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카테고리 : 작가론
시
송구하고 영신하며
(할빈) 한영남
질항아리같이 잘 다듬어진
앙징맞은 슬픔을 선사해주고
너는 세월의 어디쯤에서
행복을 엿처럼 빨고있니
편지 없어 주소를 몰라버리듯이
내 기억의 빨래줄에서
색바랜 친구야
오늘만큼은 너를 떠올려
어깨 나란히 오이라도 먹고싶구나
우리를 위한 단 한줄의 위안이여
다급해진 요즘을
아닌보살하고 살아가는 우리
행여
길을 가다가 만나도
모르는 우리처럼 스치지는 말자
우리의 진실을 질투하는 자를
우리의 터전에서 추방하며
우리 서로 다가서서
서로의 눈동자속에 꽂혀보자
아아 저무는 통증이여
아아 다가오는 황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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