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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도시 창조와 시민의식
김영택
당면 연길시의 상하는 모두 문명도시 창조에 떨쳐나서고 있다. 거리에 나서면 눈에 확 띄우는 것이 바로 거리의 인도에 대리석을 깔아 도시의 환경을 깨끗하고 정결하게 조성해놓는가 하면 사회구역이나 아빠트주변의 록지를 재정리 정돈해 시민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해주고 있다. 연길시 시민의 긍지와 자부심을 북돋우어주는 전사회적인 행위에 스스로 찬탄을 보낸다.
문명도시를 창조함에 있어서는 여러가지 요소가 망라돼있다. 그중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주요한 요소중의 요소의 하나가 바로 시민의식이라고 하겠다. 이른바 시민의식이란 그 시민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시민들의 생활에 대한 태도와 마음가짐을 뜻하는 것이다. 시민들이 구성하고 있는 한 지역, 한 도시, 한 나라의 문명 여하는 그 지역, 그 도시, 그 나라를 구성하고 있는 시민들의 문명정도와 의식수준 여하와 직결된다.
하다면 연길시의 현황은 어떠한가? 물질문명의 부단한 발전과 더불어 연길시민들의 시민의식은 말 그대로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헌데 이런 변화와 부조화를 이루고 있는 현실이 사람들의 마음에 몰래 그늘이 지게하고 있어 저으기 실망스럽다.
도시의 거리와 뻐스정류소 등 인구가 밀집한 곳에서 담배꽁초를 함부로 던지는 현상을 근절시키고 청결공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연길시 해당 부문에서는 많은 자금을 투입해 6월 하순에 연길시 163곳에 불수강으로 된 스탠드형 담배재털이(落地式烟灰柱)를 설치해놓았다. 보기만 해도 아주 멋진 담배재털이! 그런데 그 담배재털이도 여느 도시공중시설과 마찬가지로 봉변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달이 지난 사이, 그렇게 멋진 담배재털이는 담배재털이가 아니라 아예 쓰레기통으로 변신하고 말았다. 음료수병, 수지, 비닐주머니들이 그 비좁은 재털이 안을 꽉 채우고 있다. 이렇다 보니 담배불을 채 끄지 않고 재털이에 그냥 던져 그것이 화근이 되여 불이 일어 재털이는 이미 그을러 볼품이 없이 되였다. 연길시의 주요 거리인 국자거리, 연변병원 동쪽 십자로부터 북대시장 뻐스정류소에 설치된 재털이들은 다 이 같은 봉변을 당하고 있으니 우리의 시민의식을 도대체 무어라 평할 수 있겠는가?
이런 현상은 우연하게 그리고 일조일석에 나타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우리는 너무도 많이 보아왔다. 이를테면 연길시 주요거리중의 하나인 국자거리, 연변병원 동대문 뻐스정류소에서 북대시장 교통신호등이 설치된 대략 1000메터 되는 거리의 가로수 밑 록화대에 설치한 란간은 거의 성한 데 없이 훼손되여있다. 도시의 미화와 록화를 위해 그리고 문명도시의 조건의 하나인 도시의 록화를 알뜰히 가꾸기 위해 조성한 란간이 이렇듯 소수인들에 의해 망가져가고 있으니 담배재털이가 당한 봉변이 어찌 오늘에야 일어난 일이라고만 하겠는가!
이렇듯 문명도시를 창조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보람이 일부 문명치 못한 소수인에 의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프리게 하거니와 청결공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현실로 되였으니 실로 가슴아픈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연길시민이라면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2015년도 겨울, 연길시의 일부 은행에서 선참으로 문에다 “청결공들, 수고가 많으십니다! 날씨가 추우니 어서 집안에 들어와 몸을 녹이세요!”라는 사랑의 마음을 담은 ‘안내문’을 붙여놓았던 일들을. 비록 평범한 ‘안내문’인 것 같았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도시를 아름답게 가꾸어가는 청결공들에 대한 다함없는 사랑과 배려가 깃들어있었다. 하여 그 릴레이를 이어받아 지금도 청결공들은 거리의 상가나 혹은 봉사업을 하는 곳에 들어가 다리쉼을 하면서 그 ‘쉼터’에서 물을 마시거나 그들이 권하는 차물 혹은 커피도 마시며 잠시 피곤을 풀고 있다. 참으로 인정이 넘치는 시민다운 옳바른 처사라 하겠다.
4년 전, 연길시 뻐스정류소 벤치에는 ‘나눔우산’이 나타났다. 누구도 생각지 못한 이 이른바 ‘사건’이 시민들의 마음에 사랑의 나눔을 전해주었다. 그 당시 ‘나눔우산’의 발기인 탁대위는 이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었다.“제가 걱정하는 건 우산을 가져다쓰고 돌려오지 않는 사람들이 아니라 아무런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는 무감각한 시민의식이다.” 우리 시민의식의 무감각을 깨워주는 시도에 못을 박아야 하는 일축이라고 해야겠다.
‘나눔우산’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거의 사라져갈 4년이 지난 오늘, 지난 7월 7일에 연길시 류씨네 음식점에 또다시 ‘나눔우산’이 나타나 연길시 문명도시 창조에 일조를 하는 긍정적 에너지를 이어가고 있어 사랑의 나눔으로 시민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문명도시 창조에 발맞추어 연길시부녀련합회에서는 ‘녀성문명로(巾帼文明路)’ 캠페인을 벌려 전 시 4개 향과 진에 ‘녀성문명로’ 현판식 및 ‘주 및 연길시 진달래녀성자원봉사행동’ 가동식을 가지고 전 시 녀성들이 문명도시 창조와 아름다운 향촌 건설과 문명한 연길을 건설하는 데 기여하도록 하고 있다.
문명도시 창조의 핵심은 인본주의(以人为本)라고 하겠다. 그 의미는 바로 시민의식이라는 점을 설명해준다. 시민의식의 핵심—그것은 바로 참여의식, 담당의식, 사명의식이다.
우리는 부단히 이 세가지 옳바른 시민의식 정립에 진력해 주인공적 생활태도와 마음가짐으로 우리가 사는 삶의 터전을 더욱 아름답고 풍요로우며 조화롭게 가꾸어가기 위해 힘 다해 연길시를 전국 문명도시의 행렬에 떳떳이 서도록 해야 할 것이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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