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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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6-1-1-3]오마이 겐이치 상상력 엿보기 댓글:  조회:4149  추천:34  2009-02-04
  상상하고 또 상상하자. 오마이 겐이치 상상력 엿보기오마이 겐이치(大前硏一)는 지난 10년여 동안 동아시아국가들의 상호경제교류 문제를 연구해온 일본의 저명한 평론가이다. 그는 국경을 넘나들며 자유무역권을 형성했던 중세 유렵의 한자(Hansa)동맹을 본떠 동아시아 역내 국가들이 하나의 경제틀을 만들어 활발한 교역을 펼침으로써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것에 대해 제의한 바 있다. 그의 상상력은 국가 간의 관계를 경쟁적 또는 단절적인 것으로 인식하지 않고 서로 협력함으로서 상호보완적인 존재임을 인식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그는 한중일과 대만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들은 제각각 독특한 강점을 갖고 있으며 상호 보완적 존재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인식의 전환에 따라 얼마든지 공동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가 일관되게 주창하고 있는 이른바 지역국가론이다.오마에는 자신의 한 저서에서 국민국가 단위로 경쟁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하며 글로벌시대에 경쟁의 중심은 지역국가로 넘어갔다고 말한다. 따라서 유연성 개방성 전문성을 갖추고 세계와 직접 소통하는 지역국가들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고 있느냐가 세계화시대에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 이미 세상은 유아독존적 사고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서로 긴밀한 유대를 통해 융합하여야만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오마이 겐이치는 애플사가 공전의 히트를 한 아이팟의 사례에 주목한다. 이 제품은 애플이 아이디어를 제공하여 제품화를 추진했지만 제작에는 미국과 동아시아국가들의 여러 기업이 참여했다. 이렇듯 성공적인 제품 하나를 만드는데도 합종연횡을 통해야만 가능하다. - 학문 역시 학제간 연구가 필연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시대이다. 이화여대 최재천 석좌교수는 이를 한단계 더 발전시켜 통섭(統攝/ consilience)이라는 말로 풀어내고 있다.제6장 공존을 위한 미래전략 글 싣는 순서1.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0. 상상하고 또 상상하자 글 싣는 순서- 20년 후의 세상 - 연변의 미래 상상하기 - 오마이 겐이치 상상력 0. 인연의 끈을 이어가자 - 비익조와 연리지 - 연기론에서 본 인연의 의미 0. 중국을 미래의 파트너로 삼자 - 중국의 부상과 한중관계 - 새로운 대중국전략 모색 2. 전략적 접근 3. 연변의 미래를 위한 현실적 대안
51    [6-1-1-2] 연변의 미래 상상하기 댓글:  조회:2761  추천:30  2009-02-04
  상상하고 또 상상하자  . 연변의 미래 상상하기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생각할 수 없는 것까지 상상하라.” 국내 한 경제지가 한국사회의 미래를 걱정하며 그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한 기획기사의 제목이다.(<한국경제> 2007.7.25) “상상하라.” 이제 이 말은 우리들에게 너무 익숙한 말이 되었다. 이 말은, 미래 세상의 크기는 상상의 크기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다. 한반도의 미래와 관련해 연변 및 조선족사회가 지니고 있는 미래가치의 크기 역시 우리의 상상력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21세기의 경쟁력은 상상력과 그 상상력을 어떻게 또 얼마만큼 현재화할 것인가에 따라 결판날 것이다. 전인미답의 새로운 시대는 틀에 박힌 정형화된 인간이 아니라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갖춘 사람들에 의해 이끌려질 것이기 때문이다. 상상의 크기는 꿈의 크기에 비례한다. 꿈은 또한 희망을 반영한다. 그리고 꿈은 이루어진다. 무한한 상상력이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그 길이 세상을 바꾼 사례는 무수히 많다. 오늘날 상상력이 낳은 가장 위대한 업적의 하나로 두바이의 신화를 말한다. 황량한 모래사막과 거친 바다로 둘러싸인 두바이를 세계가 부러워하는 낙원으로 바꾼 그 이면에는 한 지도자의 무한한 상상력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에게도 기적과 같은 그런 일들이 적지 않다. 한국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폐허 위에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을 세워 한강의 기적을 이룬 것은 잘살아보겠다는 우리의 꿈이 가져온 결과이다. 2002년 서울월드컵에서 세계축구계의 변방 한국이 4강의 신화를 창조한 것은 우리 스스로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준 한편의 드라마였다.  상상력의 중요성은 이미 아인슈타인이나 버지니아 울프 등에 의해 일갈된 바 있다. 아인슈타인도 “창조적인 일을 하는 데는 지식보다 상상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영국의 여류작가 버지니아 울프는 당시 고등교육을 받은 엘리트인 자신의 아버지가 평범한 삶을 살게 된 데 대해 “감성활동을 도외시한 당시 켐브리지식 교육의 희생자”로 묘사하기도 했다. 우리는 흔히 탁월한 상상력의 실례로 콤롬부스의 달걀을 이야기 한다. 너무 간단하고 쉬운 일이지만 그것을 생각해 내는 것은 결코 간단치 않다. 상상하기란 알고 보면 너무 단순하고 엉뚱한 것이다. 그래서 남보다 먼저 상상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일들은 지천에 널려있다. 한민족의 미래와 관련해서도 우리는 당장의 문제만을 생각하지만 희망을 품고 미래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편다면 이루어낼 많은 것들이 있다. 나는 지금 연변이 장차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미래를 좌우할 희망의 땅으로, 연변 조선족동포가 우리와 함께 그 희망을 이루어갈 중요한 매개자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는 즐거운 상상을 하고 있다. “동북아시아공동체 집행위원회는 오늘 열린 전체회의에서 그동안 논의를 거듭해 왔던 동북아시아공동체의 수도를 연변으로 결정했다.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연변을 수도로 결정한 이유와 관련, 지정학적으로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역내 모든 국가의 접근성이 용이할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국제화된 특성 등이 중요하게 고려됐다고 말했다.” 20년 혹은 30년 후쯤 동북아시아공동체가 현실화되고 이를 구체화하는 어느 날 우리는 이런 내용의 언론보도를 접하게 될 지도 모른다. 결코 엉뚱한 상상이 아니다.  제6장 공존을 위한 미래전략 글 싣는 순서1.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0. 상상하고 또 상상하자 글 싣는 순서- 20년 후의 세상 - 연변의 미래 상상하기 - 오마이 겐이치 상상력 0. 인연의 끈을 이어가자 - 비익조와 연리지 - 연기론에서 본 인연의 의미 0. 중국을 미래의 파트너로 삼자 - 중국의 부상과 한중관계 - 새로운 대중국전략 모색 2. 전략적 접근 3. 연변의 미래를 위한 현실적 대안
50    [6-1-1-1] 20년 후의 세상 댓글:  조회:2685  추천:27  2009-02-03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0. 상상하고 또 상상하자. 20년 후의 세상토플러는 그의 저서 <미래의 충격>에서 다가올 미래가 우리에게 보여줄 충격적인 모습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급격한 사회문화적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며 이는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을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따라서 그는 급격한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래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21세기 사전>의 저자 자크 아탈리는 미래학자로서 21세기를 예측하는 관련서적을 여러 권 저술해 왔으면서도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미래는 우리 손에 달려있음을 강조한다. 미래의 세상이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넘을 만큼 빠르고 획기적일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많은 미래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설파해 왔다. 실제로 우리는 21세기를 맞이하며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엄청난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따라서 변화속도와 변화내용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획기적이고 비약적이라는 점에서 인류가 미래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면에는 그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미래는 희망으로 통한다. 미래는 꿈을 현실로 바꿀 수 있는 미지의 세계이다. 중요한 것은 미래에 대한 우리의 상상력과 그에 대한 믿음이다. 자크 아탈리가 말한 바와 같이 인간의 상상력이 미래를 만들어왔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변화의 세기인 21세기에 즈음해 미래에 대한 상상하기는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여기서 1987년을 되돌아보고 다시 2027년을 상상해 보자. 20년 전후의 세계를 견주어 보자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 20년 전에는 감히 상상하지도 못했던 많은 일들을 몸으로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이나 정치상황의 변화가 현재의 상황을 이끈 가장 큰 동인이다. 정치사회적 측면에서는 특히 동서 양진영으로 갈리어 전쟁 아닌 전쟁을 치러야 했던 냉전체제가 붕괴된 것을 꼽을 수 있다. 그에 따라 냉전의 동방초소로 자임하며 이념의 장벽을 높이 세웠던 북한도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그 이념의 장벽 때문에 대륙의 끝자락에서 섬 아닌 섬으로 고립되어 있던 한국은 비록 우회로를 통해서 지만 연변과 중국대륙을 간단없이 오갈 수 있게 됐다. 그러면 다시 20년이 지난 후의 세상은 어떻게 될까. 오늘날 엄청나게 빠른 변화의 속도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큰 변화의 내용을 감안할 때 미래의 세계를 짐작하기는 쉽지 않다. 모든 것이 상상을 초월할 것이기 때문이다.미래학자들에 따르면 제도적 측면에서 미래에 가장 중요한 변화 중의 하나는 국가의 위상과 역할이다. 영토를 중심으로 국경을 획책함으로써 단절을 정당화해온 국제정치 질서가 바뀜에 따라 국가의 위상과 역할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자크 아탈리 역시 이를 예견하고 있다. 그는 <21세기사전>에서 민족을 중심으로 한 기존 국가의 분열현상으로 국가의 수는 2배 이상 늘어나게 될 것이지만 그 역할은 크게 작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럴 경우 국가를 대신하여 지역을 단위로 하는 보다 큰 단위의 지역공동체가 국제질서의 새로운 주체로 등장할 것이다.동북아시아에서 이 같은 변화가 이루어지고 역내 국가들이 공존공영의 기치를 내세운다면 20년 후 쯤 연변은 그 지정학적 지경학적 그리고 지문화적 가치로 인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제6장 공존을 위한 미래전략 글 싣는 순서공존을 위한 미래전략 1.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0. 상상하고 또 상상하자- 20년 후의 세상- 연변의 미래 상상하기- 오마이 겐이치 상상력0. 인연의 끈을 이어가자- 비익조와 연리지- 연기론에서 본 인연의 의미0. 중국을 미래의 파트너로 삼자- 중국의 부상과 한중관계- 새로운 대중국전략 모색2. 전략적 접근3. 연변의 미래를 위한 현실적 대안
49    [20] 한국사회를 올바로 봐야 댓글:  조회:4429  추천:40  2009-01-31
조선족동포에 고함 20한국사회를 올바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곽 승 지 연합뉴스 영문북한팀장, 정치학박사                 <동북아시아 시대의 연변과 조선족> 저자    이분법적 사고  사람들은 세상에 대해 이분법적으로 사고하는데 익숙합니다. 선과 악의 문제나 옳고 그름의 문제는 물론 내편 네편으로 편을 가르는데 이르기까지 가히 그 한계를 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보편화 되어 있습니다. 이분법적 사고가 사람들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사고방식의 편의성이 한몫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시켜 간단하고 명료하게 정리할 수 있는 매력이 사람들로 하여금 헤어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지요. 인간의 제한된 사고력도 이러한 매력에 가세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이분법적 사고가 나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인간의 역사는 이분법의 역사이자 저항의 역사이며 이런 과정을 통해 문명사적 진보를 이루었다고 말하기도 하니까요. 문제는 복잡한 문제를 지나치게 단순화함으로써 새로운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개인의 이분법적 기준이 집단적 차원으로 확장되면서 갈등 역시 심화되는 형태로 발전하는 데서 그런 사례를 접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확장된 기준은 그 집단의 지배논리로서 집단 내부의 결속을 꾀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집단 간 소통을 가로막아 상대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구조화함으로써 갈등을 확대 재생산하는 역기능을 낳기도 합니다. 한국 사회와 조선족사회간의 갈등도 이분법적 사고로 인한 상대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한국인과 조선족 공히 지나치게 자기중심적 사고에 매몰되어 상대를 올바로 바라보려 하지 않으려는데 있습니다. 자기중심적 사고는 상대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대신 홀대하고 배척함으로써 자신만을 정당화하고 자신의 그릇된 생각마저 합리화합니다. 