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고 조계창-불꽃같은 투혼을 살랐던 '천생 기자'
조글로미디어(ZOGLO) 2009년12월1일 09시37분    조회:822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조계창 연합뉴스 선양특파원 순직(자료사진)

"조계창 특파원, 정말 부지런했던 기자"
한반도 문제.동북 3성 고대사에 정통

"애정어린 관심으로 동포사회 취재..신망 두터워"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직접 발품을 팔아 현장을 확인하고 취재원을 만나 직접 얘기를 들어야만 기사를 쓰는, 고지식하리만큼 철저한 기자였다."

지난해 12월 옌지(延吉) 현장 취재 중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故) 조계창 연합뉴스 중국 선양(瀋陽) 특파원에 대해 고인과 호흡을 함께했던 중국 동북 3성의 많은 교민과 조선족들은 이렇게 입을 모은다.

2006년 6월 한국 언론인으로는 처음 선양 특파원으로 부임한 그는 한 명이라도 더 취재원을 만나고 현장을 가보기 위해 동북 3성을 발로 뛰며 누볐다.

사고 당시에도 눈발이 휘날리는 악천후였지만 조 특파원은 옌지와 투먼(圖們) 등 두만강 유역을 돌며 한반도 전문가들을 만나고 국경 너머 조선의 동향을 살피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조선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고인의 순직 직후 "조선이라는 거대한 철옹성에 감춰진 '진실'을 찾기 위해 분투했던 고인은 수많은 동료, 후배 기자들에게 도전 정신을 일깨워줬다"고 평했다.

故 조계창 연합뉴스 선양특파원 영결식 엄수(2008년 자료사진) == 중국 옌지(延吉)에서 출장 취재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순직한 故 조계창(趙啓彰ㆍ36) 연합뉴스 선양(瀋陽) 특파원의 영결식이 2008년 12월 8일 오전 연합뉴스 회사장으로 엄수됐다. 유가족과 임직원들이 영결식에서 앞서 영정과 유해를 들고 고인이 근무했던 편집국을 돌아보고 있다.

옌지에서 활동하는 흑룡강신문 윤운걸 주임 기자는 1일 "최초의 한국 특파원으로서 애정이 어린 관심을 두고 동포사회를 취재해 많은 기사를 썼다"며 "발로 뛰어 정확하게 취재해 객관적으로 보도했기 때문에 동포사회의 신망이 두터웠다"고 말했다.

선양에서 대북 사업을 하는 한 조선족 기업가는 "무서워서 피하고 싶을 만큼 집요했다"고 타계하기 전의 그를 회상했다.

평양을 오가는 고려항공 비행기가 도착하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선양 타오셴(桃仙)공항을 지키고 있다. 조선에서 온 탑승객들을 붙잡고 조선의 사정이나 동향을 꼬치꼬치 캐물었다는 것.

권유현 선양 한인회장도 "절대 귀동냥을 해서 기사를 쓰는 일이 없었다"며 "발품을 팔아 직접 현장을 찾아가 확인하고 당사자를 만나 정확한 내용을 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발로 뛰는 기자였다"고 회고했다.

조 특파원은 한반도 문제뿐 아니라 동북 3성 고대사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고대사 왜곡 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중국의 동북공정 추진과 관련, 그는 깊이 있게 고대사를 연구해 중국 측 논리의 모순점 등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기사를 써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생전 고인과 절친했던 박준성(37)씨는 "불쑥 고대사를 기술한 역사 서적을 내밀고는 '읽어 보고 함께 토론하자'고 '숙제'를 안기곤 했다"며 "처음엔 성가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우리 민족의 뿌리에 천착하는 진지한 모습을 보면서 참다운 기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기본 업무만 처리하기에도 빡빡한 뉴스통신사 기자이자, 취재 여건이 열악한 선양 특파원으로 심적 부담이 컸지만 그는 어려움에 부닥친 동포들을 배려하는 따뜻함도 간직하고 있었다.

랴오닝(遼寧)성 조선족 문학가협회 박성군 회장은 "6.25 전쟁 당시 국군으로 참전했다 중공군 포로가 돼 간첩죄로 15년을 복역하고 출옥, 오랜 투병 생활을 하는 장광근씨를 만나 취재하던 중 그의 딱한 사정을 전해 듣고는 한인회 관계자들을 만나 도움을 청하고 그가 사망한 뒤에는 유족들이 한국에 갈 수 있도록 도왔다"며 "기사를 쓰는 것뿐 아니라 어려운 조선족을 돕는데도 앞장섰던 기자"라고 회상했다.

