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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상기억합금과 중국 한겨레
2005년 08월 23일 00시 00분  조회:4393  추천:63  작성자: 차대형


'기억'이란 "감각적으로 느낀 무엇을 나중에 재생 또는 재인식하는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생물체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무생물체인 금속에서도 '기억'을 찾아볼 수 있는데 "망가지거나 변형되어도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원래 형상으로 되돌아가는 금속"을 '형상기억합금'이라고 한다.

형상기억합금은 1960년대 미국 해군무기연구소의 '뷸러'라는 과학자가 형상기억 반응을 나타내는 합금(니티놀이라는 니켈과 티타늄의 합금)을 우연히 발견해 연구가 진행됐으며, 실용화된 합금으로는 니켈-티타늄, 구리-아연-알루미늄 합금 등이 있다.
이 합금은 일정 온도(형상회복온도)에 이르면 형상 회복을 위한 복원력이 발생하고, 몇백만번을 반복해도 없어지지 않는 형상기억력을 갖고 있다. 이런 형상기억합금의 특성 즉 '복원력'과 '반복력'을 이용해 실용화한 것으로 전투기 파이프 조임새, 인공위성 안테나, 온실 창문 개폐장치, 인공관절 및 심장펌프, 방화문, 온도 센서 등이 있다.

일반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것으로는 여성용 '메모리 브라 와이어'가 있다. 이 와이어는 세탁 때마다 휘고 구부러지는 일반 브래지어 와이어와 달리 피부에 닿으면 사람 체온 때문에 처음 모양으로 되돌아온다. 더욱이 형상기억합금의 '초신축성' 때문에 와이어가 체온에 따라 점차 가슴을 받쳐주게 돼 많은 여성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 의료용으로는 치열교정용 와이어가 개발됐다. 이 와이어는 느슨한 채로 이빨을 묶어둬도 체온 때문에 줄어들면서 치아를 단단히 묶어 주게 된다. 몸이 더우면 자동으로 소매가 올라가는 셔츠도 있다. 이 셔츠는 온도에 따라 소매 길이가 조절되고 주름이 잡히거나 구겨져도 입기만 하면 체온 때문에 처음 상태로 펴지므로 애써 다림질할 필요도 없다.

이런 형상기억합금의 쓰임새는 정보기술의 발달과 함께 진화하면서 그 적용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특히 생물체가 접근할 수 없는 우주개발 분야나 극한상황에 대한 연구나 실험에 생물체보다 더 정확한 기억을 가진 이 합금이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어느 민족에게나 그 민족의 얼(정체성)을 기억해 복원해낼 수 있는 형상기억합금이 필요하다. 아무리 망가지고 변형되었다 하더라도 형상기억온도에만 이르면 곧바로 민족의 얼(정체성)을 기억해내고 복원할 수 있는 민족은 분명 살아있는 민족일 터이다.

중국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중국동포와 한국동포를 보면서 서로 니켈과 티타늄으로 이뤄진 우리 민족의 형상기억합금 구실을 했으면 한다. 그동안 중국동포와 한국동포는 하나로 이뤄진 합금이면서도 서로 불신하면서 찢어지고 헝클어져 원형을 잊어버리고 변형되어 왔다.
이제 형상복원온도를 찾아 우리 민족의 얼(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우리의 참 모습을 찾아갔으면 한다. 그때 나타나는 강한 복원력과 변함없이 반복되는 기억력을 보면서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다시한번 확인했으면 한다.

언제나 형상를 기억해 하나될 수 있는 중국 한겨레는 갈수록 그 쓰임새가 커져 누구도 쉽게 나설 수 없는 남과 북의 통일뿐만 아니라 동북아를 이끌어가는 주역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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