결국 모든 문제의 책임을 상대의 탓으로 돌리게 됩니다.  한국을 어떻게 보는가?   한국인과 한국사회에 대한 조선족사회의 인식은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의 전형과도 같습니다. 일부 조선족동포들이 세운 기준에 따라 한국인과 한국사회가 평가되고 곧 조선족사회 전체에 일반화되는 것이 대체적인 경향이니까요. 한국사회의 양극단만 바라보지 그 중간에 있는 다양한 가치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 현상들 중에는 한국을 지독하게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우도 흔히 접할 있습니다. 이런 행태는 다분히 감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정에 치우쳐 올바른 바라보기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현재와 미래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한국은, 지난해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사정이 달라졌지만, 인구 5천만 명이 넘는 국가들 중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은 세계 6개 나라 중의 하나입니다. 인터넷시대의 선두주자답게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역시 세계 6위에 올라있습니다. 한국은 지난해 수출 4천만 달러를 이룬 세계적인 수출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는 1964년에 1억 달러 수출을 달성한 후 44년 만에 40배 증가된 경이적인 기록입니다. 한국은 또 2차 세계대전 이후 무에서 유를 창조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나라로 불리기도 합니다. 지난 역사가 보여주는 것처럼 , 부침의 시련은 있겠지만, 한국의 미래 또한 창창할 겁니다.  함께 만들어가야 할 미래    조선족 당신이 한국사회에 대해 갖는 불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 불만 중 적지 않은 부분이 한국인과 한국사회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점도 잘 압니다. 그러나 한국인과 한국사회를 조선족사회와 엄격히 구별하여 부정적 배타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결코 올바른 자세가 아닙니다. 당신의 미래를 위해서도 그렇습니다. 당신은 한민족으로서 한국인과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당연히 한국사회를 당신의 마음속에서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그것은 한국인과 한국사회를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48    [6] 공존을 위한 미래전략 댓글:  조회:2975  추천:38  2009-01-31
삶에는 항상 위험이 따른다.그러니 용기를 내는 수밖에 없다.약속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결정도 하지 않거나, 어떤 일이든 사전에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움직이는 사람은 인생을 놓치게 될 것이다. 낯선 것을 거부하는 사람은 결코 자신의 힘을 키우지 못한다.- 안젤름 그륀의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 중에서 한국사회와 조선족사회가 함께 공존공영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치밀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연변과 조선족사회가 지니고 있는 지정학적 및 지문화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현실정치의 복잡성과 미래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그러한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설령 어느 순간 그런 가치를 평가받게 된다 하더라도 상황이 돌변하여 일순간 얘기치 못한 역풍을 만날 가능성도 높다.그러면 이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한국사회와 조선족사회가 연변과 조선족동포들의 가치에 대해 공감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러한 가치를 전제로 미래사회에 대한 희망을 품어야 한다. 노신이 말한 것처럼 희망은 길과 같은 것이다. 애초에 없던 길도 지나는 사람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길이 된다. 희망도 마찬가지다. 희망을 품은 사람이 하나 둘 늘어나면 현실이 된다. 연변과 조선족동포들의 가치에 대해 평가하고 그것이 한민족과 동북아시아의 미래에 중요한 가치가 있음을 인정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그것은 곧 현실이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 모두 그런 미래를 믿으며 상상하고 또 상상하여야 한다. 상상의 긍정적 힘을 믿어야 한다.다음은 치밀한 전략을 수립하여 섬세하게 준비하여야 한다. 연변과 조선족의 미래가치를 현재화하는 것은 한민족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당연히 연변과 조선족동포들이 속해있는 중국과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중국이 이들에 대한 우리의 평가에 공감하고 또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나서도록 추동해야 한다. 한민족공동체를 위한 민족내부의 단결 못지않게 중국이 이러한 가치를 인정하고 그 길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내야 한다. 이것은 결코 당위론적 주장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고도의 전략과 치밀한 전술이 있어야만 가능할 것이다.중국을 끌어내려는 노력과 함께 당장 연변과 조선족사회의 변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고 있기 때문에 여건이 성숙될 때까지 막연히 기다려서는 안 된다. 엄청난 미래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연변과 조선족사회는 그런 미래로 나아갈만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더욱이 연변과 조선족동포들 스스로 그런 미래를 만들어낼 비전도 능력도 없다. 따라서 우리가 함께 그들을 부추기고 이끌며 준비하여야 한다. 제6장 공존을 위한 미래전략 글 싣는 순서제6장 공존을 위한 미래전략 1.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0. 상상하고 또 상상하자- 20년 후의 세상- 연변의 미래 상상하기- 오마이 겐이치 상상력0. 인연의 끈을 이어가자- 비익조와 연리지- 연기론에서 본 인연의 의미0. 중국을 미래의 파트너로 삼자- 중국의 부상과 한중관계- 새로운 대중국전략 모색2. 전략적 접근3. 연변의 미래를 위한 현실적 대안
47    [19] 조선족 당신이 진정 행복한 한해가 되소서 댓글:  조회:3754  추천:41  2009-01-27
 조선족동포에 고함 19 조선족 당신이 진정 행복한 한해가 되소서 곽 승 지 정치학박사/ 연합뉴스 영문북한팀장   2009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은 지금 어김없이 다가올 미지의 시간에 대한 경외심과 함께 희망으로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적어도 이때만은 순백의 마음으로 모든 근심과 고뇌를 내려놓고 스스로를 성찰하며 한 해 동안 이루어갈 일들을 하나하나 그려봅니다. 다소 무모할지라도 스스로 세운 모든 계획들을 능히 이루어낼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키우기도 합니다. 또한 이 세상은 타인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알고 있기에 이를 위해 올 한해도 더욱 낮은 자세로 주변을 돌아보며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되새깁니다. 새해를 맞는 마음은 너나 할 것 없이 누구나 비슷할 겁니다. 하여 조선족 당신도 새해를 맞아 소망하는 일들을 발원하고 주변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다짐을 했으리라 짐작합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오랜 전통이 보여 주듯 새해에는 응당 서로 덕담을 나누며 새해 인사를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러나 2009년이 처한 특별한 상황은 한가롭게 덕담만 나누게 하지 않습니다. 한국사회와 조선족사회간의 좋은 관계맺기를 위한 노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요인들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두가지 점이 걱정됩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한국경제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것과 한국사회와 조선족사회가 여전히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 점입니다. 조선족동포들이 많은 부분에서 직간접적으로 한국경제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전자는 필경 조선족동포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 틀림없습니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처럼 경제가 어려워지면 마음이 각박해지고 이는 곧 상대에 대해 더 많은 억지를 부리게 되는 요인이 될 테니까요. 후자는 만성화된 문제입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한국사회와 조선족사회간의 좋은 관계맺기를 위해서는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다는 것은 결국 서로의 마음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그러면 어떻게 할까요. 주어진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덕담(德談)이 아니라 진담(眞談)이 필요합니다. 서로가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드러내 현실을 올바로 진단한 바탕위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덕담( 아닌 진담을 나누어야할 때입니다.   올바른 바라보기를 통해서만 좋은 관계맺기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귀에 즐거운 얘기는 가슴과 머리를 울리지 못합니다. 귀를 거스르는 얘기는 당장은 기분을 상하게 하지만 가슴과 머리를 울려 새로운 변화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진담이 통하려면 상대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상대방이 속마음을 털어놓아도 오해하지 않고 그것이 진심어린 애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발전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선족 당신은 행복해야 합니다. 당신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당신 가슴속에 있는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 놓아야 합니다. 다만 그 말에 가시를 담지는 마십시오. 가시가 있으면 그 말은 다시 당신 가슴에 비수가 되어 돌아올 수 있으니까요. 또한 조선족 당신이 진정 행복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당신에게 쏟아 놓는 말들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물론 그 말들이 가슴을 아프게 하여도 그것은, 당신이 쏟아놓은 말들이 결코 악의적이지 않았던 것처럼, 당신에 대한 서툰 사랑의 표현임을 알고 오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2009년 내내 조선족 당신의 마음속에 진담이 통함으로써 진정 행복한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46    [5-3-6] 조선족 왜 한국전쟁에 참전했나 댓글:  조회:4576  추천:54  2009-01-26
“우리 삼촌은 조선전쟁에 나가 훈장도 받았다.” 조선족과 만나 어느 정도 스스럼없는 사이가 되면 한번쯤 접하게 되는 말이다. 조선족동포들은 조선족이 한국전쟁에 참전했음을 아무 거리낌 없이 자랑삼아 이야기한다. 이런 말을 처음 듣게 되면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 남북한 간에 총부리를 겨누며 골육상잔을 경험한 것도 모자라 제3국에 사는 동포까지도 전쟁에 참여했다니. 더욱이 그 전쟁에 참전한 것을 이렇게 당당하게 얘기하는 것은 또 뭐야.실제로 연변의 산과 들을 지나다 보면 이곳저곳에 널려있는 혁명열사기념비‧전적비 등을 쉽게 접하게 된다. 조선족동포들이 항일투쟁, 국민당정부와의 내전 및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세운 공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그 수가 무려 수만 개에 이른다.- 사회주의국가인 중국에 살고 있는 조선족동포들에게 있어서 한국전쟁은 정의의 전쟁이다. 미제국주의자들이 북한을 침략하고 중국을 공격하려는 것에 대항한 이른바 ‘항미원조 보가위국’의 전쟁이다. 따라서 조선족동포들에게 있어서 그 전쟁에 참전한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일 수밖에 없다. 우리가 그들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사람들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배경을 모르고 있을 뿐이다.- 해방 후 귀환하지 않고 중국을 삶의 터전으로 선택한 조선족동포들은 중국공산당을 도와 공산정권을 수립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리고 중국공산당의 결정을 쫒아 한국전쟁에 앞장서 참전했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조선족동포들은 중국과 한국(남북한)의 국적을 모두 가지고 있어 이들의 한국전쟁 참전은 “미제국주의자들의 침략”에 맞서 조국을 지키기 위한 정의로운 일이었다.- 한국전쟁이 일어날 무렵 조선족동포들은 중국의 55개 소수민족의 하나로서 중국공산정권의 당당한 국민으로 자리 메김 해 가고 있었다. 또한 세계적으로 냉전체제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공산정권은 소련과 함께 아시아에서 미국을 상대로 싸워야 했다. 중국공산당에게 있어서 미국은 제국주의의 원흉으로서 타도의 대상이었다. 조선족동포들은 한국전쟁에 대한 중국당국의 선전선동을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 한국전쟁의 진실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이 비극적 상황을 당당하게 얘기하는 것은 황당한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조선족동포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한민족의 역사와 관련해서는 더욱 그렇다. 조선족동포들이 받는 민족교육에서 역사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적기 때문이다.   제5장 조선족에 대한 한국의 시각 글싣는 순서1. 한국의 재외동포정책과 조선족정책0. 재외동포정책 추진과정0. 재외동포정책의 내용과 특징0. 조선족정책과 문제점2. 한국의 조선족사회에 대한 인식0. 조선족에 대한 이해와 편견0. 문화적 우월성과 한국중심주의0. 한국사회를 보는 조선족의 시각0. 조선족사회의 대응- 연변으로부터의 부메랑- 탈 한국화에서 친 중국화로3. 조선족동포를 위한 변론0. 왜 멀어져 가나0. 무엇이 문제인가0. 왜 돈을 쫒나0. 왜 중국국민인가0. 왜 위장결혼하나0. 왜 한국전쟁에 참전했나
