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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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학술회의 기행문
2007년 06월 27일 08시 24분  조회:3519  추천:82  작성자: 김만수

대형학술회의 기행문

이렇게 마음대로 기행문이라고 써도 되는지 모르지만 한번 써볼 예정이다.

 지난주에는 당뇨병학회에 참석하려고 아침일찍 공항에가서 보스톤-로체스타-시카고 행의 비행기에 앉았다.

아메리카 당뇨병학회는 해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세계최고수준의 당뇨병회의로서 세계각국에서 회의에 참석하러 많은 사람들이 모여온다. 대략 추산으로 참가인수는 1만8천명정도로 회의등록금 인당 350달러하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회의다. 그것도 모자라서 각 제약회사에서 지원을 하고있는게 실정이다. 야구장 한개 정도되는 크기만한 국제회의청을 전부 빌려서 진행한다. 6개호탤을  회의전용으로 예약을 하고있었다.  리무진버스가 10분간격으로 각 호텔하고 국제회의청사 사이를 순환하여주어 진짜로 여행이라도 온 기분이다. 또 회의청이 시내중심 여행지에 위치하고있었고 바다를 방불케하는 시카고 호수를 맞이하고있어 진짜로 경치가 좋다.

보스톤에서 로체스타까지는 아주 순조롭게 진행이되여 기분도 아주 좋았다.

 문제는 그다음부터이다. 12시20분에 출발해야할 비행기가 늦어진다고하니 공항직원에게 언제까지 늦어지는가고 물으니 1시40분이면 출발한다고 한다. "뭐 그까짓 한시간쯤이야 컴퓨터 좀 하면 인츰 지나겠는데" 하고 생각하면서 끝으로 오후회의에는 참석을 못하여 유감이라고 말하니 직원 왈 " 비행기시간을 딱 맞추지 말고 여유를 가지고 비행기에 앉아야한다" 그런건 다 아는데  좀 태도가 좋았으면 하는 생각이였다.

오후 2시가 지나니 불현뜻 창문밖으로 보니 공항안에 소방차가 들이 닥친다. 좋지않은 징조다. 조금 지나니 비행기가 착륙하여 승객들이 육속 내리기 시작하였다. 그들에게 물어보니 한쪽 엔진에서 연기가 난다고 한다. 오싹 소름이 끼친다. 진짜로 하나님을 믿지 않는 나지만 하나님소리가 자기절로 나온다. 20분쯤지나니 공항직원이 내가 타고가야할 항선이 취소될 가능성이 크니 다른 비행기로 바꾸던지 항선을 취소하던지 하라고한다.

다른건 생각할 여지가 없다. 인츰 다른 비행기를 타고 저녘으로 시카고에 도착해야한다. 그냥 그 생각뿐이였다. 다시 내가 예약한 항공회사의 카운터에가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렇게 많은 승객들을 대응하는 사람은 직원한명뿐이다. 한사람이 반시간정도 걸린다. 정말로 기다림에 지쳐서 쓰러질 정도였다. 

껌을 질근질근 씹으면서 옆의 직원들과 제 잡담을 다 하는 이런 서비스정신을 볼때 일본 생각이 간절하다. 일본같으면 언녕 각 카운터에 직원들이 앉아서 90도로 허리를 굽석이며 미안하다고 사죄를 하면서 제일 빠른 속도로 서비스롤 제공해줄것이다. 일본의 서비스정신은 내가 보기에는 세계일류이다. 누구도 흉내를 낼수없을 지경으로 아주 미소한 곳까지 섬세하게 침투되여있다.

 겨우 내 차례가 되여 직원에게 저녘이라도 괜찮으니 오늘저녘으로 시카고에 도착하는 비행기편으로 바꾸어 달라고하니 오늘 비행기편는 없으니 내일 아침 6시비행기로 워싱톤 DC--시카고로 가야 한다고한다. 학술회의에 참석하기전에 로체스타에서 하루밤을 자야한다.

사정이 이러하니 방법이 없다. 호텔가는 소형뻐스를 잡아타고 호텔에 도착하니 그때는 5시가 거의 되여가고있었다. 명색이 호텔이지 방이 한 50개쯤되는 자그마한 이층짜리 건물이다. 실내설비는 그냥 있을건 다 있었다. 카운타에 앉아있는 흑인아가씨는 컴퓨터입력도 제대로 못한다.

방에 들어가보니 치솔과 치약이 없어서 카운타에가서 받아왔는데 치약이 아니고 수염 깍을때 바르는 약이였다. 다시 가서 바꾸어달라고하니 또 같은걸로 준다. 내가 요구하는건 치약이라고하니 계속 치약이 옳다고 우긴다. 그때에 마침 주인이 와서 제대로 치약을 꺼내 주었다. 이런 아가씨를 카운터에도 잘도 앉혔네. 후에 보스하고 회식할때 알고보니 미국의 호텔에서는 치솔과 치약을 제공하지 않는다고한다. 자기절로 가져와야 한다고한다. 그냥 일본과 중국의 습관으로 요구한 내가 우습기 짝이 없었다.

행장을 풀고 (회의 시작하기전에 여기에서 행장을 풀리라고는 생각도 못하였다.) 조금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저녘식사를 하려고 호텔안에 있는 요리메뉴를 보면서 중국요리를 주문하였다. (호텔안에는 중국요리가 없어서 별도로 밖에 있는 레스토랑에 주문하였다.) 주문한 중국요리가 또한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진미"로서 내가 만든 중국요리에  비하면 조금 손색이 갈 정도였다. 분명히 전화받은 사람은 중국사람이였고  레스토랑이름도 중국이름이여서 시름놓고 주문한 결과였다. 양은 누구도 군소리 할수없울 정도로 너무 많아서 근심이였다.

하여튼 여러가지로 우여곡절끝에 이튿날 오후 1시경에 시카고에 도착하였다. 덕분에 공항밖은 나가지 못하고 몸은 지쳤지만  하루사이에 보스톤-로체스타-워싱톤DC-시카고 4개도시를 여행한셈이다. 세상에 이런 좋은 일이 어디에 있는가? 학술회의도 하루분은 진행이 되여있고 예정했던 테마는 듣지도 못하고 끝나버렸었다. 다행이도 대형회의라서 기간이 길었기에 늦으나마 적지않은 수확을 하였다. 여러가지로 귀중한 정보도 얻고 최신 당뇨병연구가 어디까지 왔고  약 개발이 어느정도까지 왔는가하는것도 이해를 하게 되였다.

또 다행이도 나의 발표에도 흥미를 가지고 들어주는사람들이 있어서 설명하느라 목은 아팠지만 충족한 기간이였다.

이제 돌아갈려고 몸은 시카고 공항에 있지만 "귀향길"은 무사하기를 기대하면서 이 글을 쓰고있다.

시카고 공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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