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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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연변에서 살리라
2006년 05월 10일 00시 00분  조회:3377  추천:139  작성자: 안병렬
연변에서 살리라

안병렬


아득한 배달 역사 한 자락 펼치어져
흙 한줌 돌 한 개에 스며진 숨결이여
끈끈한 핏줄의 마을 연변에서 살리라.

가난에 쫓기우고 무지라 짓밟히고
지나온 걸음걸음 피눈물의 가시밭길
이제도 대물림하는 연변에서 살리라.

허기진 가슴으로 공허를 달래려고
다방으로 노래방, 술집에 안마소로
꿈 잃은 허허한 벌판 연변에서 살리라.

돈 번다고 화려한 꿈 도시로 한국으로
병들어 돌아오면 가정은 파괴되고
그 상처 함께 앓으며 연변에서 살리라.

농촌이 무너지고 학교는 문을 닫고
인구는 감소하고 민족사회 흩어져도
더더욱 부둥켜안고 연변에서 살리라.

버려진 어린이들 증오로 무장하고
뒤틀린 어른들은 저주로 날이 새고
그래도 따스한 가슴 연변에서 살리라.

사랑이 어려워도 쏟으면 솟아나고
섬김이 힘들어도 행하면 기쁘나니
하늘이 맡겨준 일터 연변에서 살리라.

연변에서 살리라 더불어서 살리라
고와도 내 사랑 미워도 우리 사랑
그 사랑 싹트는 마을 연변에서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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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 ]

1   작성자 : 류차달
날자:2006-09-25 11:27:52
<청산에 살어리랏다>가 떠오릅니다,그의 자포자기와는 달리 아주 풍자적입니다. 중국조선민족의 발전에 있어서 필경의 과정이라고 봅니다. 다방으로 노래방, 술집에 안마소로부터 창업으로 나아가는 모습들이 보이지 않습니까?과도되는 과정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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