45    [5-3-5] 조선족 왜 불법입국하나 댓글:  조회:2234  추천:35  2009-01-23
0. 왜 불법입국하나곽승지2007년 말 현재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조선족동포는 30만 명에 이른다. 그 중 대다수는 노동에 종사하는데 남자는 건설현장에서, 여자는 식당 등에서 일한다. 합법적으로 입국하여 당당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불법입국한 후 숨을 죽이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최근 한국정부가 불법체류 하는 동포들을 구제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그 수가 많이 줄었다. 현재 불법입국 하여 살고 있는 조선족동포들은 대략 3만5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한국에 들어온 전체 조선족동포들의 10%가 넘는 수치이다. 이들이 한국에 불법입국 하는 방법은 밀입국, 여권위변조, 위장결혼 등이 대부분이다. 이와 같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불법입국 하는 이유는 한국에 들어올 수 있는 문이 좁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조선족동포들 중에는 한국에 연고가 없는 조선족동포들이 훨씬 더 많다. 대략 50%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조상이 북한지역 출신인 사람이 가장 많고, 조상이 한국지역에서 이주하였어도 연고를 찾지 못한 사람들도 다수 있다. 그러나 연고가 있던 없던 조선족동포들에게 있어서 한국에 가는 것은 하나의 꿈이다. 돈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출로이기 때문이다. 합법적인 방법으로 한국에 입국할 수 없는 조선족동포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불법적인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다. 현재 한국에 연고가 없는 동포들이 합법적으로 한국에 올 수 있는 방법은 신원보증 하에 정부로부터 입국사증을 발급받는 것과 무연고동포 방문취업사증 발급대상자로 선정되는 방법밖에 없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방법 모두 천재일우의 기회를 얻어야만 가능하다.이들이 불법입국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은 브로커들의 강한 유혹 때문이기도 하다. 이들의 절박한 심리를 이용해 브로커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실정이다. 브로커는 한국사람들과 미리 한국에 와 자리잡은 조선족동포들이 어우러져 있다. 불법입국하려는 조선족동포들은 브로커들에게 1천만원이라는 거액을 지불하고 입국을 시도한다. 일본으로의 불법입국은 3천만원, 미국은 5천만원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대적으로 한국으로 밀입국하는 것이 훨씬 싸다. 불법입국을 통해 한국에 들어온 조선족동포들은 신분상의 문제로 인해 여러 가지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못된 고용주를 만나면 불법입국은 큰 약점이 된다. 브로커에게 준 돈을 벌기 위해 체류기간을 늘려야 하고 그러다 보면 고향에 남아있는 가족과의 생이별은 점점 길어진다. 그리고 이별의 시간이 길면 길수록 가정해체 가능성은 그만큼 더 커지게 된다.이러한 불법입국 사례 중 특히 주목되는 것은 위장결혼 형태이다. 현재 약 7만 명의 조선족동포가 한국사람과 혼인을 해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다. 대부분 여성들이다. 이들 중에는 결혼 자체보다는 이를 구실로 한국에 들어오려는 이른바 위장결혼을 한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위장결혼으로 인한 문제가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는 것에서 엿볼 수 있다.조선족 여성들이 한국사람과 결혼을 하는 것은 왜일까. 더욱이 위장결혼까지 하려는 것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이 역시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조선족 여성들의 입장에서 보면 두 가지 점을 들 수 있다. 한국사람과의 결혼을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신분 상승의 기회로 삼으려는 것과 한국 입국을 위한 방편으로 위장결혼이라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다. 전자는 대체로 미혼여성들에게 해당한다. 후자는 미혼여성 뿐 아니라 실제 이혼한 경우와 형식적으로 이혼한 사람 등 모두가 해당된다. 위장결혼은 조선족여성들이 한국으로 진출하기 위한 현실적 대안인 셈이다.위장결혼 문제가 끊이지 않는 것은 이들의 욕구와 함께 이들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한국내 브로커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이다. 브로커는 한국사람도 있고 먼저 한국에 나와 자리잡은 조선족동포들도 있다. 이와 같은 위장결혼에 의한 한국입국은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첫째는 신성한 결혼이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됨으로써 가벼이 취급되고 있다는 점이다. 결혼은 인간이 자신의 종족을 번식시키기 위해 행하는 가장 숭고한 의식 중의 하나이다. 둘째는 위장결혼인줄 모르고 결혼한 한국의 노총각들에게 씻지 못할 상처를 남긴다는 것이다. 특히 아이를 낳아놓고 가출할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셋째 위장결혼자가 국적취득 후 위장결혼 사실이 발각될 경우 국적이 무효로 처리됨으로써 국제적 미아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이런 사람이 현재 5명이나 있으며 한국의 법무부는 향후 이를 더욱 확대 적용하려 하고 있다.- 위장결혼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조선족동포들이 한국에 오려는 욕구가 여전히 강한 상황에서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제한적이다. 따라서 이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동포들이 자유롭게 한국으로 입출국이 가능하게 하는 것만이 이 문제를 푸는 열쇠다.  
44    [5-3-4] 조선족 왜 중국 국민인가 댓글:  조회:3204  추천:27  2009-01-15
 『동북아시아시대의 연변과 조선족』 제5장 연변 및 조선족에 대한 한국의 시각 3. 연변과 조선족 동포를 위한 변론0. 왜 중국 국민인가조선족동포들에게 있어서 우리나라는 중국을 의미한다. 한국인들 사이에서 조선족동포들에 대한 가장 큰 불만 중의 하나는 그들이 같은 동포임을 말하면서 이와 같이 중국국민임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와 같은 민족이라면서 어떻게 중국국민임을 강조할 수 있느냐며 침을 튀기는 사람을 흔히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이다. 조선족은 분명히 우리와 같은 민족이다. 그러나 동시에 중국국민이다. 따라서 조선족동포들이 중국국민임을 강조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명백한 사실에 대해 한국인들이 문제시하고 또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현실을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으로 이해하려는데 따른 오류일 뿐이다.우리는 단일민족국가이다. 따라서 우리에게 민족과 국민은 구별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국민을 구성하는 인구 5천만여명 대부분이 한민족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전히 단일민족국가임을 자랑하며 타민족을 배타시하고 있다.그러나 중국은 사정이 다르다. 한족과 55개 소수민족이 중국 국민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실 조선족이라는 명칭도 중국당국이 그들의 국민을 구성하고 있는 소수민족의 하나로서 여타 민족과 구별하기 위해 붙인 이름이다. 따라서 조선족동포들에게 있어서 민족과 국민은 별개이다. 즉 같은 민족이라고 해서 반드시 같은 나라의 국민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조선족동포들에게는 그들이 중국국민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한국사람들이 답답할 뿐이다.물론 조선족동포들이 중국국민임을 주장하는 데는 이 같은 인식의 문제와 함께 중국국민으로서의 자부심도 일정하게 작용하고 있다. 많은 조선족동포들은 당장 사는 것이 고단하기는 해도 중국정부에 대해 큰 불만이 없다. 중국정부가 소수민족정책을 통해 조선족동포들이 민족 고유의 특성을 유지하며 함께 살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선족동포들은 대체로 중국의 소수민족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조선족동포들이 다른 지역에 이주하여 살고 있는 한민족에 비해 거주국 즉 중국 국민으로서의 자부심이 상대적으로 강한 것은 이들이 중국을 건국하는 과정에 기여했다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항일투쟁과정 ?국민당과의 내전 과정에서 조선인들은 한족 平淄歌?혁혁한 공을 세웠다. 연변지역에만 약 6백여 개의 열사기념탑이 건립되어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또한 최근 중국의 눈부신 경제발전으로 중국의 미래가 밝다는 인식도 조선족동포들로 하여금 중국국민으로서의 자부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한국국적 취득이 가능한 조선족동포들 중 상당수가 중국국적을 포기하는 것이 싫어 한국국적을 취득하지 않으려 한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조선족동포들이 당당하게 중국국민임을 강조하는 것은 좀 생뚱맞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우리가 지나치게 단일민족 국가라는 역사와 전통에 함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외국인 1백만 명 시대를 맞고 있다. 그중에서 수만 명의 외국인이 국적을 취득해 우리국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막연히 우리나라를 좋아해 국적을 취득한 사람에서부터 우리나라 사람과 결혼하여 국적을 취득한 경우 등등 그 이유도 가지가지다. 한국국민 중에도 우리와 다른 민족이 적지 않게 섞여 있는 것이다. 또 700만 한민족이 세계 각국에 나가 살고 있으며 그들 중 절반 이상이 우리의 국적을 포기하고 그 나라의 국적을 취득해 살아가고 있다. 세계화를 구가하는 21세기는 다민족사회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따라서 조선족동포들이 우리 국민이 아닌 중국국민이라는 것에 대해 섭섭하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 조선족동포들이 우리의 국적을 취득하여 한국에서 살아가기보다 우리와 정서적으로 일체감을 공유하는 가운데 중국에서 중국국민으로 당당히 살아가는 것이 오히려 더 바람직하다. 좁은 한반도에서 지지고 볶는 것보다 넓은 땅에서 멀리 내다보며 살아가는 것이 한민족의 미래에 더 보탬이 된다는 것이다. 일제의 침략을 피해 만주로 갔던 선조들 중에는 광활한 만주벌판에서 맘껏 꿈을 펼치려던 사람들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도 그 이상은 유효하다. 그들이 우리국민이 아님을 야속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런 동포가 광활한 만주벌판에서 자리잡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다행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제5장 조선족에 대한 한국의 시각 글싣는 순서1. 한국의 재외동포정책과 조선족정책0. 재외동포정책 추진과정0. 재외동포정책의 내용과 특징0. 조선족정책과 문제점2. 한국의 조선족사회에 대한 인식0. 조선족에 대한 이해와 편견0. 문화적 우월성과 한국중심주의0. 한국사회를 보는 조선족의 시각0. 조선족사회의 대응- 연변으로부터의 부메랑- 탈 한국화에서 친 중국화로3. 조선족동포를 위한 변론0. 왜 멀어져 가나0. 무엇이 문제인가0. 왜 돈을 쫒나0. 왜 중국국민인가0. 왜 위장결혼하나0. 왜 한국전쟁에 참전했나
43    [5-3-3] 조선족 왜 돈을 쫒는가 댓글:  조회:3763  추천:41  2009-01-11
 『동북아시아시대의 연변과 조선족』 제5장 연변 및 조선족에 대한 한국의 시각 3. 연변과 조선족 동포를 위한 변론0. 왜 돈을 쫒는가주지하는 바와 같이 자본주의사회에서 돈은 특별한 위력을 지닌다. 따라서 모든 것은 돈으로 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돈이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어떤 이들은 이러한 현실을 꼬집어 ‘현대인이 숭배하는 신은 돈’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서양의 현대문명에 대한 비판서 <빠빠라기>(Der Paparagi)는 오직 돈만을 쫒아 명예도 양심도 심지어 아내와 자식까지 버리는 현대인들의 잘못된 행태를 통렬히 비판하고 있다. ‘빠빠라기’는 사모아 원주민언어로 서양인을 가리킨다. 사모아섬의 추장 투이아비가 자신의 눈에 비친 현대인들의 모습을 비판하며 이름 붙였기 때문이다. 돈을 쫒는 인간의 속물적 양태는 특정 지역이나 국가 차원을 넘어 세계적 차원에서 보편화되고 있다. 세계화를 구가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커질 것이다. 따라서 돈을 쫒는 웃지 못 할 일들이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돈이 있는 곳이면 국경을 넘어 신분을 초월해 어디든 달려간다. 세계화가 초래한 또 다른 부작용인 셈이다. 최근 필리핀에는 의사들이 없는 병원이 즐비하다고 한다. 의사들이 미국에 간호사로 취업했거나 취업을 하기 위한 전직 공부를 하기 때문이란다. 국가 간 경제력의 차이로 인해 필리핀의 의사보다 미국의 간호사가 월등히 많은 보수를 받기 때문에 일어나는 특이한 현상이다. 필리핀 사람들은 아픈 것도 서러운데 진료해줄 의사마저 돈에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새로운 시대상황에서 사람들은 돈이 있는 곳이면 어디로든 갈 수밖에 없다. 돈을 쫒는 것은 이미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현상인데 조선족동포들이 돈벌이에 집착한다고 나무랄 수 있을까. 어불성설이다. 그들을 나무라는 사람들은 우리도 그런 과정을 똑같이 거쳤다는 것을 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세계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더욱 심화될 것이다. 자본과 기술이 없는 나라가 부를 창출하는 가장 수월한 방법은 노동력을 파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개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우리의 과거로 돌아가 보자. 우리국민도 역시 수십 년 전, 아니 불과 수년 전까지도 돈을 벌기 위해 미국과 일본으로 가는 불법이민 대열에 앞을 다퉈 나섰었다. 60년대는 독일로, 70년대에는 중동으로 일거리를 찾아 나섰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조선족들의 그런 행태를 보면서 애써 우리의 과거를 지우려 한다. 그러나 실상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다른 것은,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생면부지의 나라로 갔었던 반면 조선족동포들은 그들의 모국이라는 점이다. 그들은 그 모국에서 설움을 받고 있는 것이다.지금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은 조선족동포들이 돈을 쫒는 그 자체가 아니다. 그들이 왜 돈을 쫒고 있는지, 그로 인해 겪고 있는 고통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같은 민족으로서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를 헤아리는 것이다.   제5장 조선족에 대한 한국의 시각 글싣는 순서1. 한국의 재외동포정책과 조선족정책0. 재외동포정책 추진과정0. 재외동포정책의 내용과 특징0. 조선족정책과 문제점2. 한국의 조선족사회에 대한 인식0. 조선족에 대한 이해와 편견0. 문화적 우월성과 한국중심주의0. 한국사회를 보는 조선족의 시각0. 조선족사회의 대응- 연변으로부터의 부메랑- 탈 한국화에서 친 중국화로3. 조선족동포를 위한 변론0. 왜 멀어져 가나0. 무엇이 문제인가0. 왜 돈을 쫒나0. 왜 중국국민인가0. 왜 위장결혼하나0. 왜 한국전쟁에 참전했나
