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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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 간 항아리
2013년 06월 24일 14시 58분  조회:5671  추천:23  작성자: 강동춘

[오늘의 화제]

오늘 친구한테서 핸드폰메시지가 날아왔다.버튼을 눌러 읽으면서 저도 몰래 진한 감동을 받았다.그것은 아주 따스한 이야기로서 제목은 《금이 간 항아리》였다


어떤 사람이 량 어깨에 지게를 지고 물을 날랐다.오른쪽과 왼쪽에 각각 하나씩 항아리가 있었다.그런데 왼쪽 항아리는 금이 간 항아리였다.물을 가득 채워서 출발했지만 집에 오면 왼쪽 항아리의 물은 반쯤 비여있었다. 금이 갔기 때문이다.반면 오른쪽 항아리는 물이 가득찬 모습 그대로였다.왼쪽 항아리는 주인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그래서 주인에게 요청했다.《주인님,나때문에 항상 일을 두번씩 하는것 같아서 죄송해요.금이 간 나같은 항아리는 버리고 새것을 쓰세요》
 
그때 주인은 금이 간 항아리에게 말했다.《나도 네가 금이 간 항아리라는것을 알고있지만 일부러 바꾸지 않는단다.우리가 지나온 길 량쪽을 살펴보아라.물 한방울을 흘리지 않은 오른쪽 길에는 아무 생명도 자라지 못하는 황무지지만 왼쪽에는 아름다운 꽃과 풀이 무성하게 자라지 않니? 너는 금이 갔지만 너로 인해서 많은 생명이 자라나는 모습이 아름답구나. 나는 그 생명을 보며 즐긴단다.》

많은 사람들이 완벽함을 추구한다. 자신의 금이 간 모습을 수치스럽게 여긴다. 어떤 때는 자신을 가치없는 존재로 여겨 락심에 빠질 때도 있다. 하지만 금이 간 항아리의 이야기를 생각해보라. 오히려 세상이 삭막하게 되는 원인은 금이 간 인생때문이 아니라 너무 완벽한 사람들 때문이다.

하나의 짧은 이야기지만 그 내적 함의는 깊은 사색의 여운을 남긴다.

한 가정에서 너무 완미함을 추구하는 안해로 해서 남편이 피곤해지고 너무 완벽함을 요구하는 남편으로 해서 안해가 피곤해진다.

부부쌍방이 대방에 대한 지나친 기대와 요구는 부부감정을 해치는것이다。

요즘 세월은 전과 달리 집집마다 자식을 하나 아니면 둘, 적게 키우고 있다.그러니 자연적으로 애들에 대한 기대감이 무척 높다.저마다 자식을 왕자,공주로 키우려는 부모들의 소망은 가히 리해할수있으나 지나치게 애들의 흥취를 무시한채 막무가내로 애들에게 여러가지 과외보도,과외써클을 시키고 있다.애들의 실제를 떠난 부모들의 높은 기대와 요구는 오히려 자녀들의 성장에 역효과를 심어주고있다. 그 어떤 사물이나 자기의 위치가 따로 존재하듯이 애들은 부모들이 바라는것처럼 미래 누구나 모두 과학자가 되고 예술가가 되는것이 아니다.부모들은 응당 애들의 자체흥취에 따라 애들을 양성하는것이 애들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일이다.

속담에《강바닥의 모래알까지 셀수있는 맑은 물에는 고기도 살수 없다》고 했다.너무 완벽함을 추구하는 생활은 인간미가 없어지고 메말라질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가 언제나 깨진 항아리처럼 열린 마음으로 남편은 안해를 리해하고 안해는 남편을 존경하고 부모는 자식에게 선택성있는 넓은 공간을 열어준다면 생활은 항상 생기와 환락에 넘치는 행복으로 거듭날수있을것이다.

금이 간 항아리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또 다른 측면으로부터 반성해야 할 점 하나가 있다.바로 살아 오면서 내가 진정 다른 사람한테 준것이 얼마이고 사회에 유익한 일들을 얼마나 했던가를 생각해보는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구석구석에 다른 사람의 따스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불우한 이웃들과 불우한 아이들이 많다.나의 조그마한 사랑과 여러 사람들의 애심 하나하나가 모여서 큰 힘이 된다면 쓰러져가는 생명을 구할수있고 불우한 아이들이 마음놓고 공부할수있다.

우리는 항상 완미한 삶을 추구하지만 금이 간 항아리의 내면이 이토록 아름다울줄은 몰랐다.진정 우리가 금이 간 항아리처럼 마음을 비우고 불우이웃과 불우아이들을 돕는 일에 쏟아간다면 세상은 보다 사랑으로 넘칠것이다.

금이 간 항아리에서 받은 계시는 우리에게 너무 완벽함보다도 항상 열린 마음으로 가족과 사회를 대하며 탐욕을 삼가하고 덕을 쌓으며 살라는 철학적 함의가 담긴 충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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