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우리 멋에 매료된 30년 무용인생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6월6일 09시51분    조회:449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조선호

연길시아리랑꽃민족예술단 조선호 단장
   
       우리 무용에서 남성춤은 무엇보다 동작이 크고 선이 굵어 무대에서 시원스러운 포즈로 관중들의 시선을 끌기도 한다. 하지만 남성무용을 익히기란 정말로 조련치 않다. 그런 남무용수의 삶을 이어온 지도 어느덧 30년이 넘는 사나이가 있다. 그가 바로 연길시아리랑꽃민족예술단의 조선호(64세) 단장이다. 지난 5월 30일, 조단장을 만났다.

 

 

“내가 있는 곳엔 늘 민족춤이 함께 했어요.”

륙순이 넘었어도 조단장은 눈빛이 번뜩이였고 헌걸찬 모습이였다.

경쾌한 멜로디에 혹해서 들어선 공간엔 이른아침부터 땀동이를 쏟으며 여념없는 예술단 성원들의 춤 련습으로 열기가 후끈했다. 오는 8일에 열릴 제14회 된장축제에서 제법 세련된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드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조단장은 “절제된 움직임속에 섬세한 아름다움을 내뿜는 우리 민족 전통무용이야말로 가장 자연스러운 우리의 멋”이라고 하면서 무용과 얽힌 오랜 이야기를 꺼냈다.

고향이 룡정 개산툰인 조단장은 어려서부터 춤과 음악을 사랑했던 끼 많고 열정 가득한 소년이였다. 11살 때 마을로 파견된 춤선생님의 집에 자주 드나들며 무용과 친해졌고 학교 무용반에 참가한 뒤로는 무용수가 되려는 꿈도 생겼다. 그 후 온 가족이 안도로 이사가면서 조단장은 시험에 응시해 예술학교 문턱까지 갔으나 아버지가 “남자가 웬 무용이냐, 공정사가 되면 좋겠다.”라고 극구 반대하는 바람에 하는수없이 꿈을 접어야만 했다. 하지만 “우리 민족의 장단 리듬을 들으면 저절로 흥이 납니다.”는 그를 어찌 막으랴. 1973년, 장춘철도문공단에 취직한 그는 본격적인 무용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 시절 조선족 전통무용, 소수민족 무용, 서양의 발레까지 다양한 쟝르를 아우르며 배움 앞에서 게을리하지 않았고 눈에 띄는 춤사위로 독무나 3인무는 거의 조단장의 몫이였다. 또한 기층에 심입해 군중들과 함께 호흡하며 안무 창작도 시도하군 했다.

조단장은 1984년에 연변농기구공장으로 전근해 선전대 일원으로 예술에 대한 추구를 포기하지 않았던 일들, 1997년엔 난생처음 단장의 명찰을 달고 석양홍예술단을 이끌게 된 스토리, 퇴직 후엔 연길시로년대학과 여러 사회구역 예술단에서 몇년간 안무 지도를 해온 과정들을 돌이키면서 그가 걸어온 전통무용이라는 한결같은 그 길을 수놓은 건 다름아닌 예술에 대한 갈망과 끝없는 도전이라고 피력했다.

현재 그가 이끌고 있는 아리랑꽃민족예술단은 연길시 북산가두 단산사회구역 소속 예술단으로, 예술을 사랑하는 사회 각계 여러 민족 성원들이 모여 문예로 대중들을 위해 봉사하며 자신의 가치를 실현해가고 있는 민간예술단체라고 한다. 예술단 성원들은 “여기까지 올 수 있은 것은 조단장의 사심없는 가르침과 갈라놓을 수 없습니다.”며 “아마추어인 저희들을 인내심있게 이끌어주고 지도해줘 고맙습니다.”고 조단장의 로고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간 조단장은 알심들여 창작한 민족춤으로 여러차례 주내 및 전국무대에 오르며 우리 민족 전통무용의 정수를 널리 알렸다. 2016년, 향항과 오문에서 열린 국제무용예술절에서 민족무용 <붉은해>로 금상을 수여받았는데 당시 중국무용가협회로부터 “조선족의 상모춤과 북, 평고 등 요소가 생동하게 잘 어우러졌다. 당의 따사로움과 고향의 변강을 노래한 주제가 안무 속에 잘 녹아들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에 열린 제4차 전 주 로년무용대회에서는 56개 참가팀 가운데 조단장 팀의 <림해는>가 금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그는 “이 춤은 조선족춤에 기타 민족적 요소와 발레를 곁들인 종합적 안무이다 보니 예술단 성원들에겐 생소할 뿐더러 고난이도의 동작이 대부분이라 난관을 돌파하는 데 애를 먹었어요.”라며 “여러 쟝르의 춤을 접하고 고안하는 가운데서 우리 민족 전통무용의 진미를 더 깊이 터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조단장은 한결같은 예술인생에 대해 “조선족이라서, 우리의 신명과 정서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그제날 그토록 바라왔던 무용수의 길을 걷고 있는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합니다.”라고 전했다.