42    [5-3-2] 한국인이 본 조선족 무엇이 문제인가 댓글:  조회:3802  추천:50  2009-01-04
『동북아시아시대의 연변과 조선족』 제5장 연변 및 조선족에 대한 한국의 시각 3. 연변과 조선족 동포를 위한 변론0. 무엇이 문제인가인간관계를 돌아보면 모든 것이 상대적이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한국사회와 조선족동포 간의 관계도 따지고 보면 경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한쪽만의 문제로 말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는 문제의 근원을 주로 조선족동포들에게서 찾으려 한다. 그러면 한국사람들 눈에 비친 조선족동포들의 문제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러한 문제점들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에 대해 다음과 같은 3가지 측면에서 살펴보자. 첫째 가치관의 문제와 관련해 지나친 배금주의적 경향이다. 조선족동포를 선의로 대했던 사람들도 흔히 그들이 지나치게 돈을 쫒는 것이 불쾌했다고 말한다. 보수를 일거리 선정의 기준으로 삼음에 따라 조금이라도 보수를 더 주면 가차 없이 옮긴단다. 또 자신들의 이익은 적극적으로 추구하면서 다른 사람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야 말로 인간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오늘날의 시대적 특징과 관련, 적지 않은 사람들이 금전만능의 세상이라고 꼬집는다. 그만큼 돈이 중요한 세상이라는 뜻이다. 탈냉전적 상황에서 전 세계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지향하면서 그러한 경향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세계 어느 나라든 또 어떤 사람이든 돈을 쫒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배금주의적 행태는 가난한 나라와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더 보편적으로 나타난다. 돈을 벌 기회도 적고 상대적 박탈감이 커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조선족동포들이 돈을 벌기 위해 눈에 불을 켜는 것을 탓할 일은 아니다. 더욱이 한국에 나온 대부분의 조선족동포들은 돈을 버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두 번째는 생활태도에서 예의범절이 지키지 않는 점이다. 사람은 누구나 칭찬받고 싶어 한다.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누군가가 평가하고 감사하면 그 자체로도 즐겁고 신이난다. 그러나 조선족동포들은 상대적으로 그런 감사의 표현이 인색하단다. 앞서 예시한 것처럼 돈 몇 푼 더 준다고 한순간에 안면을 바꾸어 다른 일자리를 찾아가는 것도 한국인들에게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예의에서 벗어나는 일임에 분명하다.한배에서 나온 형제도 제각각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환경의 지배를 받게 되고 그에 따라 가치관도 다르다는 의미다. 그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이 사회적 환경과 교육이다. 교육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교양과 생활방식을 습득하게 되기 때문이다. 비교정치학에서는 체제비교를 할 때 생활양식의 차이를 중요하게 취급한다. 자본주의체제냐 사회주의체제냐에 따라 기본적인 생활양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사람들은 자본주의사회에서 자유를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며 교육받았다. 따라서 자유를 향유하기 위해 상대의 자유를 해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몸으로 익혀왔다. 공중도덕과 예절 교육을 중시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조선족동포들은 사회주의체제하에서 공중도덕과 예절 교육이 아니라 집단주의적 가치관의 중요성을 중점적으로 교육받아 왔다. 이들은 상대에 대한 배려나 공공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개개인이 하여야 할 일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지도 또 교육받지도 않았다. 따라서 중국학생들은 인사하는 것이 굉장히 인색하다. 조선족동포들은 그래도 우리 전통문화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예절을 잘 지키는 편이다. 예절과 예의에 관한 문제를 단순히 조선족동포들의 인격과 결부시켜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세 번째는 의식적 측면에서 중국적 사고방식을 고집하려는 점이다. 조선족동포들은 한국사회에 대해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한국사람들을 대하게 된다. 처음에는 호기심에서 다른 사고방식이 이해되지만 시간이 지나고 또 함께 생활하다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사고방식의 차이로 인한 불편함과 거부감이 더 부각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대화에서 중국국민으로서의 자존심을 내세워 중국을 편드는 것이나 한국의 법질서를 지키지 않으면서 한국사회를 폄하하는 발언을 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의식이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의식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은 보다 심각하고 또 오래 지속되는 속성이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대방이 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헤아림으로써 보다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다. 한국사회가 조선족동포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부정적 인식 역시 의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 따라서 감정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는 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더 많이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너와 내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상대를 이해하려는 관용, 즉 똘레랑스가 필요한 이유이다. 20세기 독일이 낳은 세계적인 신학자 폴 틸리히 (Paul Johannes Tillich )는 약자의 삶의 모습이 그들 고유의 것이 아니라 환경적 요인에 의한 것임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흑인들의 폭력적인 행태를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흑인들이 자란 환경적 요인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그들을 비난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어린 흑인아이를 백인아이와 같은 좋은 환경에서 자라게 한다면 분명히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주장이다.오늘날 우리에게 비치는 조선족동포들의 부정적 모습은 그들의 본래의 모습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 그런 여러 가지 이유로 해서 조선족의 모습이 우리들에게 일그러지게 비칠 뿐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우리들의 책임도 적지 않다. 연변을 찾은 한국인들의 삐뚤어진 행태나 한국의 악덕기업주들의 조선족동포들에 대한 냉대 및 폄하, 한국정부의 조선족정책으로 인해 야기된 동포들의 행태 등등. 이러한 사유들이 조선족동포들로 하여금 우리와 멀어지게 한 또 다른 동인이라면, 그 책임의 절반은 우리의 몫이다.      제5장 조선족에 대한 한국의 시각 글싣는 순서1. 한국의 재외동포정책과 조선족정책0. 재외동포정책 추진과정0. 재외동포정책의 내용과 특징0. 조선족정책과 문제점2. 한국의 조선족사회에 대한 인식0. 조선족에 대한 이해와 편견0. 문화적 우월성과 한국중심주의0. 한국사회를 보는 조선족의 시각0. 조선족사회의 대응- 연변으로부터의 부메랑- 탈 한국화에서 친 중국화로3. 조선족동포를 위한 변론0. 왜 멀어져 가나0. 무엇이 문제인가0. 왜 돈을 쫒나0. 왜 중국국민인가0. 왜 위장결혼하나0. 왜 한국전쟁에 참전했나
41    [18] 내일의 희망을 말합시다 댓글:  조회:5900  추천:42  2008-12-29
조선족동포에 고함 18아쉬움 보다 내일에 대한 희망을 말해야 합니다                                       곽 승 지 정치학박사/ 연합뉴스 영문북한팀장    2008년이 저만치 지나갑니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 볼 때면 언제나 마음이 저립니다. 즐겁고 기쁜 일 보다 슬프고 아쉬운 일들이 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더 많이 사랑하고 더 적극적으로 세상을 끌어안았더라면 스스로에게 조금 더 당당할 수 있을 텐데.... 더 많이 배려하고 더 많이 이해했더라면 이웃을 바라보며 더 밝게 웃을 수 있을 텐데.... 조금 덜 욕심내고 조금 덜 시기했더라면 마음속 한 켠에 남아있는 세상에 대한 쓸쓸함이 크게 줄었을 텐데.... 아쉬운 마음은 언제나 스스로를 자책하게 합니다. 그래서 마음을 다잡으며 미래를 기약합니다.   한 해를 보내고 맞는 것 역시 오늘을 보내고 내일을 맞는 것과 다름없는 일상적인 자연의 섭리일 뿐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자연의 섭리에 마저 특별한 기준을 만들어 놓고 스스로를 구속해 왔습니다. 그래서 한해를 보내는 것은 특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의 그런 마음은 달력(Calendar)의 역사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오늘날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사용하는 역법인 그레고리력(Gregorian Calendar)도 불과 416년여 전인 1582년에 이르러서 만들어졌습니다. 이것은 기원전 45년, 그러니까 약 2,050년여 전에 만들어진 율리우스력을 기초로 한 것입니다. 인간이 만든 시간의 기준이 그렇게 간단치 않다는 것이지요.   사람들은 늘 시간을 말하지만 시간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어느 누구도 분명하게 정의하지 못했습니다. 내 로라 하는 석학들도 단지 자신의 관점에서 한 부분만을 말하고 있을 뿐입니다. 시간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 어려운 만큼 시간을 대하는 사람들의 생각 또한 복잡다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특정한 시간의 경계에서 사람들은 때로는 한없이 엄숙해 지기도 하고 때로는 들떠 호들갑스러워지기도 합니다. 아마도 무한한 영겁의 시간 속에서 고작 한 순간만을 살아야 하는 인간의 유한성이 가져온 필연적 결과인지도 모릅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시간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될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는 점입니다. 사람에 따라 시간이 흐르는 속도가 다르다는 말입니다. 이는 20세기가 낳은 세계적인 천재 앨버트 아인슈타인에 의해 증명됐습니다. 아인슈타인은 두 차례에 걸쳐 상대성이론을 발표했는데 이를 통해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누구에게나 공평할 것 같은 시간의 흐름이 상대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예컨대 가만히 앉아 있는 사람보다 계속해서 움직이는 사람의 시계가 더 더디게 간다는 것입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 같은 물리적 시간보다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선용할 수 있는가 일 것입니다. 똑같은 시간이 주어졌더라도 잠만 자는 사람과 시간을 쪼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 하는 사람간의 시간의 가치는 천양지차일 테니까요. 이런 점에서 보면 지나간 시간을 아쉬워하는 것보다 그것을 통해 반성하고 다가오는 시간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것만이 주어진 자신의 삶을 가장 효과적으로 또 의미있게 사는 것이 될 겁니다. 같은 세월을 살아도 삶의 결과는 결코 같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조선족 당신은 2008년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2008년의 끝자락에서 후회없이 지난 세월을 돌아볼 수 있습니까. 혹시 후회가 더 크더라도 낙담하지는 마십시오. 당신의 후회스런 마음을 어루만져 주기 위해 2009년의 희망찬 새해가 눈앞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만 자신과 한가지만 약속하세요. 1년 후 이 맘 때는 후회하지 않고 당당하게 한해를 보내겠다고.
