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김억과 김소월
2015년 07월 14일 23시 08분  조회:5606  추천:0  작성자: 죽림
안서 김억 선생님에게

(시인 김소월이 스승 김억에게 쓴 편지)
  

몇 해 만에 선생님의 수적(手跡)을 뵈오니 감개 무량하옵니다. 그 후에 보내 주신 책 『망우초(忘憂草)』는 근심을 잊어 버리란 망우초이옵니까? 잊어 버리라는 망우초이옵니까? 잊자하는 망우초이옵니까? 저의 생각 같아서는, 이 마음 둘 데 없어 잊자 하니 망우초라고 불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옵니다.

저 구성(龜城) 와서 명년이면 10년이올시다. 10년도 이럭저럭 짧은 세월이란 모양이외다. 산촌에 와서 10년 있는 동안에 산천은 별로 변함이 없이 뵈여도, 인사(人事)는 아주 글러진 듯하옵니다.

 

(…중략…)

 

요전 호(號) <<삼천리>>에 이러한 절귀가 있어서
 

生也一片浮雲起[생야일편부운기] 死也一片浮雲滅[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質[부운자체본무질] 生死去如亦如是[생사거여역여시]

 

라 하였아옵니다.

저 지금 이렇게 생각하옵니다. 초조하지 말자고, 초조하지 말자고,

 

(…중략…)

 

자고이래(自古以來)로 중추명월(仲秋明月)을 일컬어 왔읍니다. 오늘밤 창 밖에 달빛(月色) 옛소설에 어느 여자 다리(橋) 난간에 기대여 있어, 흐느껴 울며 또 죽음의 유혹에 박행한 신세를 소스라지게도 울던 그 달빛, 그 월색(月色), 월색이 백주(白晝)와 지지 않게 밝사옵니다.


*이 편지는 1934년 번역작품집 [망우초]가 간행된 이후 김소월이 스승인 김억에게 전해진 편지입니다.
*이 편지는 [素月[소월]의 追憶[추억]](김억) 중에 인용돼 있음.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발행된 1934년 번역시집 [망우초]


소월 문광부 복원초상(문화관광부에서 복원한 소월의 초상)


[김소월 시선집](1955년 북한에서 출판된 소월시선집의 표지)


[망우초](호화판 역시집, 1943.8.1, 김억의 역시집)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483 <오체투지> 시모음 2015-05-10 0 4593
482 <봄날> 시모음 2015-05-10 0 3983
481 <<家庭의 月>> 特輯 시모음 2015-05-07 0 4918
480 尹東柱論 2015-05-06 0 4664
479 詩를 論하다 / 李奎報 2015-05-05 0 4736
478 詩法을 爲하여... 2015-05-05 0 4221
477 詩作 語錄 2015-05-05 0 4047
476 詩作 16法 2015-05-05 0 4590
475 독자와 시인 그리고... 2015-05-05 0 4449
474 詩는 다만 詩다워야 한다... 2015-05-05 0 4527
473 詩人 - 언어를 버려 詩를 얻는 者 2015-05-05 0 5002
472 재미나는 시 몇수 2015-05-03 0 4488
471 식칼론 / 竹兄 2015-05-03 0 4440
470 민중시인 竹兄 - 조태일 2015-05-02 1 5938
469 현대 과학 시 - 실험 시 2015-05-02 0 4251
468 <폭포> 시모음 2015-04-27 0 4801
467 가사의 대가 - 송강 정철 2015-04-26 0 4904
466 <발바닥> 시모음 2015-04-26 0 4079
465 시와 술, 술과 시... 2015-04-26 0 4398
464 <신발> 시모음 2015-04-26 0 4775
463 현대 그리스문학 대표 시인 - 니코스 카잔차키스 2015-04-26 0 5012
462 <<삼류 트로트 통속 야매 련애시인>> 2015-04-26 0 5213
461 詩여, 침을 뱉어라! 2015-04-25 0 4617
460 공자 시 어록 2015-04-23 0 5477
459 詩란 惡魔의 酒... 2015-04-23 0 5039
458 詩란 삶의 파편쪼가리... 2015-04-23 0 4332
457 <소리> 시모음 2015-04-23 0 4728
456 천지꽃과 백두산 2015-04-23 0 4863
455 영국 시인 - 드라이든 2015-04-20 0 5637
454 詩論하면 論字만 봐도 머리가 지끈지끈... 하지만... 2015-04-20 0 3953
453 영국 시인 - 알렉산더 포프 2015-04-20 1 5367
452 프랑스 초현실주의 대표시인 - 앙드레 브르통 2015-04-20 0 8977
451 프랑스 시인 - 자크 프레베르 2015-04-20 0 5194
450 詩歌란?... 2015-04-20 0 4259
449 프랑스 시인 - 앙리 미쇼 2015-04-20 0 5259
448 시문학의 미래를 생각하며 2015-04-20 0 4377
447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시를 써보기 2015-04-20 0 5035
446 해체시에 관하여 2015-04-20 0 5481
445 브레히트 시의 리해 2015-04-20 0 4358
444 詩的 變容에 對하여 2015-04-20 0 4364
‹처음  이전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