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중국조선족 시인 윤청남 篇
2024년 08월 23일 06시 58분  조회:774  추천:0  작성자: 죽림
옥녀늪에 와서 (외4수)/윤청남
2019년 07월 11일 08시 40분  작성자: 문학닷컴




옥녀늪에 와서

     윤청남

밭머리 먼 밭골에서 허리 굽혀

이삭을 줏다가

6월에 뜨는 꽃 누가 진달래라

할 것인고

손끝에 닿는 하늘

그 물의 원두에서도

우라고 했다

비가 내려 한결 축축한 날

고풍스런 구리거울에도 례외 없이

구름은 어려있었다

어디에도 실은 남아있지 않으리라

믿었던.

 

자작나무숲에서

 

네가 빨갈 때 나는 까맣고 네가 까말 때

나는 빨갛다

덮인 날 검은 흙에 해살은 살이 되여

천년을 넘어온 그리움의 바람이런가

수렁길에 설이 오른 소똥 식지 않은

물 남의 말소리

멀어지지 않고 가까워지지 않는 사의에는

둥지를 튼 음악이 초원으로 여리다

어둠에 맞먹는 그늘 밑을 굴러가는 살 촘촘한

저 바퀴.

 

습 지

 

밀려온 것이 자작나무숲을

짠하게 한다

낮은 곳을 선택했다가 이렇게

하늘을 갔고 구름을 갔고

별을 숨기게 된 것이다

머문다는 것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 수밖에 없는

저지대를 습하게 만든 것은

돌아갈 수 없는 물이다

새들의 지저귐에도 절반쯤

슬픔을 얹어준.

 

숭선 폭포

 

내가 아니라 너에 의해

얻어낸 멋

누가 시대를 택할 수

있겠냐만

운명은 너로 하여 달라져

있었다

미울 수 없는 농토 30리

구실이라면 어떠랴

너에게로 간다는 것 타고난

복이여라

그리움 천리를 허물고

두만강

둘이 하나로 되는 일은

숨기기 어려운 그림이였다.

 

상천벌

 

거북등 각골문 임금의 옥새

품도 품이려니와 물이 먼저니

올라선 두만강 꿈이라 하라

모내기 풍경은 지우지 못한

군함산 손톱눈에 흙이라 할가

얻어지는 것이 잃은 것을 덮을 수 있다면

가을에는 눈물 없이 마주설 수 있을지

그 뜰에 물이 들면 명경이

따로 없나니.


/연변일보 2019년 6월 28일 발표

====================================
 

힘들게 발표한 시
2020년 12월 15일 12시 01분   작성자: 윤청남
                   평양랭면(1)


                                     윤청남

오늘의 그림에는 과거도 미래도 섞일 수

없다고 했다

어둠을 사르는 정조로 영원을

노리는

어디에도 기대 살 수 없는 것이

별이라 했다

흙에 뿌리를 대이고 언어를 대신한 초불은

바람을 씹어 광명은 만든다

너를 청정하게 삭힌 태양은

고독이라 했다

풍만한 사상과 건전한 정감은

어둠 하나 벗는 순간의 정서라 했다

살아가는데 여유는 있을 수 없다고 했다

                                      2018.6.4.                               


평양랭면(2)


                                      윤청남

낯설지 않은 풍경을 거리와 대동강물에서

접할 수 있었다

유경호텔을 평양에서 으뜸가는

건물이라면

밤을 지배한 빛이 너를 얇게 썰어

말렸다

백이 되고 천이 돼도 결국은 다시

점 하나로 모여가 달이 됐다

내리는 봄은 야산 굽이굽이 모양을

지니지 않은 만큼

잔잔한 비에만 실릴 수 있는 서정이 밤을

흙으로 밑그림이 순한 음악을 대신했다

                                     2018.7.7.


평양랭면(3)


                                윤청남

옥류관을 배경으로 한 사진에

어이다 잡힌 조선의 미인이

간판을 유색하게 한다

몇억광년 품을 들이면 별에도

닿을 수 있다지만

돌아갈 수 없는 경계를 넘어왔다

서늘한 숨결로 다가선 전자문명이

둘을 하나로 얽어줬다

보내려 해도 다시 보내지지 않는

너는 나와 석양을 함께 한다

                            2018.7.8.


평양랭면(4)


                                           윤청남

새 울음소리는 거울 밖에서 넘어오고

심플한 냄새가 하늘에 닿는데 한몫을

한다

산을 만나 물을 넘고

밀은 내가 멀어진 들에서 출렁였다

떠나 온지도 참 오래된 고장인데

어리광 부리는 바람을 다시

느꼈다

천지간에 그림을 바꿔 놓은

감았다 뜨는 눈이 나를 누르게 했다

                                 2018.7.9.


평양랭면(5)


                                              윤청남

너의 그림자는 있어도 너는 누굴 닮지

않았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것이

하늘이다

수수한 언어로 불가한 거리를

줄였다

한컵의 물과 같은 군자와의

만남

어느 것과 같지 않은 것이

너다

너를 먹고 돌아앉아 이루지 못한 사랑을

떠올렸다

                                           2018.6.5.

평양랭면 (6)


                                     윤청남

유에 무란 말과 무에 유란 말을

씹어보게 한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를 사색하게 한다

먼 것이 가까운 것이고 가까운 것이

먼 것이란 것을 깨우치게 한다

돌아앉으면 눈앞에 있었다

지구가 둥글기 때문만은 아니리라

                            2018.7.10.


