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꽃샘추위를 하는 아침, 詩한컵 드리매]- 사람과 집
2016년 04월 11일 05시 14분  조회:4602  추천:0  작성자: 죽림

사람과 집

                            오규원

김종택의 집을 지나 이순식의 집과 정진수의 집을 지나 박일의 집 담을 지나 이말청의 집 담장과 심호대의 집 담장을 지나 박무남의 집 담벽과 송수걸의 집 담벽과 이한의 집 담벽을 지나 강수철의 집 벽과 천길순의 집 벽을 지나 박규수의 집 담벽을 지나 허인자의 집 벽을 지나 한오상의 집 벽과 최일중의 집 벽을 지나 권기덕의 집 벽과 장녹천의 집 벽과 최점선의 집 벽을 지나 이수인의 집 담벽과 이무제의 집 벽을 지나 조민강의 집 담을 지나 박방래의 집 담벽과 오재식의 집 담벽과 신영식의 집 담벽과 전태욱의 집 담벽을 지나 허면의 집 목책과 이종의 집 철책을 지나 김일수의 집 담과 윤난서의 집 담과 김실의 집 벽을 지나 김숙전의 벽과 박성식의 벽과 오재만의 벽과 안범의 벽과 홍숙자의 벽과 고석의 벽과 최수덕의 벽과 문정삼의 벽과 윤인행의 벽을 지나 김대수의 벽 우만식의 벽 이벌의 벽 강진국의 벽 방말자의 벽 조인만의 벽 김영덕의 벽 황규장의 벽 한수태의 벽 박상숙의 벽 오희상의 벽 원호영의 벽 이강본의 벽 전무연의 벽 김말영의 벽 권오항의 벽 남희선의 벽을 지나

///

사람의 집을 지납니다. 세 집을 지나니 담 담장 담벽 벽이 추가됩니다. 한동안 계속되다가 목책과 철책을 딱 한 번씩 지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집은 사라지고 ‘~과’와 ‘~을’도 사라지고 벽 벽 벽입니다. 김대수의 벽 우만식의 벽 이벌의 벽. 이 시를 읽는 우리는 어디를 통과하는 것일까요.

시인이 ‘날(生)이미지시’라고 명명한 후기시에 속하는 작품입니다. 인간이 덧씌워놓은 관념이나 허구를 배제하는 시론으로, ‘세계를 투명하게 인식’하고자 한 언어주의자의 행로였습니다. 제목이 ‘사람의 집’이 아니라 ‘사람과 집’입니다. ‘~과’는 종속이 아닌 나란함, 즉 수평ㆍ개방적 연대를 가리킵니다. 오규원 후기시의 지향이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호명은 사람, 집(세상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에 덧씌워놓은 관념을 벗겨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강본의 벽쯤에 이르면, 자신도 모르게 이강본과 벽, 이라고 수정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공사장 철책에도 선거용 벽보가 붙었습니다. 산책길에 한참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내세운 지향들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내가 봉오리 하나를 매달면, 세상은 그만큼 깨어날 작정을 합니다. ‘사람과 집’을 위해, 이틀 뒤, 꽃봉오리 하나씩!

깨끗한 한 표를 찍으러 가야겠습니다.

/ 이원 시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363 [비는 처절히 처절히... 詩 한컷]- 극빈 2016-04-21 0 4365
1362 [詩는 詩의 코너]- 詩는 ㄱ ㅐ ㅃ ㅜㄹ ?! ... 2016-04-21 0 4468
1361 [신선한 아침 詩 한컷]- 오빠가 되고 싶다 2016-04-20 0 4465
1360 [아침 詩 한컷]- 디딤돌 2016-04-20 0 4059
1359 서울 지하철 詩가 덜컹거린다... 2016-04-19 0 4942
1358 [쌀쌀한 월요일 아침, 詩 한컷]- 숟가락 2016-04-18 0 3991
1357 詩와 음악, 음악과 詩 2016-04-17 0 4754
1356 [밤비가 찌저지는 한밤, 詩 한컷]- 얼마나 좋은지 2016-04-16 0 4021
1355 詩는 소리 있는 그림, 그림은 소리 없는 詩 2016-04-16 0 4013
1354 소멸과 존재와 돼지와 그리고 부처님과... 2016-04-16 0 4287
1353 [봄 봄 봄... 詩 한컷]- 오리 2016-04-16 0 4078
1352 詩의 진리, 詩人의 진실 2016-04-16 0 4390
1351 물과 삶과 그리고 詩와... 2016-04-16 0 4647
1350 [詩공부 미치광이]- 詩作에서 이미지 가져오기 2016-04-16 0 4266
1349 [같은 제목의 詩 한컷]- 아니오 2016-04-15 0 4053
1348 [해살 창창한 이 아침, 詩 한컷]- 아니오 2016-04-15 0 4493
1347 [눈발이 그물대는 새벽 詩 한컷]- 가위바위보 2016-04-15 0 4361
1346 [새벽에 올리는 詩 한컷]- 국경선의 도적들 2016-04-15 0 4744
1345 <돌> 시모음 2016-04-13 0 5016
1344 詩調는 민족의 얼, 슬기로운 가락 2016-04-13 1 5683
1343 [한밤중 비가 추적추적 오는 이때 詩 한수 드리매]- 고백 2016-04-13 0 4920
1342 시조는 정형을 벗어나지 말아야... 2016-04-13 0 4627
1341 고 정몽호시인 "시조논문" 찾아보다... /리임원 시집 2016-04-13 0 4916
1340 3章 6句 시조 창작법 (2) 2016-04-13 0 5220
1339 시조 창작법 1 2016-04-13 0 5797
1338 詩人이라면 시조 몇수라도... 2016-04-12 0 4769
1337 현대시의 뿌리는 시조 2016-04-12 0 5088
1336 詩作할 때 詩人은 신조어를 잘 만들기 2016-04-12 0 4800
1335 [배꽃이 꽃샘추위에 오돌오돌 떠는 아침 詩한수]-방파제 끝 2016-04-12 0 4800
1334 [출근전, 詩한컵 드이소]-둥근 우주 2016-04-11 0 4722
1333 [詩한컵]- 황복 2016-04-11 0 4960
1332 [월요일 아침, 詩한송이 드리매]- 푸른 곰팽이 2016-04-11 0 4395
1331 [꽃샘추위를 하는 아침, 詩한컵 드리매]- 사람과 집 2016-04-11 0 4602
1330 인도 시성 타고르와 최초 만난 한국인 청년 2016-04-10 0 7807
1329 [또 詩공부]- 詩습작품 자기 키만큼 쌓여져야... 2016-04-10 0 4917
1328 [앞집 할배 배나무에 약치는 날 詩 한갭]- 거미 2016-04-09 0 4604
1327 ... 2016-04-08 0 4771
1326 [또 詩공부]- 詩의 종류 2016-04-08 0 5622
1325 [또 詩공부]- 詩란 압축된 언어적 건축물 2016-04-08 0 6275
1324 [또 詩공부]- 詩는 많이 다듬어야... 2016-04-08 0 5692
‹처음  이전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