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홍국
http://www.zoglo.net/blog/fanghongguo 블로그홈 | 로그인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사인암(舍人岩)
2012년 10월 19일 09시 48분  조회:5645  추천:2  작성자: 방홍국
 사인암(舍人岩)
 
대저 절경은 깊은 산속에서
사람을 맞이 하지만
사인암은 산을 내려와 다소곳이
사람들 곁에 다가와 있다.
 
단양에서 10여분, 산길을 달려
산간마을 어구를 돌아드니
산이 뻗어 내리다
무슨 큰 깨달음이라도 얻은 듯
떡 하니
바위가 되여 멈춰 서 있다.
 
어디선가 한줄기 계곡이
이리 저리 에 돌며
사인암으로 다가와
발치에서 한참을 맴을 돌다
뒷물에 밀려
못내 아쉬워 하며 자리를 뜬다.
 
산기슭과 물가 나무 잎은 어느새
빨갛게 노랗게 물들어 있고
단풍이 곱나 푸름이 곱나
네 한 자락 내 한 자락
가을과 여름이 산등성에서 옥신각신
보는 눈에 한결 이채롭다..
 
대개 기암괴석은 산을 타고 하늘을 찌를 듯 도도하나
사인암은 개울가에 내려와 량옆 산봉우리들과 어깨 동무하며 풋풋하니
짐짓 바지를 걷고 개울을 건너가
햇볕에 따스할 암벽에 살포시
등을 기대이고 싶다.
 
머리에는 소나무 서너 그루
가슴과 허리 금이 간 곳엔 파란 풀 서너 포기
그리고 나무들과 더불어 노르스름
가을색을 띤 사인암은 짜장
나름 멋 부린 시골 색시다.
 
사람들 속에 홀로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함이였을까
설악산 넓은 계곡에나 있을 법한
커다란 돌 하나를 물가에 불러다 놓고
내리 보고 올리 보며 동무하고 있다.
아마도 옛 시인들은 돌 위에 앉아
그들의 속삼임에 귀 기울이곤 하였으리라.
 
모름지기 시골 허름한 민가에서 뜻밖에
유명화가의 대작 한점을 발견한 기쁨이 이와 같을 것이다.
 
뭇산들 속에 사인암은
엄마 품에서 젖 먹다 잠이 든 아기 같다.
자꾸만 더 보고 싶다.
 
 
2012.10.18  서울에서
 
부언:사인암은 충북 단양 8경중 하나이다.암의 이름 舍人에는 별 뜻이 없고
    리조때 舍人이란 벼슬을 살았던 사람이 즐겨 찾던 곳이라 해서 붙혀 졌다 한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72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2 아직도 늦지 않았다 (방홍국12) 2007-04-13 106 4572
11 떵 떵 떡 치세나 (방홍국11) 2007-03-31 84 4247
10 한국언론,이러면 우린 못 봅니다 2007-02-11 103 4832
9 [시] 눈이 내려야 겨울이지 2007-01-07 138 5242
8 [사회] 연집하를 살려 줍소 2006-08-10 108 10203
7 [민족] 연변에 살리라 2006-08-10 129 10168
6 [시] 눈이 왔소 2006-08-10 111 9997
5 [사회] “3.8”절 이벤트 2006-08-10 130 9447
4 [민족] 조선족, 이 세가지만은 사랑합시다 2006-08-10 138 5671
3 [경제] 연변은 기업가를 키워야 한다 2006-08-10 144 5479
2 [사회] "위대한" 이창호 2006-08-10 80 5036
1 [사회] 말이 말 같은 세상 2006-08-10 84 4900
‹처음  이전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