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오, 마스크여
김영택
세월속에 나이를 먹어가면서 난생 처음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바깥 출입을 할수 있거니와 별 연고가 없으면 집을 나서지 말고 집지킴을 하라는 이른바 해당 ‘엄령’이 내려져 누구나 지켜야 하 였다.그러니 어찌보면 ’연금‘이 아닌가 하는 별스러운 생각이 떠오르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연금’이란 대체로 사법계통에서 쓰는 형벌로서 법을 어긴 사람들의 위법경중에 따라 직접 잡아 가두지는 않고 일정한 곳에서만 있게 하면서 마음대로 나다니거나 외부와 접촉하지 못하게 얽어 매여 놓는 정도가 가벼운 감금이라는 게 그 해석이다.
헌데 아무런 위법행위도 없건만 ‘연금’신세가 되고보니 어딘가‘억울’한 느낌이면서도 꼭‘연 금’당해야 옳은 처사라고 여기며 그렇게 하고있다.한것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무한을 휩쓸고 호북을 뒤흔들고 전국을 비상사태에 처하게 하고 세계로 퍼져가고 있으니 말이다.
병역은 명령이고 방역은 책임이라는 나라의 호소는 그 누구나 받들어야하는 국민의 의무이다. 병역의 확산과 방역의 승리를 위해서는 저마다 자각적으로 이른바 ‘연금’사태를 유지하고 또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가급적이면 밖에 나가지말고 밖에 나가면 꼭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이것은 나 자신만을 위한것이 아닌 방역을 위한 자각적인 행위이다.이것이 바로 당과 정부 그리고 매체에서 시민들에게 하는 호소이다.
나는 우선 마스크를 갖춰야 채소나 식품사러 다닐 수 있기에 이침식사를 하자마자 약국으로 발 길을 옮겼다.약제사는 오후 1시부터 마스크를 판다면서 그때에 와보라고 했다.나는 이미 나왔던 봐 하군 다른 약국을 더 돌아보려고 그 약국을 나섰다. 그리고 약국을 돌다보니 어느새 열집넘게 돌아 보았다.헌데 약국마다 출입문 혹은 창문에다 “마스크와 소독약품 없음”이라는 글쪽지를 붙어 놓 았다.하는 수 없이 집으로 발길을 돌리는데 내앞으로 한 녀성이 마주 오고 있었다.얼핏보니 그는 손 에다 마스크봉지를 쥐고 있었다.
나는 비위를 무릅쓰고
“여보세요,그 마스크를 어데서 샀습니까”라고 물었다.
“아바이두,음력설 전에 다 팔리구 지금은 파는데 없습구마.”라고 하는 것이였다.이슥해 늙은이의 사정이 딱해 보였던지 그 녀성은 마스크 세개를 꺼내 비닐주머니에 넣어서 나한테 넘겨주는 것이 였다.내가 얼른 지갑에서 돈을 꺼내 그한테 주려고 하자 그는 막무가내로 내 손을 뿌리치고 종종 걸음으로 걸어가는 것이였다.고맙다는 내 인사말도 뒤로 한채…
집으로 발길을 돌리며 나는 그 고마운 분에게 어떻게 보답해야 하겠는가만 생각하며 사람마다 거의 다 마스크를 착용할 걸 보고 놀라지않을 수 없었다.
마스크란 그저 병균이나 먼지 따위를 막기 위헤 입과 코를 덮는 위생용품이라는 것만은 알고 있 었기에 마스크에 대한 별다른 생각이 없이 여태것 살아온 나에게 졸지에 이변이 생겨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고 하니 이건 어길 수 없는 ‘엄령’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생활필수품을 사러 슈퍼나 혹은 시장으로 나갈 때면 마스크를 착용했다.헌데 난생 처음 착 용하는 데다 안경을 걸다보니 자연 불편함은 이루 형언할 수 없었다.입깁이 안경알에 끼다보니 앞 이 잘 보이지 않는데다 여러가지 병을 앓다보니 한참이면 숨이 차 헐덕거리기 일쑤였다.알고보니 지금 사람마다 착용하는 마스크는 무한의 백의천사들이 착용하는 마스크처럼 의료용 마스크여서 일반용 마스크와는 완전히 달랐다.헌데 무어나 습관이 되면 나아지기 마련인 것처럼 거의 한달을 그렇게 착용한 보람으로 인젠 좀 괜잖은 편이여서 큰 부담거리는 되지않는다.
‘연금’시간을 보내며 나는 아침이나 저녁 뉴스에서 무한 그리고 호북의 백의천사들이 병역과 싸 우며 환자들을 위해 장장 긴 시간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호복에 방호모자를 쓰고 일하는 광경을 볼 때마다 그들을 위해 무어나 해주고 싶은 마음이였다. 더구나 그들이 방호모자와 마스크를 벗는 순 간,그들의 코마루와 량볼에 찍힌 뻘건 피자욱을 보며 감동과 더불어 가슴아픈 쓰라림을 참기 어려웠다.
우리의 백의천사들은 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감염을 초래하게 될 것이고 그들이 감염되면 수많은 환자들을 누가 구해 주겠는가?여섯시간,여덟시간 지어 더긴 시간 동안 방호복을 벗지 못하 고 마스크도 벗지 못하고 용변마저 볼 수 없는 고난의 시련…
그들의 감동적인 영상을 매번마다 지켜보며 나는 《마스크의 혜택》이란 자작시 한수를 읊어 보 군하였다.
병역은 명령/ 방역은 책임
그래서 / 모두 다 다물었다 / 아이들도 어른들도
자동차가 붐비며 / 막히던 대통로에서 /공원놀이터에서
뻐스안에서 / 삶의 쾌락에 만끽해 / 환락의 기분으로
웃고 벅적이던 / 도시의 이곳 저곳
그것이 / 언제런듯 / 경자년 쥐띠해라
쥐 죽은 듯 / 조용하고
마스크로 병역을 / 물리치고 /마스크로 방역을
이겨내는 / 사활의 비상시기
마스크의 그 혜택 / 오늘에야 / 가슴 저리게 느끼여라
오,마스크여!
한편 나는 방역의 승리를 이룩할 때까지 백의천사들은 마스크의 조력에 힘 입어 많은 중환자들을 구하는 동시에 제발 감염되지 말고 무사히 개선가 높이 고향에 돌아 오기를 손 모아 빌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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