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詩의 飜譯
2015년 04월 14일 19시 49분  조회:4863  추천:0  작성자: 죽림
“셰익스피어의 시에는 압축과 상징, 비유가 많아 단어 하나에도 많은 의미가 농축돼 있어요. 그걸 산문으로 번역하면 공간 제약이 없으니 특정한 뜻을 전달할 수는 있겠죠. 하지만 그건 셰익스피어가 정해 놓은 길이 아닙니다. 뜻도 늘어지고 긴장감도 사라지죠. 리듬이 안 살아나면 말에 내포된 의미와 느낌도 함께 죽습니다. 반면 ‘당신은 장미다’라고 압축하면 ‘당신’에 없는 뜻이 장미에 옮겨 붙고 장미에 인간성이 더해져 충돌하면서 많은 의미가 생겨나게 돼요. 원초적인 의미의 충격과 상상력이 피어나고 거기에 음악이 붙으면 정서, 감정이 증폭됩니다. 그때 관객들이 빨려드는 거죠.”

그도 그럴 것이 셰익스피어의 희곡 38편 가운데 운문 대사 비율이 80% 이상인 작품은 22편에 이른다. ‘맥베스’는 95%가 운문 대사일 정도다. 결국 셰익스피어가 쓴 원전의 가치를 지키는 것은 운문 번역이라는 것.

‘약강 오보격 무운시’(약강 음절이 시 한 줄에 다섯 번 나타나는 각운이 없는 시)로 분류되는 대문호의 시를 우리말로 옮기기 위해 최 교수가 활용한 것은 우리 시의 운율인 3·4조, 4·4조였다. 그 결과 원문 한 줄의 자음과 모음 숫자, 우리말 12~18자에 들어가는 자음과 모음 숫자가 거의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극이라는 게 삶을 무대에 재구성하는 거니까 우리 인생과 닮았잖아요. 그러니 사람이 한 호흡으로 가장 편하게 전달할 수 있는 음의 양도 영어와 한국어가 비슷하다는 말이죠.”

셰익스피어가 의미 압축을 위해 앵글로색슨어, 켈트어에 라틴어를 섞어 썼듯 그 역시 우리말에 한자어를 섞어 옮겼다. 독자들의 반응은 두 가지였다. 산문의 배열에 익숙했던 독자들은 ‘이게 뭐냐’는 반응이었고, 또 하나는 ‘나를 왜 이렇게 고생시키냐’는 것이었다고.

“김소월의 ‘진달래꽃’이 그렇잖아요? 한 번 읽으면 아름다워 보이지만, 읽고 또 읽으면 뒤에 숨겨진 통한의 정서가 드러나죠. 운문은 압축이기 때문에 한 번 읽어서는 이해가 되지 않아요. 하지만 읽고 또 읽은 독자들은 셰익스피어 작품에서 리듬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죠.”

오는 8월 정년을 앞둔 최 교수의 일생이 셰익스피어에 사로잡혔듯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맞은 세계 문화계는 셰익스피어 작품을 변주하는 데 여전히 열광하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그 어떤 작가도 셰익스피어만큼 인간의 희로애락을 정확하고 아름답게 표현하지는 못했습니다. 특정 이데올로기나 관점을 고집하지 않고 보편적 인간상을 보여 줬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지금도 ‘현대적’이며 ‘현재의 우리’를 비출 수 있는 거죠.”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203 중국조선족시인 홍영빈 篇 2024-08-29 0 690
2202 중국조선족시인 리삼월 篇 2024-08-29 0 743
2201 중국조선족시인 김철 篇 2024-08-29 0 727
2200 중국조선족시인 조광명 篇 2024-08-29 0 1025
2199 중국조선족시인 김창영 篇 2024-08-29 0 856
2198 중국조선족시인 김견 篇 2024-08-29 0 568
2197 중국조선족 시인 김영건 篇 2024-08-29 0 689
2196 중국조선족시인 심예란 篇 2024-08-29 0 861
2195 중국조선족시인 김일량 篇 2024-08-29 0 857
2194 중국조선족 시인 석화 篇 2024-08-24 0 2265
2193 중국조선족 시인 김정호 篇 2024-08-24 0 957
2192 중국조선족 시인 허동식 篇 2024-08-24 0 1089
2191 중국조선족 시인 리상각 篇 2024-08-24 0 958
2190 중국조선족 시인 조룡남 篇 2024-08-24 0 982
2189 중국조선족 시인 최룡관 篇 2024-08-24 0 910
2188 중국조선족 시인 방산옥 篇 2024-08-24 0 902
2187 중국조선족 시인 김파 篇 2024-08-24 0 1048
2186 중국조선족 시인 강효삼 篇 2024-08-23 0 935
2185 중국조선족 시인 윤청남 篇 2024-08-23 0 944
2184 중국조선족 시인 림운호 篇 2024-08-23 0 853
2183 중국조선족 시인 방태길 篇 2024-08-23 0 1155
2182 중국조선족 시인 김경희 篇 2024-08-23 0 931
2181 중국조선족 시인 방순애 篇 2024-08-23 0 956
2180 중국조선족 시인 최화길 篇 2024-08-23 0 862
2179 중국조선족 시인 허옥진 篇 2024-08-23 0 1100
2178 중국조선족 시인 류춘옥 篇 2024-08-23 0 857
2177 중국조선족 시인 김선희 篇 2024-08-23 0 888
2176 중국조선족 시인 김성우 篇 2024-08-23 0 979
2175 중국조선족 시인 김영능 篇 2024-08-23 0 1207
2174 중국조선족 시인 림금산 篇 2024-08-23 0 1033
2173 중국조선족 시인 김춘희 篇 2024-08-23 0 990
2172 중국조선족 시인 리문호 篇 2024-08-23 0 1042
2171 중국조선족 시인 최기자 篇 2024-08-23 0 1021
2170 중국조선족 시인 김응룡 篇 2024-08-23 0 1049
2169 중국조선족 시인 김기덕 篇 2024-08-23 0 1040
2168 중국조선족 시인 김창희 篇 2024-08-23 0 915
2167 중국조선족 시인 김영춘 篇 2024-08-23 0 1127
2166 중국조선족 시인 한춘 篇 2024-08-23 0 1024
2165 중국조선족 시인 김승종 篇 2024-08-23 0 1260
2164 중국조선족 시인 박장길 篇 2024-08-23 0 1295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