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뭇 벗님들의 하늘이 늘 함께 푸르기만을...
2016년 01월 09일 03시 54분  조회:4048  추천:0  작성자: 죽림

박석구 시작법 연재
 

'자, 떠납시다, 시의 여행을''

 

        
* 종이학

 

<대상인식>  
 당신의 아내는 날마다 학을 접습니다. 그래서 큰 병 안에는 날마다 수많은 학들이 쌓여 갑니다. 

 

 '아내는 왜, 학을 접는 걸까요?'

 당신의 의문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오랜 생각 끝에 짧은 이야기 하나를 꾸며 봤습니다.

 

 "어느 날, 잠에서 깨어 보니, 아내가 접어놓은 학들이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수많은 학들이 어둠 속에서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나는 나의 가슴에 대고 물어 보았습니다.
 '아내는 왜, 날마다 학을 접는 것일까?'
 '학은 얼마나 많은 밤을 저렇게 난 것일까?' 

 그래서 아내의 얼굴을 쳐다봤습니다. 

 피곤한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을 보니 가슴속을 아프게 파고드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미안함과 부끄러움이었습니다.

 나를 위해 자기를 버리는 아내의 삶에 대한 양심의 가책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아내가 학을 접는 까닭을 알았습니다.

 내가 나만의 하늘을 날고 싶듯이 아내도 아내만의 하늘을 날고 싶어서 그럴 거라고."

 이것은 종이학을 보고 상상한 이야기입니다.

 

<인식내용 정리>
①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나 보니, 아내가 접어놓은 학이 하늘을 날고 있었습니다

② 수많은 학들이 어둠 속에서 하늘을 날고 있었습니다.

③ 아내는 왜, 날마다 학을 접는 것일까요? ④ 학은 얼마나 많은 밤을 난 것일까요?

⑤ 아내의 얼굴을 쳐다보았습니다.

⑥ 피곤하게 자고 있는 아내를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⑦ 아내도 자신만의 하늘을 날고 싶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성>
 ①을 1연, ②를 2연, ③과④를 3연, ⑤와 ⑥을 4연, ⑦을 5연으로 구성해 봅시다.

 연은 생각의 변화, 또는 사건의 변화, 시간의 변화, 장소의 변화 등에 따라 당신의 뜻대로 구분하 는 것입니다.

그리고 구성하기에서도 퇴고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나 보니
 아내가 접어놓은 
 학들이 하늘을 난다.

 수많은 학들이
 어둠을 속에서 하늘을 난다.

 아내는 왜, 날마다
 학을 접는 것일까.
 얼마나 많은 밤을 
 학은 난 것일까.

 피곤하게 잠이 든 아내를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내도 아내만의 하늘을 
 날고 싶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형상화, 퇴고>
 
 1연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나 보니
 아내가 접어놓은 
 학들이 하늘을 난다.

 1행의 '잠'은 어떤 잠일까요? 포근한 잠, 피곤한 잠, 시린 잠 중 어떤 잠입니까? '시린 잠'이 어울리겠지요? 

 당신은 그 '시린 잠 속'에서 어떻게 나왔습니까? '깨어나'를 문맥에 맞게 고치자는 것입니다. 다시 묻습니다. 시린 잠 속에서 어떻게 나왔습니다. 쫓겨 나왔겠지요? 언제나 쫓기듯 사는 시린 삶이니까. 바꿔 보면, '시린 잠 속에 쫓겨 나와'. 

 '보니'를 구체화하여 '눈을 떠보니'로 바꾸면 좋겠지요? 
        

 시린 잠 속에서 쫓겨 나와
 눈을 떠보니
 아내가 접어놓은 
 학들이 하늘을 난다.

 

 2연

 수많은 학들이
 어둠을 속에서 하늘을 난다.

 

 1행의 '수많은 학'이라는 시어는 구체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숫자를 제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수많은'이라는 시어를 구체화하기가 좋은 숫자는 무엇일까요

마리 만 마리나'라고 하면 되겠지요? 이런 때는 정확한 숫자를 제시하면 정감이 감소됩니다.  

