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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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작가론

[시] 나는 조선토종이외다
2009년 01월 31일 07시 09분  조회:1086  추천:37  작성자: 한영남

나는
조선토종이외다


한영남

 

이제부터 나를 부를양이면
아리랑이라 불러주오  

엄마의 배에서 떨어져나와
강보에 싸일적부터
숙명처럼 하아얀 물려받은 놈

조그만 발바닥 퇴마루에
타박타박 찍을적부터
엄마아빠 가갸거겨 익혀온 놈  

이제부터 나를 부를양이면
도라지나 더덕이라 불러주오  

아무래도 나는 배달의 한 놈이요
단군과 주몽의 피를 이어받은 놈이요
락동강을 젖처럼 빨며 커온 놈인것을  

무궁화 만발한 삼천리에서
춘향과 심청을 자랑하며

론개의 지조에 머리도 숙일줄 아는 놈인것을  

옹배기속 텁텁한 탁배기에
찝찔한 명태쪽지면

닐리리와 양산도를 섞을수 있는 놈인것을  

이제부터 나를 부를양이면
가야금이나 퉁소라 불러주오  

쪽지게 할배에게 엉덩짝도 맞아본 놈
할매의 물함지에 안겨 때도 씻어본 놈
두루마기 치마자락에서 성황당냄새도 맡아본   

황소같은
민들레같은 놈
그리고 김치나 썩장같은 놈  

이제부터 나를 부를양이면
풍산개나 진도개라 불러주오  

아니아니 차라리 나를
조선토종이라
불러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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