40    [5-3-1]조선족과 한국 왜 멀어져 가나 댓글:  조회:7718  추천:57  2008-12-26
『동북아시아시대의 연변과 조선족』 제5장 연변 및 조선족에 대한 한국의 시각 3. 연변과 조선족 동포를 위한 변론0. 왜 멀어져 가나우리사회에서는 최근 조선족동포들에 대한 배타적‧부정적 인식이 점점 커지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지난 10수년간 그들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우여곡절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만남이 지속되면서 서로를 바라보는 시각이 어긋나기 시작했으며 조선족동포들의 행태에서 장점보다 단점이 도드라져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연변사회와의 교류 초기 한국사회는 조선족동포들을 맞이하면서 대체로 동포애를 가지고 친근하게 대했었다. 그러면 이와 같이 상황이 변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다음과 같은 3가지 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의식과 행동양식의 차이이다. 조선족 동포들은 사회주의 중국에서 그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다. 같은 민족으로서 민족문화를 유지하고 우리 말과 글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들의 의식과 행동은 사회주의적 가치관과 생활양식에 의하여 지배되고 있다. 따라서 사고방식과 행동패턴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둘째는 같은 민족이라는 감정에 지나치게 경도됐었다는 점이다. 아직도 반만년 유구한 역사를 가진 단일민족 국가임을 자랑하는 우리에게 있어서 민족은 최상의 가치다. 민족적 동질성에 대한 그 같은 의식은 재외동포들에 대해 각별한 마음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냉전체제하에서 이념을 달리하는 중국에서 수십 년 간 소식도 모른 채 살아온 동포들을 어느 날 갑자기 맞이하게 되어 그들을 무작정 반기는 것은 우리의 오랜 전통에 비추어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은 그 강도를 점점 무디게 할 뿐 아니라 새로운 문제를 낳았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던 것이다.셋째는 조선족동포들과의 교류가 상호적이지 않고 일방적이었다는 점이다. 좋은 관계는 주고받는 것이어야 한다. 엄격한 상호주의일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말로주면 되로라도 받으려는 것이 인간의 심사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관계는 필연적으로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다. 우리사회와 조선족사회간의 관계는 적어도 한국사회 내에서는 한국이 일방적으로 주는 관계로 인식해 왔다. 이는 일부 조선족 지식인들 사이에서 조선족동포들이 한국의 3D업종에 종사하며 한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등 크게 기여해 왔다고 주장하는 것과 충돌된다. 교류 초기에는 이러한 문제가 간과될 수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가 점점 심각해져 갈등의 골이 깊어지게 되었다. 물론 이와 같은 감정적‧심리적 측면만이 문제의 전부라고 말할 수는 없다. 정책적인 문제를 포함해 교류과정에서 겪었던 수많은 문제들도 우리사회가 조선족동포들에게서 눈을 돌리게 하는 요인들이다.따라서 이제는 우리사회가 조선족동포들에 대한 불만은 무엇이며 그런 부정적 인식이 왜 생기게 되었는지를 차근차근 되짚어보아야 할 때이다. 조너선 색스가 말한 것처럼 우리와 다른 문화 속에서 다른 삶을 살아온 조선족동포들의 고통과 원망을 귀담아 들으며 그들이 생각하고 있는 우리와 우리가 스스로 생각하는 우리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잘못 생각한 것은 없는지 또 우리가 반성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뒤돌아보아야 한다. 그것은 우리사회가 조선족동포를 껴안고 함께 동북아시아시대를 만들어가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제5장 조선족에 대한 한국의 시각 글싣는 순서1. 한국의 재외동포정책과 조선족정책0. 재외동포정책 추진과정0. 재외동포정책의 내용과 특징0. 조선족정책과 문제점2. 한국의 조선족사회에 대한 인식0. 조선족에 대한 이해와 편견0. 문화적 우월성과 한국중심주의0. 한국사회를 보는 조선족의 시각0. 조선족사회의 대응- 연변으로부터의 부메랑- 탈 한국화에서 친 중국화로3. 조선족동포를 위한 변론0. 왜 멀어져 가나0. 무엇이 문제인가0. 왜 돈을 쫒나0. 왜 중국국민인가0. 왜 위장결혼하나0. 왜 한국전쟁에 참전했나
39    [5-2-2] 한국사회를 보는 조선족의 시각 댓글:  조회:3655  추천:46  2008-12-14
『동북아시아시대의 연변과 조선족』 제5장 연변 및 조선족에 대한 한국의 시각 2. 한국의 조선족사회에 대한 인식0.한국사회를 보는 조선족의 시각.한국사회를 보는 시각조선족사회가 한국사회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말 이후이다. 중국이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하면서 외부사회에 문을 열게 되고 그 과정에서 한국에 연고가 있는 조선족동포들이 아름아름 한국의 혈육을 찾아 방문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는 조선족사회가 한국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중요한 계기였다. 그 이전까지 조선족동포들에게 모국은 북한이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1992년 8월 한중수교가 이루어지면서 조선족동포들의 한국방문이 용이해져 본격적인 관계맺기가 시작됐다.  수교이후 조선족동포들은 오랫동안 헤어져 있던 혈육을 만나기 위해 앞을 다투어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사회 역시 이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고 그러면서 얘기치 않았던 문제들도 나타나게 됐다. 밀월기간이 끝나면서 관계정립을 위해 감정이 아닌 이성의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이다.조선족사회가 한국사회에 대한 시각을 정립하는 과정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하나는 한국사회의 조선족동포들에 대한 태도이며 다른 하나는 조선족동포들의 한국사회에 대한 기대치이다. 밀월기간이 끝난 1990년대 중반이후 조선족동포들에게 있어서 한국사회는 더 이상 마음속에서 그리던 포근히 기댈 정겨운 모국만은 아니었다. 특히 한국의 일부 악덕 기업주들의 횡포와 조선족동포들의 한국방문을 미끼로 돈을 뜯어내려는 브로커들의 활개 등등 조선족동포들이 한국사회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하는 일들이 늘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사는 한국에서 돈을 벌어 남부럽지 않게 살아보겠다는 조선족동포들의 한국에 대한 기대 또한 줄어들지 않았다. 문제가 점점 확대 재생산되는 가운데 조선족동포들의 한국방문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한국사회와 조선족사회 간의 관계맺기는 현실적 필요에 따라 예상되는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비정상적인 상태로 확대되어 온 것이다. 결국 조선족동포들이 한국사회에 대해 객관적 인식을 하게 되면서 관계맺기의 내용은 부정적인 것으로 채워지게 되었다. 초기에는 모국으로 인식하다가 차츰 이념의 차이로 사고 및 생활양식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한국사회와의 관계맺기에서 겪은 아픔으로 인해 차츰 서운한 감정을 섞어 냉정하게 인식하기 시작했다. 즉 환상과 기대 속에서 모국을 찾았지만 부정적인 상황이 축적되면서 조선족동포들은 이제 그러한 현실을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비록 경제적으로 부를 추구할 수 있는 대상으로 생각하지만 한국에 대해 우호적이기 보다 비우호적으로, 긍정적이기 보다 부정적인 인식을 키우게 된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 조선족동포들에 대한 한국사람들의 거만함과 한국에서의 불미스런 경험, 그리고 조선족여성들과 한국남성간의 결혼에 따른 조선족사회의 파급 등을 들기도 한다.(이재달, 2004) 즉 조선족동포들로서는 한국과의 관계맺기를 통해 얻은 것 못지않게 잃은 것을 크게 느끼게 되었으며 그러한 일들이 감정적으로 한국에 대해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한국방문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데 따른 불만을 들 수 있다. 조선족동포들이 겪는 대부분의 아픔이 한국방문이 자유롭지 않은데서 기인하기 때문이다.조선족사회의 한국에 대한 불만은 1998년 8-9월에 이왕재교수가 실시한 조선족동포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도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이왕재, 2000) 비록 설문조사가 이루어진지 9년 이상이 지났지만 조선족동포들의 한국사회에 대한 인식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조사에 따르면, 중국현지 조사의 경우 한국체류생활에 대한 만족정도에서 만족하다는 답이 36.3%인 반면 불만족하다는 63.7%로 나타났다. 한국 내 조사의 경우는 다소 긍정적인데 만족하다는 59.3%, 불만족하다는 40.6%였다.0. 조선족사회의 대응. 연변으로부터의 부메랑우리사회가 연변에 대해 적극적이고 충분한 애정을 보이지 못함에 따라 연변 또한 우리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하다. 이러한 불만은 대체로 지엽적이고 개별적인 것에서 시작되지만 한국사회에 대한 핵심적이고 포괄적인 불만으로 확대 재생산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조선족동포들이 약자의 입장에서 개별적이고 사소한 문제조차 한국정부와 한국사회에 대한 불만으로 해석하려 하는데 기인한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은 동병상련한 입장에 있는 동포사회에서 공감을 얻게 된다. 예컨대 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한국에 오지 못하거나 브로커로부터 사기를 당해도 이는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한국정부와 한국사회 전체가 지탄의 대상이 된다. 적지 않은 조선족동포들은 한국에 급한 볼 일이 있을 경우 정상적인 사업비자 발급이 늦어지게 되면 으레 여행사에서 관광비자를 발급받아 단체로 한국에 입국한 후 단체에서 떨어져 나와 개인적 업무를 본다. 이 경우 여행사는 일정액의 벌금을 징수하는데 조선족동포들은 이에 대해 전후사정을 살피지 않고 한국정부가 비자를 발급해 주지 않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돈을 쓰게 된다고 탓한다. 중국 장춘에서 연길로 가는 기차 안에서 겪은 일화 한토막. 자리에 앉아 기차가 출발할 때를 기다리고 있는데 술에 취한 한 조선족 남자의 거친 목소리가 들렸다. “한국을 향해서는 오줌도 누지 않겠다.” 자연스레 상대에 대해 불만을 말할 때 흔히 하는 욕지거리가 뒤따른다. 잠시 조용해진 틈을 이용해 옆에 있던 동료에게 자초지종을 물어보았더니 심양 한국영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으려다 받지 못하고 돌아가는 길이란다.비자발급이 안된 이유를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조선족동포들, 특히 한국에 오고자하는 사람들에게 비자문제는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나 현실적 문제들을 도외시한 채 무조건 한국에 대해 불만을 퍼붓는 조선족들을 대하다보면 이들과의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비자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선결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또는 한국사회가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그들에게는 한갓 구실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과 한국사회가 조선족을 동포로서 제대로 대접하는 가장 시급한 과제는 그들이 모국으로 생각하는 한국을 마음 편히 왕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조선족동포들의 어떤 불만도 다 한국과 한국사회로 돌아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 탈 한국화에서 친 중국화로적지 않은 조선족동포들이 한국에 대해 냉소적 태도를 보인다. 일부사람들은 심지어 한국을 모국으로 생각하지도 않고 또 한국사람을 같은 민족으로 여기려 하지도 않는다. 설령 한국 및 한국사회와의 관계를 인정하는 사람들도 동포애를 바탕으로 한 순수한 마음으로 대하려하지 않는다. 한국사회와 조선족사회가 정신적 유대를 통한 형이상학적 관계가 아니라 단순히 경제적 논리로 맺어진 형이하학적 관계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한중수교 15주년이 지나 한중관계가 강화되고 있는 것에 반비례하는 듯하다. 한국사회와 조선족사회간의 관계맺기 역사가 길어지면서 오히려 관계의 질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체로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하나는 조선족사회 내에서 조선족문화 또는 조선족끼리의 관계가 강조되고 있는 점이다. 조선족사회가 한국사회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사회로부터 얻는 경제적 과실마저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경제적 과실은 그대로 취하지만 마음에서는 홀로서기 위한 모색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이러한 움직임은 아직 체계화되거나 조직화되지는 않았으나 개인적 차원의 주장은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2007년 봄 베이징에서 열린 학술회의서 한 조선족학자는 한국정부의 대조선족정책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하면서 조선족사회가 독자적으로 자생력을 기르기 위한 네트워크 구축 필요성을 역설하고 스스로 그 일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중국 베이징중앙민족대학의 김병호교수는 조선족이 한국이나 북한이 아닌 “중국의 조선족”임을 강조하며 “조선족의 장원한 생존공간은 중국이고 참다운 대우를 받을 나라도 중국”이라며 “조선족은 허망한 욕망과 환상을 버리고 착실하게 중국 땅에서 살아가면서 민족문화를 살려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조선족 논객은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조선족이 한국사회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적나라하게 늘어놓는 가운데 “‘우리는 이제 중국사람이다’라는 관념을 확고히 하고 중국에서의 자강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심지어 “조선족이 한국에서 울분을 참으며 눈칫밥을 먹어야 할 날이 얼마 안 남았다”며 그 이유를 한국과 한국인의 은사(恩賜) 때문이 아니라 중국이 자강(自强)을 이루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연변 조선족사회에서는 최근 조선족이 언어생활의 지향점을 어디에 둘 것인가가 주요한 관심사 중의 하나다. 조선족의 언어적 장점이 한국의 경제발전과 깊이 연관된다는 점에서 한국어를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 지지를 얻고 있지만 조선족 말의 역사성과 특수성을 강조하며 독자성을 유지할 것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러한 현상은 연변의 생활문화와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연변의 전통문화를 독자적으로 유지‧발전시켜야 된다는 것이다.다른 하나는 한국사회와 조선족사회 간의 갈등 틈새를 중국정부가 끼어들고 있는 점이다. 중국은 조선족동포들이 정서적으로 지나치게 한국에 경도되는 것에 대해 경계해 왔다. 연변조선족을 신장의 위그르족, 내몽골의 몽골족, 티벳의 티벳족과 함께 55개 수수민족 중 문제의 소지가 큰 민족으로 인식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은 한편에서는 조선족사회의 움직임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소수민족정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시혜적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중국이 한국에 진출해 있는 조선족들을 지원하면서 한국사회로부터 냉대(?)받고 있는 조선족들의 감정을 파고들고 있다는 점이다. 조선족동포들 사이에서도 이른바 ‘신화교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신화교란 기존에 해외에 나가있던 구화교와 구분해 중국의 개혁개방이후 해외로 나간 새로운 화교들을 말한다. 여기에는 한족뿐 아니라 중국국적을 가진 여타 소수민족이 모두 포함된다. 한국에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 국적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이들도 신화교에 포함시키려는 것이다. 대부분의 조선족동포들은 한민족으로서 화교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다. 따라서 아직은 이러한 주장이 몇몇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크게 호응을 얻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조선족동포가 30만 명을 넘어서고 이들 중 한국사회에 대해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당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일 경우 조선족동포들도 점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제5장 조선족에 대한 한국의 시각 글싣는 순서1. 한국의 재외동포정책과 조선족정책0. 재외동포정책 추진과정0. 재외동포정책의 내용과 특징0. 조선족정책과 문제점2. 한국의 조선족사회에 대한 인식0. 조선족에 대한 이해와 편견0. 문화적 우월성과 한국중심주의0. 한국사회를 보는 조선족의 시각0. 조선족사회의 대응- 연변으로부터의 부메랑- 탈 한국화에서 친 중국화로3. 조선족동포를 위한 변론0. 왜 멀어져 가나0. 무엇이 문제인가0. 왜 돈을 쫒나0. 왜 중국국민인가0. 왜 위장결혼하나0. 왜 한국전쟁에 참전했나
