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장정길을 다시 걷는 조선족사나이
조글로미디어(ZOGLO) 2007년9월21일 15시38분    조회:992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소년시절 싸움질로 교도소와 감옥을 제집 드나들듯 했던 그, 가족과 함께 중국공농홍군이 걸은 2만5천리 장정길을 각 방면군의 로정으로 다시한번 걸어 세인을 놀래웠던 그, 검은색 중절모를 눌러쓴 갸름하고 길죽한 얼굴에 수염이 더부룩하고 번뜩이는 눈길이 남달리 예리한 그가 바로 올해 47세인 리완빈이다. 

길림성 방주무역유한화사에 출근하는 리완빈은 연변촬영가협회회원, 길림성 연변태권도협회회원, 세계태권도련맹에서 공인한 6단의 유단자로서 1961년에 왕청진에서 출생, 어려서부터 의리 하나로 죽고사는 의리파로 매일이다싶이 싸움으로 세월을 보냈고 그로 인해 교도소 감옥을 제집 드나들듯 다녔단다. 오죽하면 부모들은 그가 며칠만 안보이면 아예 교도소에 전화하여 아들의 여부를 확인할 정도였을가.

부모님이 세상뜨고 한 아들의 아빠가 되여서도 자신의 지난날에 대해 진지하게 회개한적 없던 그에게 홍군의 장정길을 직접 걸어보겠다는 동기를 가져다 준이가 바로 아들 리휘였다.  군사학교를 졸업하고 군복차림으로 자신의 앞에 나타난 아들을 보며 이런 름름하고 자랑스런 아들이 있음으로 하여 자랑과 긍지를 느끼기도 잠시, 아들과는 너무나 상반되는 자신의 지난날때문에 수없이 맘고생하며 지내왔을 부모님을 생각하니 그렇게 맘이 아플수가 없었고 처음으로 자신의 불효를 뼈저리게 느끼게 되였다는 완빈, 자랑스럽게 성장한 아들앞에 너무 초라하고 어느 하나 내세울것 없는 자신의 과거가 안타까웠던 완빈은 며칠동안 밤잠을 설치기까지 했다. 고심끝에 그는 자신의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새로운 인생관으로 새롭게 태여나겠다는 각오를 지니고 아들과 함께 누구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다시 걸어보는 장정길》 에 나섰다.

2004년 10월 10일, 완빈은 아들 리휘와 함께 장정의 첫걸음을 시작하여  일년후인 2005년 10월 19일에 제1방면군이 걸었던 장정길을 완주하였고 그해 11월 19일에 다시 홀몸으로 제2방면군이 걸었던 장정길에 올라 2006년 10월 22일에 승리적으로 완주하였으며 2006년 11월 16일에 안해와 함께 홍군 25군의 장정길에 올라 2007년 9월 16일에 완주, 고향인 연변으로 돌아왔다.

리완빈은 가파로운 설산과 허벅지까지 빠지는 초지를 지나면서 가냘픈 안해가 군소리없이 따라주고 길가에 심심찮게 볼수있는 무명 홍군의 무덤곁에서도 자기집 안방같이 편히 잠자는 안해가 그렇게 고마울수가 없었다고 말한다.

그의 모든 소지품과 옷 그리고 말잔등에 걸친 짐주머니에까지 모두 《다시 걸어보는 장정길》이란 글을 써놓아 길에서 만난 많은 주민들과 길손들이 한마음으로 힘을 주었으며 그에게 면비로 주숙도 제공해주고 음료수와 과일들을 안겨주기도 하였으며 어떤 사람들은 직접 길안내에 나서서 몇십리길을 인도해주기도 하더란다. 그들의 방조와 따뜻한 배려, 관심이 없었더라면 이번 장정길이 훨씬 더 힘들었을거라고 하면서 그들에 대한 고마음을 금치 못했다.

장정길을 걸으면서 가장 큰 곤난이 무엇이였냐는 물음에 그는 자기자신의 의지였다고 대답한다. 어느날 갑자기 의지를 상실할가 두려웠다는 그의 말에서 장정길이 얼마나 험난했는가를 알수있었다. 그러면서도 《떳떳한 모습으로 다시금 사회에 나서려는 마음을 굳혔더니 그것 역시 별거 아니더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돌아오는 2007년 11월 16일, 다시 안해와 함께 제4방면홍군의 마지막 장정길을 떠날 준비를 다그치고 있다며 사업이 성공하고 인생이 성공하였더라면 아마도 이런 장거를 시도도 이룩하지도 못했을거라고 하는 완빈, 《다시 걸어보는 장정길》이 새로운 내 인생길을 찾아주었다고 하면서 사람의 일생에서 가장 실패한 인생은 바로 자신이 자신을 정복하지 못하고 자신앞에 무릎을 꿇는것이라고, 자기의 과거는 치욕이였지만 앞으로 자기앞에 펼쳐질 인생은 새로운 참신함이라고 의미심장하게 이야기하는 리완빈의 얼굴에는 끝없는 열정이 고집스레 웃고있었다. 

