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홍국
http://www.zoglo.net/blog/fanghongguo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기적소리
2014년 10월 06일 21시 19분  조회:3445  추천:0  작성자: 방홍국
기적소리
 
장모님이 감자밴새를 하셨다.
열두개나 먹었다.
자꾸 눕고 싶다.
잠깐 누워서 텔레비를 본다는 것이
아내가 깨워서 일어나 보니 한밤중,0시 반이다.
옷 벗고 불끄고 다시 누웠다.
잠은 가고 정신은 돌아 온다.
 
창문에 달빛이 흐른다.
하늘에 구름이 떠 있다.
밖에는 백양이 그림처럼 서 있다.
 
멀리서 “뿌-웅”소리 들려 온다.
가슴이 설레인다.
얼마만에 기적소린가?!
 
더 듣고 싶지만 이따금
적막을  찢으며 달아나는 찻 소리뿐…
 
세어보니 어언 30년 세월
대학교 가느라
엄마와 같이 연길에 왔다.
외삼촌댁에서 나는 엄마 곁에 눕고
엄마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신다.
 
엄마가
전번에는 내가 너를 업고 왔고
이번에는 네가 나를 업고 오는구나 .
강산이 두번이나 바뀌는 사이
나와 너의 아버지는 여섯 남매 공부 뒤바라지에만 매달렸다.
끝내는 막둥이 너를 좋은 대학에 보내게 되였으니
흘러간 세월이 고맙기만 하구나!
하신다.
 
나는 멀리 가면
엄마 보고 싶어 어쩌나 생각에
잠못 이루고
엄마는 멀리 떠나서
혼자 잘 있으려나 걱정에
잠못 이루시니
 
멀리서 “뿌-웅 “기적소리 들려 온다.
이별을 재촉하는 그 소리가 싫어
이불을 뒤집어 썻다가
귀를 막기도 한다.

 
그때는 기적소리 울어서
잠 못 들었고
이밤은 기적소리 울고 가서
잠 못 이룬다.
그때는 엄마품에 안겨서
밤을 샜고
이밤은 엄마가 그리워
밤을 샌다.
 
2014.10.5 연길에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72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72 눈이 옵니다 2020-01-08 0 3085
171 경자년을 들이며 2019-12-31 0 3299
170 2019-12-23 0 3353
169 2020年度诺贝尔医学奖颁奖词 2019-12-09 0 4111
168 我是 2019-11-25 0 3659
167 콧물 2019-11-15 0 2418
166 가을 잎 2019-10-25 0 2616
165 지붕우에 옥수수 2019-10-11 0 3631
164 제비,개미 그리고 나 2019-09-20 0 2628
163 오시려거든 2019-08-05 0 2886
162 아아 오미령! 2019-02-01 0 3044
161 새벽 2019-01-31 0 3212
160 모아산 솔숲길 2019-01-28 0 3126
159 밥짓는 연기 2019-01-25 0 3037
158 웃을줄 아는 친구 2019-01-22 0 3115
157 얼음구명에서 나는 물소리 2019-01-14 0 3001
156 부르하통하 동삼 2019-01-04 0 3217
155 제가 뭘 잘 못했나요? 2018-12-28 0 3089
154 농민공 2018-12-21 0 2981
153 해후 2018-12-17 0 2888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