38    [17] ‘나’를 너머 ‘우리’에 희망이 있습니다 댓글:  조회:4038  추천:40  2008-12-06
조선족동포에 고함 17                                      ‘나’를 너머 ‘우리’에 희망이 있습니다 곽승지  정치학박사/ 연합뉴스 영문북한팀장  버락 오바마가 44대 미국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은 가히 혁명적 사건임에 틀림없습니다. 백인중심 사회인 미국에서 불과 13퍼센트 남짓밖에 안 되는 흑인 중에서 대통령이 선출됐다는 경이로운 결과는 물론 이로써 지난 45년여 동안 흑인들이 꿈꾸어온 백인과의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드는데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선거과정도 혁명적 상황을 연상시킵니다. 오바마가 흑인사회를 움직이고, 흑인들은 모든 유색인종과 차별받는 사람들을 움직였으며, 이들은 다시 미국사회 전체를 움직이는 상승작용을 일으켰습니다. 이제 전 세계가 그런 변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오바마의 등장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는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언급했을 뿐 아니라 무수한 사람들이 앞 다투어 찬사를 보내고 있기에 더 이상 지면을 할애하는 것은 과공(過恭)이 될 것같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오바마의 등장에 대해 이와 같이 힘을 보태고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헤아려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이유가 있을 겁니다.   부시행정부 8년간의 독주에 대한 미국국민들의 염증과 변화 욕구, 선거기간 중 촉발된 금융위기 등 오바마 외적 요인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오바마 개인이 보여준 탁월한 소통의 리더쉽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비전을 첫손가락으로 꼽고 싶습니다.   오바마는 어린시절 자신이 처한 현실을 원망하며 타락의 길에 빠지기도 했으나 곧 슬기롭게 극복했습니다. 학업을 마친 후에는 세속적 출세가 보장된 길을 마다한 채 어린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흑인공동체 운동에 뛰어 들어 소외되고 차별받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살아갑니다.   그리고 흑인사회 내의 소통은 물론 세상의 모든 편견과 갈등을 해소하고자 노력합니다. 그가 공동체 운동을 접고 정치를 하게 된 것도 그 같은 생각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소통을 통한 더불어 사는 세상에 대한 꿈이 있었던 것이지요. 그 꿈은 선거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났으며 사람들은 그의 꿈에 화답했습니다.  흑인공동체 소통의 꿈 키운 오바마“Yes, We Can (우리는 할 수 있다)”   소통을 통해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려는 오바마의 비전은 그가 선거운동의 핵심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Yes, We Can (우리는 할 수 있다)”에 함축되어 있습니다. 얼핏 보면 이 구호는 우리가 흔히 접해온 “Yes, I Can (나는 할 수 있다)”과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와 ‘나’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중시하는, 개인주의가 팽배해 있는 서구 자유민주주의국가 종주국인 미국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Yes, I Can”이 개인의 능력과 개인적 성공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 “Yes, We Can”은 소외되고 차별받는 사람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이루려는 큰 뜻을 품고 있습니다. 개인적 한계에 갇혀 살아가는 사람들을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보듬어 안고 모두 함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조선족 당신에게 ‘우리’는 어떤 의미입니까. 당신은 ‘나’가 아닌 ‘우리’를 위해 고민해 본 적이 있습니까. 사람들은, 특히 현실의 벽에 갇혀 있는 사람들은 그 벽이 너무 두껍고 높아 그곳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체념하며 살아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설령 ‘나’를 너머 설 경우에도 ‘우리’의 범위를 크게 제한함으로써 그 가치를 무색케 하기 일수이지요. 이미 말했던 것처럼 ‘나’는 세상의 중심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중심으로서 나는 ‘우리’ 속에서만 의미있습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 더 큰 ‘우리’를 만들어 가야 희망이 있습니다.
37    [16] 내가 변해야 세상이 변합니다 댓글:  조회:4358  추천:50  2008-11-19
조선족동포에 고함 16                                      내가 변해야 세상이 변합니다곽승지  정치학박사/ 연합뉴스 영문북한팀장   어찌 보면 세상은 온통 모순투성이 인듯합니다. 정의도 없고 정도도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귀를 기울이면 세상을 원망하는 사람들의 소리가 진동합니다. 그런데 그 소리를 헤아리다 보면 몇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그들은 왜 원망만 하는가. 왜 잘못된 세상을 바꾸려고 앞장서 노력하지는 않는가. 그들은 세상이 잘못된데 대해 아무런 책임이 없는가. 이런 의문을 제기하면 그들 또한 할 말이 많겠지요. 가장 먼저 들을 수 있는 말은 아마도 이것이 아닐까요. ‘노력해도 안 되더라.’ 그리고 그 다음은 ‘혼자 용 써봐야 무슨 소용이 있어’ 일겁니다. 자신의 존재를 비하하며 ‘나 같은 사람이 무슨 힘이 있어 세상을 바꿀 수 있겠어’ 라는 말도 꽤 많은 사람들로부터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노력해도 안 된 것이 아니라 노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는지요. 혼자의 힘으로 안 되면 주변의 다른 사람들을 묶어내어 힘을 합하면 어떨까요. 이 세상은 ‘나’ 같은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나는 결코 비하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세상을 지탱하고 또 변화시켜 왔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세상을 변화시킬 사람도 나이고 변화의 대상도 바로 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중심은 바로 나 이니까요.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지하묘지에 있는 어느 성공회 주교의 묘비에 적힌 다음과 같은 글은 이런 점에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내가 바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내 가 젊고 자유로워서 상상력에 한계가 없을 때,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꿈을 가졌었다. 좀 더 나이가 들고 지혜를 얻었을 때, 세상이 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내 시야를 약간 좁혀 내가 살고 있는 나라를 변화시키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그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었다. 황혼의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마지막 시도로 나와 가장 가까운 내 가족을 변화시키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아무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제 죽음을 맞기 위해 자리에 누워 문득 깨닫는다. 만약 내가 나 자신을 먼저 변화시켰더라면 그것을 보고 내 가족이 변화되었을 것을. 또한 그것에 용기를 얻어 내 나라를 더 좋은 곳으로 바꿀 수 있었을 것을. 그리고 누가 아는가, 세상까지도 변화시켰을지!”  쉬운 일과 쉽지 않은 일   세상을 향해 불만을 토로하고 누군가를 비난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런 불만을 삭이며 문제의 원인을 찾아 이를 해결하려 노력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그 문제가 나로부터 비롯됐음을 인정하고 이를 드러내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그래서 세상에는 자성과 화해의 따뜻한 마음보다 불만과 다툼의 감정이 더 크게 자리하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남을 탓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돌아보며 문제의 근원이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를 더 많이 헤아려야 하는 이유입니다. 성공회 주교의 회한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자신을 변화시켜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조선족 당신은 세상에 대해 어떤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까. 당신은 그 불만 때문에 세상을 원망하며 세상을 바꾸고 싶다고 생각해 보진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그 불만이 무엇이든지 간에 문제의 중심에 혹은 한 언저리에 당신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지는 않은지 살펴 보십시오. 그리고 문제투성이인 세상이 변하기를 바라는 만큼 세상을 원망하기에 앞서 자기 자신이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36    [5-2-1]조선족에 대한 한국의 이해와 편견 댓글:  조회:3641  추천:52  2008-11-14
『동북아시아시대의 연변과 조선족』 제5장 연변 및 조선족에 대한 한국의 시각 2. 한국의 조선족사회에 대한 인식 조선족에 대한 이해와 편견조선족동포들의 한국진출 역사가 깊어지면서 동포사회 내에서도 한국을 보는 입장이 나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에는 물론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한국에서의 경험이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된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로 나뉘어 진다. 안타깝게도 한국에서 도움을 받은 사람들 중에도 한국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조선족동포들이 한국을 모국이라는 그리움의 대상이 아니라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시장으로 받아들이게 됨에 따라 경제적 이해관계를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에서 조선족동포를 보는 시각도 이와 유사하다. 조선족을 어떤 관점에서 대하느냐에 따라 호의적이기도 하고 또 비호의적이기도 하다. 비호의적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조선족동포들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강한데 이 역시 동포라는 감정보다 이해관계를 중시하는데 따른 현상이다. 만남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관계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감성보다는 이성의 영향이 더 커지게 된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는 일차적으로 조선족동포들이 한국에서 생활하는 과정에서 보인 태도와 무관치 않다. 조선족에 대해 비호의적인 이유는 대체로 이기적이다, 신용이 없다, 무지(무식)하다 등을 꼽는다. 또 일방적으로 도움만 받으려는 태도도 자주 도마 위에 오른다.    이러한 평가는 조선족동포들 사이에서도 회자되곤 한다. 흑룡강성 영안현 출신으로 한국에서 11년째 조선족 권익을 위해 일하고 있는 한 동포는 “조선족인 나도 실망할 때가 많다”며 한국사회가 조선족동포들에 대해 비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한국인들이 조선족동포들에 대해 비호의적으로 평가하는 데는 조선족동포들의 행태뿐만 아니라 중국 및 중국인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 적용된 측면도 있다. 중국의 저급문화를 중국의 일반적 현상으로 인식함에 따라 중국동포들에 대해서도 같은 평가를 내린다는 것이다. 1990년대 중후반 이후 중국에서 한국의 사업가 관광객 유학생 등에 대해 린치를 가하는 사건이 속출했던 것이나, 중국 농산물의 비위생적인 생산과정에 대한 보도 등이 이러한 인식을 구조화하는데 기여한 측면이 있다.최근 조선족동포들 사이에는 출신지역에 대한 차별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일거리를 찾아 구인업체에 가면 출신지역을 따져 채용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연변지역 출신동포들이 지역차별의 희생자들이다. 상대적으로 길림성이나 요녕성 및 흑룡강성 지역 출신 동포들이 선호되고 있다. 연변지역 출신 조선족동포를 차별하는 이유는 “계산이 빠르고 돈에 쉽게 움직여 신용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이런 현상은 공개적인 인터넷 구인광고 사이트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한 육아정보 사이트는 구인광고를 내면서 “중국분이라면 길림이나 흑룡강분을 원합니다(연변 사절)”이라고 적어놓고 있다.이 같은 현상은 두 가지 점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하나는 조선족동포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연변출신 동포들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 중국 내 조선족동포 사이에서도 연변 외의 다른 지역사람들은 연변동포들에 대해 신의가 없다거나 약삭빠르다는 이유로 거리를 두려는 경향이 있다. 