故 조계창 연합뉴스 선양특파원 영결식 엄수(2008년 자료사진) == 중국 옌지(延吉)에서 출장 취재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순직한 故 조계창(趙啓彰ㆍ36) 연합뉴스 선양(瀋陽) 특파원의 영결식이 2008년 12월 8일 오전 김기서(金基瑞ㆍ53) 사장 등 임.직원들의 애도 속에 회사장으로 엄수되고 있다.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고 한민족 네트워크를 아우르는 기사를 쓰고 통일이 되면 한국 최초의 평양 특파원이 되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던 그는 취재 현장을 누비다 서른여섯 해의 짧은 생을 이국 땅에서 마감했지만 동북 3성 교민과 조선족들의 가슴에는 민족의 평화를 갈구하며 진실을 캐내 전달하고자 불꽃 같은 투혼을 살랐던 '천생 기자'로 여전히 기억되고 있다.

pjk@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haohaor/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더욱 많은 환자들에게 광명을 되찾아주고싶다 우리는 눈을 마음의 창구라고 비유하고 "몸이 천냥이라면 눈이 900냥이다"는 말도 자주 한다. 그만큼 눈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1986년에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연변대학의학원 의학전업을 졸업한뒤 선후 광주중산의과대학 안과, 일본 성마리안나대학...
  • 2009-03-25
  • —화룡시희망복리원 리문철원장에 대한 이야기화룡시희망복리원 원장 리문철씨는 35년래 근 130명에 달하는 고아, 극빈가정의 어린이와 한때 길에 잘못 들어섰던 애들을 맡아 키우면서 수많은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엮어냈다. 성당위 상무위원이며 주당위 서기인 등개는 리문철의 사적을 읽고나서 "리문철의 사적...
  • 2009-03-25
  • 안산시에는 정해룡이라는 조선족 관장이 있다“민족문화예술관은 군중문화활동을 전개해나가는 창구단위로서 공익성봉사를 강화해 민족문화사업을 발전시키는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이는 안산시조선족문화예술관 정해룡관장의 일가견이다.   정해룡(38세)씨는 어려서부터 총명이 뛰여나 어른들의 귀여움을...
  • 2009-03-25
  • 건축구조설계의 떠오르는 별—대련영성컴퓨터설계유한회사 최영철리사장을 만나세계적인 경제불황속에서도 큰 흔들림이 없이 중일건축구조설계시장을 주름잡으며 용맹무진하는이가 있으니 그가 바로 대련영성컴휴터설계유한회사 최영철리사장(45살, 연변사람)이다. 1987년에 대련리공대학  토목건축학부를 졸...
  • 2009-03-24
  • 오상 조선족 벼육종 전문가 전영태,벼 품종개발서 성과 이룩(흑룡강신문=하얼빈) 리홍남 특약기자 = 흑룡강성 오상시조선족 벼육종가 전영태씨(71세)가 2000년도 개발한 상질벼품종 '도화향 2호'가 지난해에 흑룡강성농작물품종심사평정위원회의 론증을 거쳐 '오우도 4호'로 명명 받음과 더불어 전영태씨는 '흑룡강성과학기...
  • 2009-03-22
  • “조선족은 영원한 이방인인가?” 칼럼집 두권 펴낸 김범송 흑룡강신문 논설위원 최근 두 권의 책을 한꺼번에 펴낸 김범송(사진) 흑룡강 신문 논설위원과 지난 5일 서울 대림동에 위치한 연변냉면 식당을 찾았다.시원하면서도 알싸한 게 한 번은 먹어본 것 같은 연변냉면의 맛은 꼬집어 말하기 어렵다. 주인...
  • 2009-03-21
  • 통화지구 건축업계의 새로운 별 경쟁이 치렬한 통화지역 건축업계에서 자기의 자리를 매김하면서 건축업계의 새로운 별로 떠오르는조선족사나이가 있는데 그가 바로 통화시은하주택개발유한회사의 최승호(59세)사장이다. 젊은시절 부대에서 자신의 의지와 경쟁력을 키워온 최승호사장은 부대에서 제대되여 은행에 배치되였다...
  • 2009-03-21
  • 다양한 인생체험 창작과 연기의 밑거름 되여—중견연극배우 김문혁씨 50여부의 소품 창작 직접 연기기자가 김문혁씨를 찾았을 때 그는 사업시찰차 연변에 오는 중국희곡가협회당위 서기이며 저명한 재담배우인 강곤을 맞을 준비로 바쁜 모습이였다. 《이번에 강곤은 장춘의 성희곡가협회 먼저 우리 연변을 찾아옵니다....
  • 2009-03-20
  • 《세월은 흘러도》, 《아버지에게 드리는 노래》 등 여러수의 대중애창가요를 작사한 김학송씨는 연변에서도 몇명 안되는 전직작사가의 일원으로 연변가무단창작실에서 꼬박 10년간 근무한 경력도 있고 2007년에 진행된 제3회 연변생태문화예술절에서 가요부분과 시부분의 1등상을 동시에 따내는 영광을 안아오기도 했다. 하...
  • 2009-03-19
  •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휘씨는 중국 동포 출신 국내 펀드매니저 1호다. 그는 지난해 12월 초 한국운용에 입사한 이후 현재 사회간접자본(SOC)운용본부 자원개발운용팀에서 펀드 운용 보조일을 맡고 있다.중국 지린성 옌지시 출신으로 올해 25살인 그는 한국에 유학온 대학시절부터 펀드매니저가 되기 위해 남...
  • 2009-03-1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