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웅
http://www.zoglo.net/blog/jinkuanxiong 블로그홈 | 로그인

※ 댓글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잡기) 어머님의 다섯가지 은혜
2006년 01월 16일 00시 00분  조회:3564  추천:51  작성자: 김관웅
*잡기*

어머님의 다섯가지 은혜

김 관 웅


첫번째는 생명을 주신 은혜입니다. 이 세상에서 살아간다는것이 고달프기도 하지만 참 재미가 납니다. 이 재미 나는 세상에서 웃고 떠들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생명을 주신 어머님의 은혜를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두번째는 건겅한 몸을 주신 은혜입니다. 우리 어머님은 나를 낳으셔도 바위덩이 같이 낳아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날 이때까지 감기 한번 별로 앓아보지 못했습니다. 이는 어머님께서 주신 가장 귀중한 자본입니다.

세번째는 바보가 아닌 머리를 주신 은혜입니다. 77세의 고령에 마작을 배워서 터득한 우리 어머님의 머리는 보통은 넘습니다. 이러한 어머님의 IQ를 조금이라도 닮아서인지 명색이나마 학자로 한평생 학문을 연구하면서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을 나는 크나큰 행운으로 생각합니다.

네번째는 여린 마음과 착한 심성을 주신 은혜입니다. 우리 어머님은 기질적으로 이악스럽지 못하고 리속에 밝지 못하고 주변도 없습니다. 그래서 남들에게 당하면 당했지 남을 등쳐먹거나 남들앞에서 시뚝할 줄 모르는 여린 마을을 가진 분이십니다. 이런 어머님을 닮아서 나는 남들에게 바보처럼 당할 때는 많아도 당한 것만큼 마음 편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섯번째는 길러주신 은혜입니다. 다른 어머님들은 자식을 길러 주시지 않았느냐고 반문을 하실 분도 없지는 않겠지만 우리 어머님은 아버님의 쥐꼬리만한 박봉으로 너무너무 고생하시면서 우리 칠남일녀 팔남매를 기르셨습니다. 이 은혜는 우리 자식들이 서너 평생을 더 산다고 해도 다 갚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당나라의 맹교(孟郊)는 그 유명한 <<유자음(遊子吟)>>이란 시에서 다음과 같이 읊조리였는가 봅니다.

자애로운 어머님는 바느실 잡고
먼길 떠나는 아들의 옷을 짓네.
한뜸한뜸 정성들여 누비면서
언제나 돌아올까 시름에 잠겼네
따사로운 태양의 은혜를
풀들이 어찌 갚을수 있으랴.
(慈母手中線, 遊子身上衣.
臨行密密縫, 意恐遲遲歸.
誰言寸草心, 報得三春暉.)

그렇습니다. 어머님의 은혜는 저 하늘우의 태양 같은 존재입니다. 그 해볕아래 자라난 풀 같은 우리 자식들이 어찌 태양 같은 어머님의 은혜를 다 갚는단 말입니까.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50 [문학]『文人相輕』再論 (1) (김관웅52) 2007-03-16 106 4320
49 [사회] 패기와 사나이 (김관웅51) 2007-03-11 77 3788
48 신 “칠거지악(七去之惡)” (김관웅50) 2007-03-09 142 5834
47 [단상] 아기의 웃는 얼굴 (김관웅49) 2007-03-04 85 3961
46 가치관의 선택과 인간의 본질에 대한 명상 2007-03-02 98 3689
45 '이정관물(以情觀物)' -정을 가지고 사물을 보다 2007-03-02 90 3456
44 우리 문단의 흑마 ― 김관웅교수 (조성일) 2007-02-28 35 4764
43 [수필] 나의 좌기(坐驥) 2006-07-18 78 4633
42 동키호테타입과 햄리트타입 그리고 제3의 인간형 2006-04-20 46 4720
41 (책서문) 나의 익우량사-채영춘 2006-04-18 39 4765
40 (잡문) 매문자(賣文者)와 매심자(賣心者) 2006-04-14 56 4866
39 (단상) 종교의 소외에 대한 단상 2006-04-13 87 4717
38 (칼럼) 신 <<서옥설(鼠獄說)>> 2006-04-13 56 4527
37 (잡문) 녀자들의 질투는 무섭다 2006-04-12 79 4972
36 (수필) 인간의 실존과 본질에 관한 명상 2006-04-06 70 4729
35 (수필) 가난, 억압 그리고 사랑 2006-04-04 54 4736
34 (수상록) 기다려지는 토요일 등산 2006-03-30 44 4368
33 (단상) 수필과 거울 2006-03-23 48 4428
32 (단평) 김치담그기와 수필쓰기 2006-02-26 67 5110
31 (문학)《강아지파》와 《도깨비파》 2006-02-26 45 4466
‹처음  이전 1 2 3 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