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채복숙 기자=김문학 교수는 조선족 문화인들 속에서 시야비야 견해가 많이 갈리는 재일 조선족 비교문화 학자이다.
김문학 교수는 현재 일본의 중일한국제문화연구원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밖에 상해대학과 복단대학의 겸임교수이기도 하다.
중국 일류 지성인들과의 대담을 통해 중국인의 정체성을 세계에 알린다
"지금 주로 하는 일은 중국 일류 지성들과의 대담입니다. 대략 2년 전부터 시작했는데 이미 10여 명과 대담했습니다."
김문학 교수는 "현재 중국이 경제는 많이 발전했지만 '우리가 누구인가'라는 아이덴티디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세계에 알리는 작업이 잘 안되였고, 그냥 정치적으로 일대일로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고 했다. 도대체 중국의 정체성이 무엇이고, 중국이 세계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또 뭘 하려고 하는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적다는 것이다. 그래서 문화적으로 중국을 세계에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2년 전부터 중국 일류 지성인과의 대담을 시작했다는 것, 이미 청화대학, 북경대, 중국사회과학원, 복단대학 등의 일류 학자, 유명인 10여 명과 대담을 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대담을 한 사람 중 가장 유명한 인사로는 복단대 교수이고 교육부 사회과학위원회 위원인 갈검웅(葛剑雄)이라고 했다.
이 프로젝트의 계획에 따르면, 김 교수는 50명 가량의 중국 각 분야 유명인과 사회과학과 인문분야의 대담을 하며, 이러한 대담은 이미 일본의 잡지에 련재를 시작했고, 조선족 매체로는 조글로에 련재로 나가고 있다고 했다. 또한 동아시아의 일본과 한국에서 단행본을 출판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현재 대담은 유명인들에게서 좋은 호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비교문화 연구는 일국 사관을 넘어 조감과 충감의 방법론으로 김문학 교수는 중일한 세 나라를 비교할 수 있는 건 조선족 뿐이라고 했다. 조선족은 중일한 세 나라를 모두 알 수 있고, 세 나라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일한 세 나라 문화 비교를 두고 김 교수는 근색비교 원리라고 정의했다. 즉 비슷한 색갈끼리 비교한다는 것이다.
중일한 삼국 비교문화 연구는 중일한국제문화연구원의 중요한 연구 프로젝트 중 하나로 저서 10권쯤으로 계획을 잡고 있는데 이미 3권이 출판되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중일한 력사는 단독으로 연구하는 게 아니라고 한다. 완전히 한 나라의 력사를 연구하는 것만으로는 동아시아 력사를 설명할 수 없다는 것, 세 나라의 밀접한 관계 양상을 조감과 충감 두 가지 방법론으로 연구한다고 했다. 조감이란, 우에서 내려다 보는 것이고, 충감이란 벌레가 땅에서 기어가면서 보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즉 력사적인 큰 시각으로 연구하고 다시 세부적으로 연구한다는 것이다. 또한, 일국 사관은 항상 자기 나라 립장에서 자기 나라만 위해 말하지만 력사란 객관적으로 연구해야 한다는 것, 즉 지금의 3국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밖에서 바라보는 것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중일한 3국의 민족적인 아이텐티티도 풀이할 수 있다고 했다.
조선족의 도시문명권으로의 이동은 축복받을 일
김문학 교수는 조선족의 도시 진출을 두고 축복받을 일이라 리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과거 우리 민족은 기본상 농경문화권에서 생활했으며 땅에 특히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던 중국 조선족이 1990년대로부터 농경문화권으로부터 도시문화권으로 이동하기 시작해, 연해도시와 해외로 나가면서 농촌공동체가 무너지기 시작했고 이에 많은 유지인사들이 우려를 보였다. 하지만 김 교수는 이것은 조선족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A공간에서 B공간으로 이동한 것에 불과하며 또한 이것을 축복받을 일이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사자료에 따르면 환발해만에만 조선족이 25만명이 들어가 있으며 일본에도 5만명 쯤의 조선족 있다고 했다. 학자들은 중국 조선족의 2/3가 이동했다고 보며,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이동한 것은 조선족밖에 없다고 했다. 특히 김 교수는 일본 조선족은 대부분 류학생으로, 석·박사를 나와 대학이나 기업에 취직하면서 동아시아의 새로운 지성 그룹을 이루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조선족은 동아시아의 '유대인'입니다. 즉 이동과 언어라는 두 가지 요소를 다 가지고 있습니다. 말을 안다는 걸 쉽게 보지 마십시오. 말은 도구일 뿐만 아니라 의식이고, 문화입니다."고 역설했다.
김 교수는 “지금은 글로벌시대인 만큼 이제 우리는 도시문화권에서 어떻게 주류사회에 들어가야 하겠는가를 연구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주류사회 진입에 있어서 방법론적으로 그 도시에서 민족언어 학교를 세우고, 신문사, 잡지사, 출판사, 문화관을 만들어야 하며 네트워크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은 휴대폰 문화의 발달로 네크워크가 자동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리점이 있다고 말했다.
주류사회 진입을 론하면서 김 교수는 점, 선, 면의 방법론을 말하고 싶다고 했다. 점이란 개인적으로 유명해져야 한다는 것, 개인적으로 유명해지면 주류사회에서 인정해 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교수는 이러한 점들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면을 이루어 이중문화권을 형성할 수 있다고 했다. 만약 현지 주류사회 진입과 더불어 해외에까지 나갈 수 있으면 삼중문화권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조선족의 주류사회 진입은 아직도 미흡한 점이 많으며, 주류사회에 진입하지 못하면 이중문화권 형성을 론할 수 없다고 우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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