다른 하나는 국내에서 연변출신 동포들이 보여준 행태가 누적되어 한국사람들 사이에서 나쁜 소문이 난 경우이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여러 가지 점에서 볼 때 근거 없는 편견이거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평가가 나오는 것은 연변지역이 조선족 집거지역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요녕성이나 흑룡강성의 경우 대부분 마을단위의 산거지역이라는 점에서 보다 인간적이고 협력적인 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집거지역인 연변에서는 많은 동포들이 서로 부딪혀가며 살아야 하기 때문에 보다 경쟁적이고 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문화혁명 때나 한중수교 이후 중국당국으로부터 주목의 대상이었다는 점에서 처세에서 눈치가 더 발달했을 수도 있다. 환경적 측면에서 연변지역이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연변지역 출신 조선족의 수가 전체 조선족의 절반에 가까운 점을 감안하면 당연히 문제의 소지가 있는 동포들 중에 연변출신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을 외면하고 눈앞에 드러난 현상만으로 차별을 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0. 문화적 우월성과 한국중심주의한국사회의 외국인에 대한 배타성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외국인에 대한 한국사회의 배타성은, 특히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에서 온 사람들에 대해 더하다. 이러한 배타성의 근저에는 경제적‧문화적 우월의식이 자리잡고 있다.한국사회의 조선족동포들에 대한 태도에서도 역시 이러한 우월의식이 작동하고 있다. 외국인이 아닌 같은 동포들에게 조차 상대적 우위를 근거로 우월의식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탈북자들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는 또 다른 형태의 배타성이다.한국인의 배타성과 폐쇄성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에서도 지적하고 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매년 발표하는 국가 간 경쟁력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문화적 폐쇄성은 49개의 조사대상국 중 44위이다. 등위가 높은 것은 그만큼 폐쇄성이 강하다는 뜻이다. 싱가포르의 한 정치경제연구소는 ‘외국인들이 느끼는 아시아 각국의 삶의 질 비교’라는 보고서에서 한국인들의 문화적 개방성 수준을 베트남에 이어 꼴찌에서 두 번째로 등록했다. 유엔인종차별위원회도 최근 한국이 타민족에 대한 인종차별이 지나치다며 이를 타파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한국사회가 이와 같이 문화적으로 폐쇄적인 것은 단일민족에 대한 신화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이다. 민족적 정체성을 이야기할 때면 의래 단일민족의 역사를 주장하고 국제무대에서도 우리문화의 고유한 특성을 강조한다. 자기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지나쳐 타문화를 배타시하는 비정상적인 상태로 발전한 것이다. 이러한 문화적 우월성이 그 영역을 확대하여 인종적 측면과 경제적 측면으로까지 적용되어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외국인들 중에도 선진국에서 온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다르며 또 백인과 흑인에 대한 생각도 다르다. 이러한 현상은 상황에 따라 같은 민족에게도 적용된다. 조선족이나 고려인 그리고 탈북자들에 대해 같은 민족으로서의 동질성을 견지하면서도 특정 상황에서는 문화적 경제적 잣대를 적용함으로써 차별하려는 경향이 그것이다.이런 점에서 한국사회의 타문화에 대한 배타성을 민족주의로 한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민족주의라기 보다 문화적 우월성에 따른 자기중심주의 정도로 포장할 수 있을 것이다.  제5장 조선족에 대한 한국의 시각 글싣는 순서1. 한국의 재외동포정책과 조선족정책0. 재외동포정책 추진과정0. 재외동포정책의 내용과 특징0. 조선족정책과 문제점2. 한국의 조선족사회에 대한 인식0. 조선족에 대한 이해와 편견0. 문화적 우월성과 한국중심주의0. 한국사회를 보는 조선족의 시각0. 조선족사회의 대응- 연변으로부터의 부메랑- 탈 한국화에서 친 중국화로3. 조선족동포를 위한 변론0. 왜 멀어져 가나0. 무엇이 문제인가0. 왜 돈을 쫒나0. 왜 중국국민인가0. 왜 위장결혼하나0. 왜 한국전쟁에 참전했나
35    [5-1] 한국정부의 조선족정책 댓글:  조회:3736  추천:42  2008-11-02
『동북아시아시대의 연변과 조선족』 제5장 연변 및 조선족에 대한 한국의 시각 두 사람이 서로를 사랑할 때, 둘 사이에는 제3의 힘이 생긴다.때로 사랑이 위기에 빠질 때, 그것은 분석이나 상담으로는 치유되지 않는다. 그대들은 서로를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고, 그대들을 하나로 만들어 준 태고적의 일체감을 느끼며 다시 다가가야 한다. 오랜 옛날부터 존재해 온 그 친밀한 느낌이 두 사람을 붙들어 줄 것이다.                       - 존 오도나휴의 <영혼의 동반자> 중에서 - 1. 한국의 재외동포정책과 조선족정책 0. 재외동포정책 추진과정2007년 5월을 기해 재외동포 7백만 명 시대가 열렸다. 10월 5일 외교통상부가 매2년마다 발표하는 <2007년도 재외동포 현황>에 따르면 2007년 5월 1일 현재 재외동포 수는 704만 여명으로 2005년에 비해 6퍼센트 증가했다. 재외동포 7백만 명이란 수치는 남북한 전체 인구의 10퍼센트, 남한인구의 14퍼센트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는 또 규모면에서 중국 이탈리아 이스라엘 인도에 이어 세계 5위이며, 인구대비 비율로는 이스라엘 이탈리아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해외에 살고 있는 한민족이 이렇게 많은 것은 20세기 우리의 암울한 역사로부터 비롯됐다. 질곡의 20세기를 살아오면서 겪어야했던 우리민족의 디아스포라의 결과인 셈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700만 재외동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사람들이 중국과 일본 그리고 독립국가연합에 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들 중 중국과 독립국가연합 지역에 살고 있는 많은 동포들은 여전히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모국에 대한 향수를 가슴에 안고 살아가고 있다.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슬픈 역사의 굴레가 아직도 동포들의 삶을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한국정부가 재외동포에 대해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여년밖에 되지 않는다. 재외동포와 관련된 제한적인 정책이 실시되기는 했지만 1997년 외교부 산하에 재외동포문제를 실무적으로 다룰 전담기구인 재외동포재단이 설립된 것을 실질적인 재외동포정책의 시작 시점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재외동포재단 설립에 앞서 1996년 재외동포문제를 체계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총리 직속의 재외동포정책위원회를 설치한 바 있다. 그러니까 1990년대 중반 이후 한국은 재외동포정책과 관련해 재외동포정책위원회에서 정책목표와 방향을 정하면 외교부가 이에 대한 세부사항을 수립하고 재외동포재단이 이를 실행하는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정부가 재외동포와 관련해 처음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일제시대 강제로 모국을 떠난 디아스포라의 문제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한 차원에서 시작됐다. 1962년 해외이주법 제정이 그것이다. 이를 계기로 독일 등 유럽과 중남미 미국 등지로의 경제적 활로를 찾기 위한 새로운 이주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1960년대 이후 이와 같이 해외이주가 급증하자 1980년대 들어 헌법 제2조 2항에 “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재외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진다”는 재외국민 관련 조항을 신설했다. 그러니까 1980년대까지도 한국정부의 관심은 재외동포 전반에 대한 것이 아니라 재외국민에 한정되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재외동포는 한민족의 피를 지니고 해외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을 칭한다. 반면 재외국민은 한민족의 피를 지니고 있는 것과는 상관없이 한국국적을 가지고 해외에 살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당시의 재외동포 구성을 보면 중국과 소련 등 공산진영에 집중되어 있었으며 재일동포들의 경우도 친북한 성향의 조총련계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에 한국국적을 가지고 있는 재외국민은 대부분 미국과 유럽 등 자유민주주의진영에서 살았다. 그러니까 동서 냉전체제하에서 남북한이 이념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태에서 한국정부가 공산진영에 속해 있는 나라들에 살고 있는 동포들에게 까지 관심을 기울이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였다고 할 수 있다.이로 말미암아 재외동포에 대한 관심이 본격화 된 것은 탈냉전적 상황이 도래한 1990년대 들어서였다. 코페르니쿠스적 대변혁에 즈음해 독립국가연합 국가들에 이어 중국과 잇따라 수교함으로써 이곳에 살고 있던 동포들의 한국방문이 줄을 잇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1990년대 초부터 교민청 설치 등 재외동포와 관련된 문제들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1997년에 재외동포재단이 설립되고 우여곡절 끝에 1999년에 이르러 재외동포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재외동포의 출입국과 법적 지위에 관한 법률(재외동포법)’이 공식적으로 제정됐다.그러나 이 법은 정부수립 이전에 해외로 이주한 동포들을 배제함으로써 새로운 논란을 일으켰다. 급기야 시민단체가 나서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헌법재판소가 2001년 헌법불일치 판정을 내렸다. 그리고 2004년 3월 재외동포법 개정안이 공포‧발효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0. 재외동포정책의 내용과 특징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의 재외동포정책은 재외동포들이 거주국 내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것을 의미하는 ‘현지화’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 재외동포들이 거주국 국민으로서 확고하게 자리잡는 것이 동포들 자신은 물론 한국의 미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은 재외동포에 대한 지원과 보호라는 국가의 책무가 결여되어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이에 따라 노무현정부는 2004년 11월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재외동포정책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를 열어 재외동포정책의 기본목표와 정책방향을 새로이 설정했다. 한국정부가 새롭게 설정한 재외동포정책의 기본목표는 세가지다.   첫째, 재외동포의 거주국 내 권익신장과 역량 강화  둘째,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과 자긍심 고양  셋째, 동포 간 화합 및 모국과 동포사회 간 호혜적 발전  그리고 재외동포정책의 주요 정책방향은 다음과 같다.     재외동포의 거주국내 안정적 정착을 위한 자조노력 지원  거주국 내에서의 법적‧사회적 지위 향상과 권익보호 지원  모국과의 유대증진을 위한 국내 법적‧제도적 기반 강화  한민족 정체성 함양을 위한 교육, 문화교류 등 각종 사업 지원  재외동포사회 발전을 위한 한민족 네트워크 구축  모국과 거주국 간 우호증진과 발전에 기여할 인재 육성한국정부는 이와 같은 기본목표와 정책방향을 토대로 재외동포 정책을 수립 집행하고 있다. 그러나 재외동포들이 세계 곳곳에 산재해 있을 뿐 아니라 거주국별로 역사적 배경과 정치적 성향 경제발전 수준 등이 다르고 이에 따라 동포들의 요구수준 또한 달라 정책을 일관되게 펴는데 어려움이 있다.미국의 경우, 시민권을 획득한 외국국적 동포와 한국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재외국민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재외국민들 중에도 영주권자와 비영주권자로 나뉘어져 재외동포정책에 대한 요구수준이 다르다. 일본은 한국과 수교를 맺어온 자유 민주국가이면서도 북한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조총련의 존재로 인해 동포사회가 양분되어 있다. 최근에는 조총련계열 동포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이념적 색채가 옅어지면서 문제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구조적인 복잡성은 여전하다. 중국과 구소련을 포함한 독립국가연합 국가들의 경우는 과거 공산진영이었다는 점에서 한국과 동포사회가 오랫동안 단절된 상태에 있었다. 탈냉전 이후 이들 국가에 살고 있는 동포들과의 관계가 새롭게 이루어졌지만 이 지역 동포들의 이주배경과 현재의 경제적 여건 때문에 여타 재외동포들과는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이에 따라 한국정부로서는 원칙적으로 앞서 언급한 정책의 기본목표와 방향에 따라 재외동포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이러한 지역별 특성을 감안하여 신중하게 접근하지 않을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 실제로 각 지역별 요구사항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미국이나 일본 등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단체활동이 활발한 지역에서는 활동 지원과 참정권 부여, 이중국적 허용문제 등에 대한 요구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반면, 중국과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 지역은 동포들에 대한 재정적 지원과 출입국 편의 및 취업기회 확대 등을 희망하고 있다.한국정부의 재외동포정책은 또한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성으로 말미암아 국제정세의 변화에 많은 영향을 받아왔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는 앞으로도 한국정부가 재외동포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요하게 고려되어야할 사항들이다. 예컨대 남북분단 상황에서 해외에는 적지 않은 친북동포들이 있다. 이들을 포용하는 문제는 향후 동포사회 내부는 물론 한국사회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 세계화가 추진되면서 이주와 재이주 및 역이주 등 초국가적인 인구이동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재외동포가 7백만 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이런 문제는 앞으로 더욱 더 확대될 것이다. 보다 중요한 문제로서 동포사회 내에서의 구조변화 문제를 들 수 있다. 동포사회가 겪게 될 정체성의 문제와 세대 간 갈등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는 특정지역 내의 문제로 한정되어 나타날 수도 있고 지역 간 문제로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0. 조선족 정책과 문제점한국에게 있어서 중국은 특별한 나라다. 역사적으로 볼 때 우리민족의 힘이 부칠 때는 형식적으로나마 평화가 유지되었지만 힘이 있어 대항하면 여지없이 갈등이 빚어졌다. 근현대에 와서도 중국은 한반도에 대해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뭉뚱그려 말하면 이른바 중화사상이 가져온 결과일 것이다. 