쓰려면 먼저 좋은 글을 읽어야 한다.
좋은 글을 단순히 많이 읽는 것이 아니라 적은 양의 글을 꼼꼼히 분석하고 
비판하면서 읽는 게 중요하다.
또 읽으면서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는 개념들이 있다면 사전이나 다른 자료들을
참고하거나 답을 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문의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5.글을 쓰고 난 뒤에 그 글을 반복해 읽으면서 고치는 습관이 필요하다.
좋은 글은 반복된 수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주장과 근거가 참신성과 설득력을 가지는지, 문장과 문장 또는 단락과 단락 간의
연결이 자연스러운지, 문장이 문장으로서의 요건을 모두 갖추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긴 문장을 자주 사용하는지, 주어와 술어가 일치하는지, 구어 표현이나 주관적인 감상 또는 다짐의 표현을 사용하는지, 무관한 접속사를 자주 사용하는지, 
한 문장에서 한 가지 생각만을 정확하게 전달하는지, 반복되거나 중복된 내용이 있는지, 
맞춤법과 띄어쓰기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수정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글을 소리내어 읽는 것이 도움을 줄 수 있다.


6. 관심과 정성을 가지는 태도가 중요하다.
자신이나 타인의 생각과 글에 쏟는 관심,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세우고 수정하는데
쏟는 정성으로부터 참신하고 논리적인 생각과 글이 나올 수 있다.


-김준성, 서울대 글쓰기교실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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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도 저녁이면 ― 강연호(1963∼ )
 
9월도 저녁이면 바람은 이분쉼표로 분다
괄호 속의 숫자놀이처럼
노을도 생각이 많아 오래 머물고
하릴없이 도랑 막고 물장구치던 아이들
집 찾아 돌아가길 기다려 등불은 켜진다
9월도 저녁이면 습자지에 물감 번지듯
푸른 산그늘 골똘히 머금는 마을
빈집의 돌담은 제 풀에 귀가 빠지고
지난 여름은 어떠했나 살갗의 얼룩 지우며
저무는 일 하나로 남은 사람들은
묵묵히 밥상 물리고 이부자리를 편다
9월도 저녁이면 삶이란 죽음이란
애매한 그리움이란
손바닥에 하나 더 새겨지는 손금 같은 것
지난 여름은 어떠했나
9월도 저녁이면 죄다 글썽해진다

 

며칠 전 같은 날, 전국의 모든 사람들이 갑자기 ‘가을’임을 깨달았다. 바람, 서늘한 바람 때문이었다. 예고도 없이 하늘은 높아지고 공기는 차가워졌다. 그 순간 모든 우리는 서로를 모름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상황을 알게 되었다. 나에게 그러한 것처럼, 함께 사는 누군가에게 가을이 찾아왔음을 느꼈던 것이다. 
 

 

느닷없이 시작된 가을에 이 시만큼 어울리는 시도 없다. 가을은 강연호 시인의 작품들을 읽기 좋은 계절이고 그중에서 이 시는 9월의 첫 주에 가장 읽기 좋은 작품이다. 쉬운 이야기를 어렵게 하는 시인이 아니어서 그의 시는 차근차근 따라가면 차곡차곡 읽힌다. 

자, 이 시인도 가을의 바람부터 언급한다. 그 바람이 가을을 몰고 왔다. 찬 기운은 저녁이면 더욱 차가워져서 소슬한 가을의 느낌을 더할 것이다. 노을도 마찬가지다. 불이 난 것처럼 깊고 진해진 노을을 보면서 우리는 계절감을 물씬 느낄 수 있다. 이렇게 계절이 완연히 바뀌었다는 것은 시간이 지나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해도 저물고 있다.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삶의 오묘한 깊이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산다는 것은 무엇이고 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을 담고 있는 삶은 무엇이며 무엇이 되어야 할까. 이런 생각에는 정답이 없다. 다만, 생각을 하자니 알 수 없는 아련한 그리움이 찾아온다. 산그늘이 깊어지는 만큼 우리네의 생각도 깊어질 것이다. 

삶은 매일이 전쟁 같지만 지나고 보면 매미 껍질처럼 가볍고 안쓰럽다. 시인의 마음도 그러했는가 보다. 지난여름을 정리하며 9월은 글썽거리고 있다. 그렇게 마음도 생각도 깊어지라고 찾아온, 열심히 깊어지고 있는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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