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홍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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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풍경] 아이들 (방홍국)
2018년 05월 22일 09시 22분  조회:1668  추천:0  작성자: 방홍국
아이들

방홍국


 
이제야
아이들이
아이들끼리 놉니다.
강아지도 끼여 듭니다.
 
어른들의 욕심으로 가득찬 책가방을 벗어 던지고
엄마의 걱정보다 많은 숙제를 날려 버리고
아파트 단지내 산책길에서 공을 찹니다.
 
지나던 아줌마가 공이 발에 맞았다고
욕하고 째려 보며 멀리 던져 버립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이들은 다시
공을 주어 와서 찹니다.
 
집으로 날아 가던 새들이
나무에 내려 앉아 지켜 봅니다.
밤으로 돌아 가던 붉은 햇님은
서쪽 하늘가에 멈춰서서 미소 짓습니다.
창문을 열어 제낀 엄마는
차마 “공부해라!”를 뱉지 못하고
꿀꺽 삼키고 맙니다.
 
2018.5.22 연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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