 '학'은 1연에도 나오고 '천 마리나 만 마리나'라는 시어에 그 의미가 나타나 있으니까

 동어반복을 피하기 위해 생략합시다.

 

2행에서 '어둠 속에서' 학은 '어둠'을 어떻게 하며 날고 있을까요? 여기에서는 '어둠'은 부정적 현실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둠을 헤치며 하늘을 난다'로 바꿀 수 없을까요?

 천 마리 만 마리나
 어둠을 헤치며 하늘을 난다

 

 3연

 아내는 왜, 날마다
 학을 접는 것일까.
 얼마나 많은 밤을 
 학은 난 것일까.

 

 1행의 '날마다'를 '날이면 날마다'로 반복해 의미를 강조시켜 봅시다. 나머지는 그대로 두어도 좋겠지요?

 

 아내는 왜, 날이면 날마다
 학을 접는 것일까.
 얼마나 많은 밤을
 학은 난 것일까.

 

 4연

 피곤하게 잠이 든 아내를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1행의 '피곤하게 잠이 든 아내를 보니'에서 당신은 아내의 어디를 봤습니다? '얼굴'을 봤겠지요? 

 어떤 맘으로 봤습니까? 미안한 마음으로 아내 몰래 아내를 보았지요?

'미안한 마음으로 아내 몰래 아내를 보는 것'은 결국 훔쳐보는 것이지요? 정리해 봅시다.

 '피곤하게 잠이 든 아내의 얼굴을 훔쳐보노라면'. 

 한 행이 너무 긴 것 같지요? 이런 경우에는 시어를 생략하는 방법과 행을 나누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1차적인 것은 시어를 생략하는 것. 우선 '피곤하게'를 생략해 보면 어떨까요? 그렇다면'잠이 든 아내의 얼굴을 훔쳐보노라면'이 되겠지요? 그래도 긴 것 같지요? 이젠 두 행으로 나누어 봅시다.

 잠이 든 아내의 얼굴을
 훔쳐보노라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

 3행의 '미안한 마음이 든다.'에서 '미안한 마음'은 어째서 가지게 됐습니까? 가난한 살림에 시달리게 해서 그렇겠지요? 당신만의 일을 위해 아내의 희생을 요구해서 그렇겠지요?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 마음이 괴롭겠지요? 이 모든 것은 당신의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겠지요? 이것을 '자책'이라 합니다. 

 이 '자책'을 구체화하면 어떻게 될까요? 자책은 '내가 나를 꾸짖는 것'. 이것을 구체화하면 '내가 나를 물어뜯는다'로 변화를 주어  봅시다. 그렇다면, '나를 물어뜯는 나'로 바꿀 수 있겠지요?   
 

 잠이 든 아내의 얼굴을 
 훔쳐보노라면
 나를 물어뜯는 나

 4연

 아내도 아내만의 하늘을 
 날고 싶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시에서의 주인공은 '나'인 당신입니다. 아내는 '당신'이 되겠지요? 아내에게 속삭이듯 당신의 생각을 말해 보십시오. 될 수 있는 대로 줄여서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의 생명은 압축에 있는 지도 모르니까.

 당신도 당신만의 
 하늘을 날고 싶겠지.

 이제 하나로 모아 읽어봅시다.

 시린 잠 속에서 쫓겨 
 나와 눈을 떠보니
 아내가 접어놓은 
 학들이 하늘을 난다.

 천 마리나 만 마리나 
 어둠을 헤치며 하늘을 난다.

 아내는 왜, 날이면 날마다
 학을 접는 것일까.
 얼마나 많은 밤을 
 학은 난 것일까.

 잠이 든 아내의 얼굴을 
 훔쳐보노라면
 나를 물어뜯는 나.

 당신도 당신만의 
 하늘을 날고 싶겠지.

 퇴고할 것이 있으면 퇴고해 봅시다. 삶과 마찬가지로 시도 언제나 미완성품입니다. 발표한 후에도 맘에 들지 않으면 고쳐야 합니다. 우리의 삶이 끝나는 날까지. 

