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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소리
2014년 10월 06일 21시 19분
조회: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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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방홍국
기적소리
장모님이 감자밴새를 하셨다.
열두개나 먹었다.
자꾸 눕고 싶다.
잠깐 누워서 텔레비를 본다는 것이
아내가 깨워서 일어나 보니 한밤중,0시 반이다.
옷 벗고 불끄고 다시 누웠다.
잠은 가고 정신은 돌아 온다.
창문에 달빛이 흐른다.
하늘에 구름이 떠 있다.
밖에는 백양이 그림처럼 서 있다.
멀리서 “뿌-웅”소리 들려 온다.
가슴이 설레인다.
얼마만에 기적소린가?!
더 듣고 싶지만 이따금
적막을 찢으며 달아나는 찻 소리뿐…
세어보니 어언 30년 세월
대학교 가느라
엄마와 같이 연길에 왔다.
외삼촌댁에서 나는 엄마 곁에 눕고
엄마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신다.
엄마가
전번에는 내가 너를 업고 왔고
이번에는 네가 나를 업고 오는구나 .
강산이 두번이나 바뀌는 사이
나와 너의 아버지는 여섯 남매 공부 뒤바라지에만 매달렸다.
끝내는 막둥이 너를 좋은 대학에 보내게 되였으니
흘러간 세월이 고맙기만 하구나!
하신다.
나는 멀리 가면
엄마 보고 싶어 어쩌나 생각에
잠못 이루고
엄마는 멀리 떠나서
혼자 잘 있으려나 걱정에
잠못 이루시니
멀리서 “뿌-웅 “기적소리 들려 온다.
이별을 재촉하는 그 소리가 싫어
이불을 뒤집어 썻다가
귀를 막기도 한다.
그때는 기적소리 울어서
잠 못 들었고
이밤은 기적소리 울고 가서
잠 못 이룬다.
그때는 엄마품에 안겨서
밤을 샜고
이밤은 엄마가 그리워
밤을 샌다.
2014.10.5 연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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