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계속 4
2015년 02월 18일 18시 40분  조회:4491  추천:0  작성자: 죽림

 

1.

공이 뛴다.

점점 높이 뛴다.

점점 더 높이 뛴다.

빌딩 콩크리트를 뚫고 공은 온전하고 깨끗이 뛴다.

파란 하늘이 젖어 내리고 젖어 내리고 별이 된다.

 

2.

공이 뛰어간다.

집밖으로 뛰어간다.

퐁퐁퐁퐁 가로수를 심고 간다.

대낮 어린이 놀이터에서 심심하다.

햇빛이 폭포수를 쏟아 내고 퐁퐁퐁퐁 계단을 올라갔다.

 

3.

공이 자유롭다.

횡단보도에서 매끄럽게 섰다가 파란 불을 보고 지나간다.

하나하나 가로수에 황혼의 공을 놓는다.

잘 익은 공이 가슴마다 박힌다.

길이 향기롭다.

-----오남구「달맞이-데몬스트레이션」전문

 

 

디지털 시의 특징은 운동 에너지의 발산이다. 이 동적 이미지는 꿈틀거리면서 움직이면서 계속 변화하면서 살아있는 가상현실의 감각을 독자에게 전한다. 이 가상현실은 흥미로운 환상도 되고 꿈도 된다. 이 시에서 주목되는 것은 투명한 의식 속에서 탄생한 공과 운동 에너지의 결합이다. 그리고 자유로운 상상이 만들어주는 시적공간이다. 만약 이러한 직관적인 감성을 언어가 아닌 빛이나 소리 등 다른 것으로 표현했다면 백남준 식의 비디오 아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독자들은 아무런 부담 없이 경쾌한 리듬과 함께 공이 뛰어가는 대로 따라가면 된다. 빌딩의 콘크리트를 뚫고 나온 공은 퐁퐁퐁퐁 가로수를 심고 가기도 하고, 햇빛이 폭포수를 쏟아 내는 계단을 퐁퐁퐁퐁 올라가기도 하고, 횡단보도에서 매끄럽게 섰다가 파란 불을 보고 지나가기도 하고, 가로수에 황혼의 공을 놓기도 한다. 이런 자유롭고 재미있는 상상의 전개는 시인의 의식이 어떤 관념에도 묶이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독자들은 무한한 자유를 얻는다. 이 시의 언어들은 탈-관념의 언어들이라는 점에서 디지털의 정수로 된 수리적 데이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363 김지하 시모음 2015-04-10 0 4720
362 <벚꽃> 시모음 2015-04-10 1 4329
361 <지구> 시모음 2015-04-10 0 4555
360 <자화상> 시모음 2015-04-10 0 4182
359 <할아버지> 시모음 2015-04-10 0 4563
358 <술> 시모음 2015-04-10 1 4150
357 <결혼 축시> 모음 2015-04-10 0 4356
356 <어버이날> 시모음 2015-04-10 0 4941
355 <우체국> 시모음 2015-04-10 0 5378
354 <나그네> 시모음 2015-04-10 1 4097
353 명시인 - 디킨슨 2015-04-09 0 4655
352 명시인 - 에머슨 2015-04-09 0 4284
351 고대 로마 시인 - 호라티우스 2015-04-09 0 4812
350 시론과 그 일화 2015-04-09 0 4569
349 시인 - 김기림 2015-04-09 0 4819
348 현대시조의 장과 련 2015-04-09 0 4932
347 시란- / 시제 / 리듬 2015-04-09 1 4128
346 미래의 詩 그룹들 2015-04-08 0 4492
345 성냥 한개비 2015-04-08 0 4570
344 명시인 - 나짐 히크메트 2015-04-07 0 4674
343 료타르 / 포스트모더니즘 2015-04-06 0 4652
342 리상화 고택을 찾아서 2015-04-06 0 4330
341 zai永明 시 2015-04-05 0 4572
340 朦朧詩 2015-04-05 0 4392
339 gou城의 시론 연구 2015-04-05 0 4674
338 남영전 / 률원소적 2015-04-05 0 4134
337 개 // 시모음 2015-04-05 0 4529
336 北島 / 舒 女亭 2015-04-05 0 4473
335 西川 / 古馬 2015-04-05 0 4294
334 海子 / 西川 / 그리고, 李箱 2015-04-05 0 4682
333 명시인 - 안드레이 보즈네센스키 2015-04-05 0 5567
332 명시인 - 칼 샌드버그 2015-04-05 0 7128
331 력사는 력사... 北島 / 대답 2015-04-05 0 5675
330 중국 당대 시인 10인 2015-04-05 0 4694
329 北島 시모음 2015-04-05 0 4345
328 명시인 - 긴즈버그 2015-04-05 0 5163
327 명시인 - 구상 2015-04-05 0 4887
326 시인들, 봄을 노래하다... 2015-04-05 1 6084
325 명시인 - 김억 2015-04-05 0 4344
324 류시화 시모음 2015-04-05 0 5500
‹처음  이전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