   평양랭면(7)


                                      윤청남

밀이 골조 되고 메밀이 살 되어

일궈세운 건물

비우기가 아닌 한 몸 으깨진 뒤

자연과 환경을 널 키워낸

혼이랄 때

그리움의 깊이를 잴 수 있는 자(尺)는

눈물뿐이다

향기는 아픔과 맥락을 같이 한다

                                2018.5.15.


 평양랭면(8)


                                           윤청남

귀 눈 볼 살짝 들린 입귀를 넘어 상큼한

코신 콧마루까지 은근하다

담박하게 그려진 눈썹 하나의 곡선을

그릇이라 한다면

속히웠다 속혀 가는 련못에

바람과 달리

더디게 와서 느긋이 머무는

그래서 잊혀지지 않는 것들은 담담한 정서를

앞세운다 했을가

점 하나로 나를 향해 지금도

오는 것

물론 화가의 초월한 작품에 그칠 수도

있지만

내가 작아지는 만큼 커지는 달은 진한

그림자를 만든다

                                     202011.24.


평양랭면(9)


                                        윤청남

대동강을 사이하고 옥류관과 수상시장

단군릉에 이르기까지

한눈에 넘어온 평양성

날 저물어 짐을 푼 량강도호텔이

대동강 물에 둘러싸인 섬이란 것을

알게 되고

새 날을 맞는다는 것은 숨겨진 비밀을

헤친다 하기보다

깨여나는 자의 느낌을 대신하는

그림으로 인정하고 싶었다

손이 아니면 닫을 수 없는 것들

무엇으로 저 풍경을 바꿀 수 있겠는가

맑다는 것의 의미는

이슬 보다 큰 이슬이 이슬을 덮었을 때를

말하는 것 같았다

때는 봄

여백의 한끝을 철새가 끼룩끼룩 날아들고

있었다

                                                2018.7.9.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963 중국 몽롱파 시인 - 顧城 2016-12-25 0 4676
1962 해학과 풍자의 시인 - 流沙河 2016-12-25 0 4469
1961 루마니아 작가 - 게오르기우(규)와 산문시 "한국찬가" 2016-12-18 0 5273
1960 영국계 미국 시인 - 오든 2016-12-16 1 6440
1959 페미니즘과 모더니즘의 선구자 - 버지니아 울프 2016-12-16 0 5887
1958 러시아 상징주의 시인 - 기피우스 2016-12-16 0 4243
1957 러시아 녀류시인 -안나 아흐마토바 2016-12-14 0 7997
1956 풍자적, 반어적으로 쓴 허무주의 현실 고발서...페루 시인-벨리 2016-12-14 0 4440
1955 로마 방언 作 "소네트" 2천편 소각하라...이탈리아시인-벨리 2016-12-14 0 4382
1954 한국 시인 피천득과 그의 딸 2016-12-14 1 4072
1953 중국 죽림칠현 대표 시인 - 阮籍 2016-12-13 0 4013
1952 러시아 최고 현대 음유시인 - 부라트 오쿠자바 2016-12-13 0 4681
1951 중국 晩唐의 詞人 - 溫庭筠 2016-12-13 0 4772
1950 중국 詩佛 자연시인 - 王維 2016-12-13 0 4277
1949 프랑스 시인 - 알프레드 드 비니 2016-12-13 0 6080
1948 중국 송대 詞人 - 柳永 2016-12-13 0 4586
1947 중국 "문학의 자각"시인 - 陸機 2016-12-13 0 4042
1946 중국 송대 詞人 - 리청조 2016-12-13 1 4107
1945 대만 시인 - 葉維廉 2016-12-13 0 3669
1944 아일랜드 시인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2016-12-11 1 6684
1943 영국 시인 - D.H 로런스 2016-12-11 0 4928
1942 스페인 시인 - 가르시아 로르카 2016-12-11 0 5628
1941 프랑스 실존주의파 시인 - 장 주네 2016-12-11 0 5170
1940 프랑스 "인민의 시인" - 자크 프레베르 2016-12-11 0 5706
1939 오스트리아 표현주의 시인 - 게오르그 트라클 2016-12-10 0 4974
1938 시인,애독자, 딸 그리고 100년... 2016-12-10 0 5739
1937 100여년 잊혀있던 독일 시인 - 프리드리히 횔덜린 2016-12-10 0 6191
1936 사상 최초, 최고 대서사시를 지은 그리스 시인 - 호메로스 2016-12-10 0 6417
1935 서인도제도 영국령 세인트루시아 시인 - 데릭 월컷(월코트) 2016-12-10 2 7072
1934 페르시아 시인 - 잘랄 앗 딘 루미 2016-12-10 0 6464
1933 러시아 시인 - 브류소프 2016-12-08 0 4049
1932 러시아 시인 - 벨리 2016-12-08 0 5074
1931 러시아 시대의 비극적 테너 시인 - 알렉산드르 블로크 2016-12-08 0 5725
1930 러시아 최후의 "천부적인 재능의 농민시인" - 세르게이 예세닌 2016-12-08 0 6318
1929 독일로 한번도 가본적 없는 유대계 독일 시인 - 파울 첼란 2016-12-07 0 7028
1928 문학예술가, 녀인, 그리고 "뮤즈의 삶" 2016-12-05 0 6393
1927 프랑스 시인 - 폴 엘뤼아르 2016-12-05 0 7941
1926 미국 시인 - 로버트 로웰 2016-12-04 0 5395
1925 영국 계관시인 - 로버트 브리지스 2016-12-04 0 6230
1924 미국 최초의 계관시인 - 로버트 워런 2016-12-04 0 5214
‹처음  이전 4 5 6 7 8 9 10 11 12 13 1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