 

연변일보 글·사진 최미경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44
  • 우리 민족 전통무용은 우아하면서도 매혹적이다. 무용수들의 현란한 춤사위는 관객들의 혼을 쏙 빼놓기도 한다. 그런 마력을 지닌 우리 춤으로 무대우에서 빼여나게  연기를 펼치고 있는 이가 있다, 그가 바로 대형무극 ‘아리랑꽃’에서 주인공 역할을 거뜬히 소화해내며 우리 겨레의 아름답고 우아한 자태...
  • 2018-07-11
  • 서남민족대학 예술학원 최선자교수에 대한 이야기 오페라가수이며 서남민족대학 음악학원 교수인 최선자씨 지난 6월 6일, 사천성 수부 성도에 자리 잡은 서남민족대학 예술학원 금운루음악청은 예술에 지향을 둔 젊은 대학생들과 국내 각 지역의 음악전문가들, 서울, 도꾜, 빠리에서 온 손님들로 북적이였다. 연변에서 태여...
  • 2018-06-19
  • 연길시아리랑꽃민족예술단 조선호 단장            우리 무용에서 남성춤은 무엇보다 동작이 크고 선이 굵어 무대에서 시원스러운 포즈로 관중들의 시선을 끌기도 한다. 하지만 남성무용을 익히기란 정말로 조련치 않다. 그런 남무용수의 삶을 이어온 지도 어느덧 30년이 넘는 사나이가 있다...
  • 2018-06-06
  • 88년생 피아니스트 김해 미국에서 오페라코치로 품위있게 변신     연변출신의 조선족 김해피아니스트가 우리민족 음악계는 물론 중국음악계에서도 아직은 불모지나 다름없는 ‘오페라 코치’(歌剧艺术指导)로 미국 메릴랜드 국립 오페라단에 자랑스럽게 입성하는 신화를 만들어냈다.   동양인들...
  • 2018-06-04
  • 평생영예칭호 수상자 김봉호 원로 작곡가 김봉호(80살)를 가장 쉽게 설명하는 수식어는 ‘의 작곡가’다.   지난 세기 60년대 중국대지에서 울려펴진 , 로부터 개혁개방 초기 시대의 숨결이 담긴 , 그리고 새 세기 장백산기슭에서 울려펴진 에 이르기까지 김봉호는 1500여수의 작품을 창작하면서 60년이라는...
  • 2018-05-25
  • 평생영예칭호 수상자 최옥주 7일, 전 주 민족문화 전승 발전 ‘평생영예칭호’를 받은 국가 1급 안무가 최옥주(85세) 를 만나기 위해 그녀의 자택을 찾았다. 작업실 겸 응접실로 쓰고 있는 방 한켠에 놓인 테블 우에는 그녀가 직접 그렸다는 안무 스케치 용지들이 두텁게 쌓여있었다. 잠간 정신이 팔려 조심스럽...
  • 2018-05-11
  •     퇴직후에도 전통음악 보급에 전념하고 있는 박서성 주문련 전임 주석   지난 세기 80년대 국가 문화부 주위치 부장은“연변은 가무의 고향, 연변가무단은 그 구심점”이라고 경전적 평가를 했던 적이 있다.  ‘가무의 고향’이라는 미칭이 우리 연변의 인지도 향상에 막강한 ...
  • 2018-04-12
  • 평생영예칭호 수상자 최창규 연변에서는 어디를 가나 봇나무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춥고 황량한 벌판일 수록 더욱 꿋꿋하게 군집을 이루며 살아가는 봇나무는 아름다운 자태와 굳센 의지가 회자되면서 세인들의 칭송을 받아왔다.   지난 1월 29일에 만난 최창규옹(84세), 그가 창작한 우리 민족의 우수한 관현악곡작품...
  • 2018-03-16
  • 30년 넘게 민족무용과 하나되여 군중예술을 보급하고 발전시키는 사업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는 안무가 고성옥(55세)씨를 지난 1일, 그가 부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연길시문화관에서 만났다.   안도현 장흥촌에서 태여난 고성옥씨는 어릴적부터 예술적 재능과 끼가 다분했던 문예소녀였다. 어쩌다 마을에서 하향공연이...
  • 2018-03-07
  •                 올 양력설에 즈음해 친척 방문때문에 연길을 찾은 작곡가 최삼명옹(86세)은 여든의 고령임에도 정정한 모습이였다. 15세때 고향인 흑룡강성 밀산에서 동북민주련군에 참군할 때가 1947년 5월 25일이라고 짚어낼만큼 기억력도 녹쓸...
  • 2018-01-26
‹처음  이전 3 4 5 6 7 8 9 10 11 12 1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