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동포사회 연구하는 뉴질랜드 학자
[연합뉴스 2006.02.13 11:41:41]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의 한국인 이민자 사회를 연구하는 2명의 현지 학자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캔터베리대학교 사회학 및 인류학과 리처드 보크스 박사와 캐럴린 모리스(여) 박사.
13일 동포신문 `코리아 리뷰'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뉴질랜드 가족협회(FC)로부터 이민자들의 생활에 관한 연구를 해달라고 요청받았고, 이민자 집단 중 한국인을 택했다.
두 학자는 지금까지 뉴질랜드에서 다른 소수 민족에 대한 연구는 있었지만 한국인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해 뛰어든 것.
이들은 한국인들이 크라이스트처치에 정착하면서 어려웠던 점, 도시에 대한 첫인상, 뉴질랜드 사회와 어떻게 관계를 맺었는지 등에 대해 설문조사 등의 방법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현재 이들은 한국 이민자들의 경험을 들려 줄 동포들을 찾고 있으며 설문조사 시 한국인들이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오는 3월부터 시작해 3개월 간 진행할 동포 연구의 결과는 뉴질랜드 가족협회에 제출되며 `블루 스카이'라는 보고서로 나올 예정이다.
캐럴린 모리스 박사는 "크라이스트처치에 살고 있는 많은 한국인들이 이 연구에 참여해주기를 바란다"면서 "특히 그룹으로 진행되는 인터뷰이기 때문에 각 단체나 교회 등의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신도 이민자 출신이라고 소개한 리처드 보크스 박사는 "뉴질랜드인들은 이민자의 다양한 얘기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일부 뉴질랜드인의 인종 배타적인 논리는 뉴질랜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남섬의 한국인 최초 이민자는 1974년 2월 녹용 사업차 발을 디딘 이성방(79)씨로, 1대와 4대 한인회장을 지냈다. 현재 이곳에는 40만여명의 동포가 살고 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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