박홍화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 내가 죽으면 장례식을 하지 말라. 무덤을 만들지 말라. 나의 모든 장기는 의과대학에 기증한다. 누구에게도 죽음에 대한 보복을 하지 마라. ”아주 압축적으로 이 사람의 인생관이 느껴지는... 짧지만 강한 울림이 느껴지는 그런 유서다. " 나에게 나이를 묻지 말라,달력 나이는 중요한 게 아니다....
  • 2007-03-02
  • 나라를 잃은 유민들이 조국의 광복을 기다리면서 고단한 삶을 꾸렸던 북간도. 북간도가 낳은 '영원한 청년시인' 윤동주가 뜬금없이 시드니로 온 까닭이 도요새를 닮은 그 할머니에게 있다.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윤동주 시인 만큼이나 정갈하게 한 평생을 살아오신 할머니가 2005년부터 아프시다. 심장수술...
  • 2007-03-02
  • 지구급 우수교원이며 우수공산당원인 최금란교원은 룡정중학교의 수학교원으로서 1978년에 연변대학 수학학부를 졸업한 이래 28년을 줄곧 담임사업을 맡아하면서 자신의 모든 정력과 사랑을 인재양성에 아낌없이 바쳐 룡정시에서는 물론 전 연변자치주에까지 그 명성이 높다. 학생들을 사랑할줄 아는 교원으로 몇년래 시장경...
  • 2007-03-01
  • 당년의 힘장사로 연변을 들썽하였던 마동일씨를 찾아간 그날은 겨울치고 유난히 밝고 따뜻한 날씨였다. 전에 없이 정결한 거리량켠으로 어느새 붉은 초롱들이 줄느런히 걸려있고 길로타리가운데로 사람들에게 새해 만복을 안겨줄 《황금돼지》들이 상큼하니 지켜서서 길손들을 반긴다. 이제 곧 구정을 맞게 되는 화룡시는 벌...
  • 2007-02-27
  • 동포가 등장하는 상업 영화를 꿈꾸며 영화아카데미 최초의 외국인 졸업생 방예림연변에서 연극을 공부하던 방예림 씨는 2004년 영화를 공부하기 위해 한국으로 유학을 와 영화아카데미 최초의 외국인 졸업생이 됐다. 아무도 가본 적 없는 길을 걸었다. 2004년 연변에서 연극을 공부하던 학생이 영화를 공부하겠다며 홀연히 ...
  • 2007-02-27
  • 지난 18일 LA의 한 중식당에서 있은 ‘중국동포 구정맞이 큰 잔치’가 고조에 오르며 무르익을 때, 특별프로에서 한 40대의 조선족 여성이 나섰다.   “자, 다음에 소개할 분은 쿵푸 5단, 검술 5단, 합기도 5단 등 총 15단 무도인 심영희 사범입니다. 지난 17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LA를 찾았을...
  • 2007-02-26
  •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헌정사상 첫 여성총리인 한명숙(韓明淑) 총리가 22일 사의를 공식표명함에 따라 10개월여간의 내각 통할자의 직무를 마감하고 다시 정치일선으로 돌아가게 됐다.    `3.1절 골프 파문'으로 낙마한 이해찬(李海瓚) 전 총리의 후임으로 지난해 4월20일 취임한 한 총리는 `현장총리',...
  • 2007-02-23
  • 트랜스더 연예인 하리수, "떳떳이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받게돼 기쁘다" "제 단점을 고쳐 떳떳이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받고 살게 돼 행복해요. 저를 지금도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들께 좋은 시선으로 다가갔으면 좋겠어요."트랜스더 연예인 하리수(32)가 5월19일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
  • 2007-02-22
  • 《장4B》총설계사, 총지휘로서의 리상영,7년 여에 10차례에 걸쳐 10종의 인공 위성 16매를 전부 예정궤도에 정확히 발사, 《10발 10중》의 기적을 창조하다《하량하리기금상》 수상자《며칠전 또 한방이라,그러니까 이번이 10발10중 맞지요?》 2006년 11월 15일 북경 인민 대회당에서 거행된 《하량하리기금...
  • 2007-02-18
  • 출생 : 1962년 (중국) 학력 : 연변대학교 중국문화과 데뷔 : 2000년 영화 '11살' 수상 : 2005년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대상 경력 : 연변대학교 중문학  재중동포 3세로 태어난 그는 중국의 소수 민족으로서,영화 감독이 되기 전에 중국 길림성 연변대학교 중문학과를 졸업한 뒤 연...
  • 2007-02-1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