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누가 뭐라고 해도 시는 시인이 쓰는것...
2016년 12월 11일 23시 50분  조회:2670  추천:0  작성자: 죽림
3. 시는 누가 쓰는가?
 
현대는 자동판매기 시대다. 시인도 돈만 넣으면 나오는(?) 자동판매기 속의 상품처럼 마구 쏟아져 나오고 있다. 월간이든 계간이든 동인지든 잡지에 등단이라는 절차만 거치면 바로 시인이라는 호칭이 자동으로 따라붙는다. 그 사람의 작품적인 역량과 시 정신이 얼마나 검증되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한 사람의 시인이 탄생할 때 그 심사를 한 분의 시적 깊이와 시 정신을 가늠해 볼 뿐이다.
 
새로운 시인의 탄생을 보며 축하를 하기보다는 아쉬워할 때가 더 많다. 작품이 좋고 나쁨을 떠나 적어도 오랜 습작의 흔적 정도는 찾아볼 수 있어야한다. 다른 사람의 작품을 심사할 정도의 시인이라면 그 정도의 노력은 쉽게 구분할 수 있으리라. 하지만 그런 흔적도 찾아볼 수 없고 작품성마저도 수긍하기 힘든 시인을 마구 뽑아내는 분들을 볼 때마다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을 감출 수 없다.
 
시를 쓰지 않고 살 수만 있다면 나는 시를 쓰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시로 밥을 해결하는 시인도 드물지만 참 시인의 길이 그만큼 힘들고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아빠는
운전을 할 줄 모르나 봐요
 
제자리에서
만날 붕붕거리기만 해요
 
엄마한테
심하게 잔소리 들은 날도
 
나 같으면 어디로
도망쳐버리고 싶을 텐데
 
제자리에서
마냥 붕붕거리고만 있어요
 
시끄럽기도 하지만
대기오염을 생각해서라도
 
제발 시동을
그만 끄라고 해야겠어요
 
신천희 동시 -『아빠는 방귀대장』전문
 
예를 들어 이 시를 쓰면서 마지막 연에서 ‘제발 시동을 그만 끄라고 해야겠어요.’를 ‘제발 그만 시동을 끄라고 해야겠어요.’로 바꾸었다가 다시 ‘제발 시동을 그만’으로 바꾸기를 수도 없이 반복했다.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제발 시동을 그만’로 바꿨다가, 자다가 생각해보면 또 아닌 것 같아서 벌떡 일어나 ‘제발 그만 시동을’로 바꾸기를 반복한 것이다. 만약 부부가 같은 침대에서 자다가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안면방해 죄로 이혼당하고도 남을지 모른다.
 
이렇듯이 조사 하나, 시어 하나 때문에 까만 밤을 하얗게 새우기 일쑤인데 누구한테 시를 빚으라고 함부로 권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시를 쓰지 않고 살수만 있다면 쓰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눈을 진정으로 좋아하면 얼어 죽을 각오를 해야 한다. 그래야 만이 산속 깊은 골짜기를 찾아들어가 숫눈의 황홀한 환희를 맛볼 수 있다. 그렇듯이 시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참 시인이 되고자한다면 굶어죽을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시는 누가 쓰는가? 시는 국문학박사가 쓰는 것도 아니요, 국어교사가 쓰는 것도 아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시는 시인이 쓰는 것이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50 시와 이미지는 쌍둥이 2017-02-19 0 2264
249 "자화상"으로 보는 낯설음의 미학 2017-02-19 0 2726
248 사랑의 서정시에서 사랑을 풀다... 2017-02-18 0 2729
247 "아리랑꽃" 우리의 것과, 타민족 타지역의 것과, 가슴 넓히기... 2017-02-18 0 2507
246 "매돌"과 "한복"을 넘어서 우주를 보여주다... 2017-02-18 0 2784
245 서정시, 낯설게 하기와 보기 2017-02-18 0 4423
244 시인은 언어라는 무기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할수 있다... 2017-02-18 0 2878
243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기괴하다" = "괴기하다" 2017-02-18 0 5177
242 [시문학소사전] - "르네상스"란?... 2017-02-18 0 2592
241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함께하다"의 띄여쓰기는?...(우리 중국 조선어문 문법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2017-02-18 0 2736
240 백명의 시민, 백년의 시인을 노래하다... 2017-02-17 0 2819
239 시조 한수는 마흔 다섯자안팎의 언어로 구성돼 있다... 2017-02-17 0 2927
238 시조문학의 지평선을 더 넓히자... 2017-02-16 0 3177
237 저기 폐지수레 끄는 할배할매들이 저희들의 친지입니다... 2017-02-15 0 2872
236 현대시 100년 "애송 동시" 한 달구지 2017-02-15 0 4101
235 "부끄럼"은 완숙된 시에서 우러나온 맛이다... 2017-02-15 0 2906
234 시는 만들어지는것이 아니라 몸을 찢고 태여나는 결과물이다 2017-02-15 0 2574
233 아일랜드 시인 - 사뮈엘 베케트 2017-02-14 0 3991
232 국어 공부 다시 하자, 시인들을 위하여!... 2017-02-14 0 2717
231 미국 신문 편집인, 발행인 - 퓨리처 2017-02-14 0 4159
230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방방곳곳"이냐? "방방곡곡"이냐!... 2017-02-13 0 4344
229 시작에서 좋지 못한 버릇에 길들면 고치기가 힘들다... 2017-02-13 0 2964
228 방방곡곡으로 못가지만 시로써 아무 곳이나 다 갈수 있다... 2017-02-13 0 3220
227 당신의 도시는 시속에 있어요... 친구의 시인이여!... 2017-02-13 0 2880
226 추천합니다, 노벨문학상 관련된 책 50 2017-02-13 0 2786
225 저항시인 윤동주에게 "명예졸업장"을... 2017-02-13 0 2763
224 동요동시 대문을 열려면 "열려라 참깨야"라는 키를 가져야... 2017-02-11 0 3491
223 동시를 낳고싶을 때에는 동시산실에 가 지도를 받으라... 2017-02-11 0 2657
222 동시인이 되고싶을 때에는 그 누구인가의 도움을 받고싶다... 2017-02-11 0 2944
221 상(賞)에 대한 단상 2017-02-11 0 2655
220 젊은 조선족 문학도 여러분들에게... 2017-02-11 1 3434
219 시란 "자기자신이 만든 세계를 깨부시는" 힘든 작업이다... 2017-02-11 0 2717
218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 우리 애들도 발음 좀 정확히... 2017-02-10 0 2945
217 시와 삶과 리듬과 "8복" 등은 모두모두 반복의 련속이다... 2017-02-10 0 2622
216 혁명이 사라진 시대, 혁명을 말하는것이 어색한 시대... 2017-02-09 0 3210
215 세계 47개 언어로 엮어서 만든 "인터내셔널가" 2017-02-09 0 2983
214 시인 백석 한반도근대번역문학사에 한획을 긋다... 2017-02-09 1 3790
213 불후의 명곡 "카츄샤"는 세계만방에 울러 퍼지다... 2017-02-09 0 3853
212 "카츄샤"는 떠나갔어도 "카츄샤"의 노래는 오늘도 불린다... 2017-02-09 0 4309
211 시의 형태는 시가 담겨지는 그릇과 같다... 2017-02-09 0 2657
‹처음  이전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