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카테고리 : 작가론
나는 물이다 내게 무슨 상처랴
한영남
나는 물이다
내게 무슨 상처랴
내내 흐르다가
돌을 만나면 으깨지고
나무 만나면 베여지고
산을 만나면 돌아가고…
그러나 내게 무슨 상처랴
짐승들은 철버덕거리며 나를 희롱하고
자그마한 풀가지마저 내게 칼질하고
사람들이야말로 아무렇게나 나를 찢고 베이고 갈라놓고… 해도
실로 나는 물이다
내게 상처를 바라지 마라
해아래 말리워도 좋다
오물을 퍼부어도 괜찮다
나는 물이다
아파서 속울음 울어도 눈물조차 보이지 않는
아아 그리고 차마 상처도 입지 못하는
<<연변문학>> 2008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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