그 갈등은, 비록 국지적으로 이루어지지만 지금도 역사갈등과 영토갈등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북한에 대한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을 향유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조선족 문제는 새로운 차원의 문제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민족분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눈을 부라리고 있지만 한국으로서는 싸우지 않고도 중국과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촉매제이다. 그러나 한국정부의 조선족정책은 너무 조심스러운 것 같다. 대조선족 정책이 중국정부를 의식해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한국사회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측면도 있을 것이다. 중국 조선족동포들로부터 한국의 조선족정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줄어들지 않는 것을 보면 문제점이 적지 않아 보인다. 한 조선족지도자는 심지어 “같은 민족이라고 하면서 해준 게 뭐가 있냐”고 극단적인 말까지 한다. 한국정부가 대조선족정책과 관련해 조선족동포들로부터 이런 불만을 사는 이유는 왜일까. 근본적인 문제는 조선족동포를 동포가 아닌 외국인 인력관리 차원에서 취급하고 있는데서 비롯된다. 최근 방문취업제 등 새로운 제도를 도입해 조선족동포들의 한국 입국 기회를 늘리고 또 한국에서의 활동 폭을 넓혀주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 역시 조선족동포들에게는 성에 차지 않는다.   노무현정부 출범이후 한국정부는 재중동포들을 포용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조선족동포들이 가장 원하는 한국방문 기회를 확대하는 문제도 꾸준히 개선해 왔다. 2007년 3월 4일을 기해 시행된 방문취업제도 그런 노력의 결과이다. 이에 따라 한국에 들어온 조선족동포들은 2007년 말 현재 30만 명에 이른다. 방문취업제를 실시하면서 법무부는 방문취업사증 신규입국자 13만5천여 명과 방문취업 자격 전환이 가능한 기존 체류동포 14만5천여 명 등 약 27만5천여 명의 조선족동포가 이 제도의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신규 입국자 13만5천여 명은 한국에 친인척이 있는 동포 6만여 명, 무연고 동포 3만여 명, 자진귀국자 2만5천여 명, 유학생 가족 1만여 명, 의제동포 1만여 명 등이다. 한국정부의 재중동포들에 대한 정책적 지원 또한 다양하다. 주로 비정치분야인 경제 교육 문화부문에 집중되어 있는데 재중동포사회를 ▲한중 우호관계 증진을 위한 중간 협력자 ▲통일 후 동북아시아 평화질서 유지를 위한 기여자 등으로 인식하며 지원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중 통상진흥과 인적‧문화적 교류 향상에 활용되는 역동적인 동포상을 구축하고 한국사회와 동포사회 간의 안정적 교류협력을 도모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조선족동포들은 이러한 정책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다. 어떻게 한국에 쉽게 갈 수 있을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인 것이다. 따라서 한국정부의 조선족정책은 조선족을 외국인 근로자로서가 아니라 우리민족이 겪은 아픈 역사의 희생자로서 우리와 함께 미래를 열어갈 같은 민족으로서의 지위를 부여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물론 재외동포정책이 상대국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간단한 일은 아니다. 더욱이 한국의 노동시장 동향을 살펴야 하는 것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그러나 조선족지도자가 푸념한 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국정부로서는 결국 줄 것 다주면서 불만만 쌓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런 불만은 한국의 재외동포정책이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독립국가연합 국가의 동포들에게 차별적으로 적용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불법체류자가 많다는 이유로 이들을 차별대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러한 차별은 국가 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중국 내 조선족의 경우에도 한국에 연고가 있는 사람과 연고가 없는 사람 간에 분명한 차별이 존재한다. 방문취업제 하에서도 연고가 있는 사람은 초청장 하나만으로 상시 입국이 가능하나 연고가 없는 사람은 한국어시험을 보고 합격한 후 다시 추첨을 통해 선발되어야만 한국땅을 밟을 수 있다. 문제는 한국에 연고가 없는 조선족동포가 절반을 넘는다는 것이다.같은 민족임을 인정하면서 그들이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이유로 차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진정으로 같은 민족으로 인정한다면 행정편의에 따라 그들을 희생시키기 위한 분리와 지배(divide and rule)의 논리를 접어야 한다. 그들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답하여야 한다. 소극적이고 방어적 차원에서 접근하기보다 조선족문제를 20세기 우리민족이 겪은 디아스포라의 아픔을 치유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적극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풀어가야 한다.제5장 조선족에 대한 한국의 시각 글싣는 순서1. 한국의 재외동포정책과 조선족정책0. 재외동포정책 추진과정0. 재외동포정책의 내용과 특징0. 조선족정책과 문제점2. 한국의 조선족사회에 대한 인식0. 조선족에 대한 이해와 편견0. 문화적 우월성과 한국중심주의0. 한국사회를 보는 조선족의 시각0. 조선족사회의 대응- 연변으로부터의 부메랑- 탈 한국화에서 친 중국화로3. 조선족동포를 위한 변론0. 왜 멀어져 가나0. 무엇이 문제인가0. 왜 돈을 쫒나0. 왜 중국국민인가0. 왜 위장결혼하나0. 왜 한국전쟁에 참전했나
34    [15] 힘들고 어려울수록 서로 믿고 격려해야 합니다 댓글:  조회:4394  추천:65  2008-10-25
조선족동포에 고함 15힘들고 어려울수록 서로 믿고 격려해야 합니다                                       곽승지  정치학박사/ 연합뉴스 영문북한팀장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누군가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야 하는 사회적 동물입니다. 이 말을 달리 표현하면, 사람은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뜻합니다. 누군가로부터 사랑과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분명히 기분 좋은 일입니다. 당연히 일의 능률도 오르게 마련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가리켜 ‘로젠탈 효과’라고 말합니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로버트 로젠탈이 단지 선생님의 기대와 격려만으로도 학생들의 성적이 향상된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밝힘으로써 이름 붙여졌습니다.   ‘자기충족적 예언’으로도 불리는 이 현상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한 조각가의 일화에서 차용해 ‘피그말리온 효과’로도 불립니다.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로 여인을 가까이 하지 못했던 조각가 피그말리온은 대신 아름다운 여인상을 조각해 놓고 자신의 사랑을 쏟아 부었습니다. 그의 간절한 사랑에 감동한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그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어 사람으로 환생시킴으로써 피그말리온은 사랑하는 여인을 얻게 됩니다. 이로부터 유래한 피그말리온 효과는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하면 이룰 수 있다는 말로 흔히 쓰이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나는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하면 그것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브라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파울로 코엘료도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는 당신의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도울 것” 이라고 말합니다. 아직 소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간절함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다른 하나는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믿으며 격려해 주어야 그가 보다 수월하게 소망을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소망을 이루는 일일지라도 이는 그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는 당신의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도울 것입니다” 오늘날과 같은 경쟁사회에서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이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욕심을 차리는 것을 나무랄 수만은 없습니다. 그러나 지나친 욕심 때문에 다른 사람과 더불어 세상을 살아간다는 사실을 망각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피그말리온 효과가 암시하는 것처럼 내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그 사람이 소망을 이룰 확률이 그만큼 줄어들게 될 테니까요. 같은 이치로 다른 사람들이 나를 믿고 격려해 주지 않는다면 나의 소망 또한 실현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살기 힘들어 남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말하지만 그럴수록 서로를 믿고 또 격려해야 합니다. 세상이 각박할수록 사람들은 타인의 관심과 배려에 목말라 하기 때문입니다. 나의 작은 관심과 배려로 누군가가 자신의 소망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다시 코엘료로 돌아가면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세상이 우리의 마지막 희망입니다.   조선족 당신은 지금 무엇인가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습니까. 또한 다른 누군가의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그를 믿으며 격려하고 있습니까. 안타깝게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군요. 그러나 겸연쩍어하지 마십시오. 지금부터라도 이루고 싶은 소망 하나를 가슴에 품고 간절히 기도하십시오. 그 바람이 하늘에 닿아 당신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날을 맞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처럼 당신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망이 하루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그들을 믿고 격려하십시오. 수많은 사람들의 믿음과 격려가 있어야 당신의 소망이 실현될 수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33    [14] 세상의 변화에 맞설 준비를 해야 합니다 댓글:  조회:4379  추천:68  2008-10-25
조선족동포에 고함 14                                      세상의 변화에 맞설 준비를 해야 합니다곽승지  정치학박사/ 연합뉴스 영문북한팀장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합니다. 그러나 저절로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비효과(butterfly effect)가 시사하는 것처럼 모든 것은 원인이 있게 마련이지요. 사람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변화의 양과 질이 늘 같지는 않습니다. 변화를 초래하는 원인에 따라 그리고 그 힘의 크기에 따라 변화의 내용도 다를 수밖에 없거든요. 인간세상에서의 변화는 더욱 그렇습니다. 인간은 주체적 능동적으로 변화를 도모할 수 있어 자신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의 크기와 강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을 변화의 시대로 불러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만큼 변화의 크기와 속도를 가늠하기조차 어렵다고 말하니까요. 핵심적인 요인으로 다음의 두 가지 이유를 들곤 합니다. 하나는 정치경제적 측면에서 탈냉전체제에 의한 정치경제적 소통의 시대가 도래 한 점입니다. 다른 하나는 과학기술적 측면에서 정보통신 및 교통의 발달이 소통의 시대를 추동하고 있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이 두 가지 요인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오늘날의 변화하는 세상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조선족사회와 연변을 포함해 조선족동포들이 살고 있는 지역도 그러한 변화의 대상입니다. 조선족사회와 연변을 포함한 중국 동북지역의 지문화적 및 지정학적 상황을 감안하면 핵심적 변화 대상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가장 정적인 상태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변화가 미치는 파급도 그만큼 클 것입니다. 조선족동포들도 이미 그러한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동포 개개인의 삶에서의 변화는 물론 조선족사회 전체에도 그 파급이 간단치 않습니다. 조선족사회의 미래에 대해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 있는 것 역시 그러한 영향 때문임이 분명합니다. 오늘날과 같은 변화의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변화의 방향을 가늠하는 일입니다. 변화의 크기는 물론 그 결과 또한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변화의 방향을 미리 가늠하여 변화의 길목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은 예측 불가능한 변화가 개인의 삶은 물론 공동체와 개별국가 그리고 지역국가 간 관계에 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상상을 초월할 만큼 엄청난 변화의 내용과 속도를 감안할 때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자칫 소홀히 할 경우 시대적 낙오자가 되기 십상이니까요.  변화 하돼 중심을 잃지 말아야   오늘날 조선족사회에 몰아치고 있는 변화의 물결은 우리 모두가 느끼고 있는 것처럼 실로 엄청난 것입니다. 변화의 물결이 지니고 있는 위력이 큰 만큼 이에 대한 올바른 대응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냉정하면서도 열린 자세로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그리고 다가올 변화의 흐름을 직시해야 합니다. 그 변화의 물결이 미칠 파급이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를 따지는 일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느 경우이든 구성원들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조선족사회가 당면한 변화의 물결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며 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조선족 당신의 몫입니다. 한 가지 제언하자면, 조선족 당신이 변화의 흐름을 쫓되 결코 중심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의 존재감을 상실한 채 허우적거린다면 도도한 변화의 물결에 맞서 싸울 수 없습니다. 조선족 당신이 한민족의 일원임을 굳게 믿으며 미래를 직시하는 것도 중심잡기의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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