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유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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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순백의 꽃 《도라지》
2006년 02월 24일 00시 00분  조회:5541  추천:55  작성자: 황유복
순백의 꽃 《도라지》



먼 옛날 우리 조상들이 룡담산 정상에 엄청난 성을 쌓아 삶의 터전을 마련했던 길림. 그 길림, 그 룡담산 아래에서 뿌리를 내리고 순백의 꽃을 피운 《도라지》.
온갖 시련을 겪으면서도, 이 땅을 개척했던 선대들의 불요불굴의 정신을 이어받아 중국 조선족 순수문학지의 백미로 자리 매김을 한 《도라지》.

이제 《도라지》홈페이지가 개설되면서 세계화시대의 벽지에서 피여난 《도라지》도 자신의 은은한 향기를 빛의 속도로 전파되는 인터넷을 리용한 매스미디어에 실어 이 세상 저 끝에까지 전해줄수 있게 되였다.

《도라지》는 20세기의 마지막 하늘을 불태우던 밀레니엄 축제의 불꽃놀이와 같이 화려한것은 아니다. 이른 아침 샘터에서 길은 물동이를 이고 오솔길을 걸어오는 촌티 못 벗은 여인의 소박한 모습같은것이다.

《도라지》는 블루 마운틴 커피나, 스카치 위스키 그리고 루이 13세 브랜디 같은 것이 아니라 우리 농가의 밥솥에서 우려낸 숭늉이나 농부들이 논둑에서 참으로 마시는 막걸리같은 것이다.

《도라지》는 세계화시대에서도 우직하게 우리 민족 문학의 고유한 가치를 지켜가려 하는 중국 조선족 문학인들의 량심이기도 하다. 그들이 지향하는 민족문학이 비세계적이고 페쇄적인것은 결코 아니다. 그들은 다만 다양한 민족문화의 가치들이 조화롭게 공존할수 있는 21세기를 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뿐이다.

《도라지》홈페이지를 방문하시게 될 모든 네티즌들에게 후애와 편달을 부탁드리는바이다.

200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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