 사람들은 저마다의 하늘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기만의 하늘을 고집하는데 있습니다. 우리 함께 손을 모아 빌어 봅시다. 당신의 하늘과 내 하늘이 언제나 함께 푸르기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963 중국 몽롱파 시인 - 顧城 2016-12-25 0 4650
1962 해학과 풍자의 시인 - 流沙河 2016-12-25 0 4453
1961 루마니아 작가 - 게오르기우(규)와 산문시 "한국찬가" 2016-12-18 0 5263
1960 영국계 미국 시인 - 오든 2016-12-16 1 6375
1959 페미니즘과 모더니즘의 선구자 - 버지니아 울프 2016-12-16 0 5861
1958 러시아 상징주의 시인 - 기피우스 2016-12-16 0 4232
1957 러시아 녀류시인 -안나 아흐마토바 2016-12-14 0 7984
1956 풍자적, 반어적으로 쓴 허무주의 현실 고발서...페루 시인-벨리 2016-12-14 0 4432
1955 로마 방언 作 "소네트" 2천편 소각하라...이탈리아시인-벨리 2016-12-14 0 4374
1954 한국 시인 피천득과 그의 딸 2016-12-14 1 4068
1953 중국 죽림칠현 대표 시인 - 阮籍 2016-12-13 0 4005
1952 러시아 최고 현대 음유시인 - 부라트 오쿠자바 2016-12-13 0 4668
1951 중국 晩唐의 詞人 - 溫庭筠 2016-12-13 0 4736
1950 중국 詩佛 자연시인 - 王維 2016-12-13 0 4265
1949 프랑스 시인 - 알프레드 드 비니 2016-12-13 0 6074
1948 중국 송대 詞人 - 柳永 2016-12-13 0 4583
1947 중국 "문학의 자각"시인 - 陸機 2016-12-13 0 4038
1946 중국 송대 詞人 - 리청조 2016-12-13 1 4083
1945 대만 시인 - 葉維廉 2016-12-13 0 3656
1944 아일랜드 시인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2016-12-11 1 6673
1943 영국 시인 - D.H 로런스 2016-12-11 0 4919
1942 스페인 시인 - 가르시아 로르카 2016-12-11 0 5583
1941 프랑스 실존주의파 시인 - 장 주네 2016-12-11 0 5162
1940 프랑스 "인민의 시인" - 자크 프레베르 2016-12-11 0 5703
1939 오스트리아 표현주의 시인 - 게오르그 트라클 2016-12-10 0 4963
1938 시인,애독자, 딸 그리고 100년... 2016-12-10 0 5730
1937 100여년 잊혀있던 독일 시인 - 프리드리히 횔덜린 2016-12-10 0 6181
1936 사상 최초, 최고 대서사시를 지은 그리스 시인 - 호메로스 2016-12-10 0 6367
1935 서인도제도 영국령 세인트루시아 시인 - 데릭 월컷(월코트) 2016-12-10 2 7068
1934 페르시아 시인 - 잘랄 앗 딘 루미 2016-12-10 0 6435
1933 러시아 시인 - 브류소프 2016-12-08 0 4035
1932 러시아 시인 - 벨리 2016-12-08 0 5056
1931 러시아 시대의 비극적 테너 시인 - 알렉산드르 블로크 2016-12-08 0 5653
1930 러시아 최후의 "천부적인 재능의 농민시인" - 세르게이 예세닌 2016-12-08 0 6280
1929 독일로 한번도 가본적 없는 유대계 독일 시인 - 파울 첼란 2016-12-07 0 6898
1928 문학예술가, 녀인, 그리고 "뮤즈의 삶" 2016-12-05 0 6386
1927 프랑스 시인 - 폴 엘뤼아르 2016-12-05 0 7875
1926 미국 시인 - 로버트 로웰 2016-12-04 0 5392
1925 영국 계관시인 - 로버트 브리지스 2016-12-04 0 6225
1924 미국 최초의 계관시인 - 로버트 워런 2016-12-04 0 5192
‹처음  이전 4 5 6 7 8 9 10 11 12 13 1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