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중국동포 성공시대> (25) 노성해 CCTV 서울지국장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2월5일 07시11분    조회:631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2010년 4월 부임…"지난 7년 중 요즘이 가장 바쁜 시기"

중국 한류 확산에도 기여 "언론이 조선족에 대한 편견 조장" 

"베이징보다 여의도가 편해…초3 아들 중국 가기 싫다해 걱정"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서울 여의도 KBS 신관 7층에 자리 잡은 CCTV 서울지국 사무실 앞에서 노성해 지국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서울 여의도 KBS 신관 7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편성마케팅국과 1·2TV사업국 사무실을 지나면 왼편에 '中國中央電視台(중국중앙전시대), China Central Television'이라고 쓰인 조그만 간판이 보인다. 이곳이 바로 24개의 TV 채널을 보유하고 2만 명의 직원을 거느린 세계 최대 방송사 CCTV의 서울지국이다. 

2010년 서울지국이 문을 열 때부터 7년째 이곳을 지키고 있는 노성해(44) 지국장도 다른 나라 주요 언론사의 서울특파원처럼 한 달 넘도록 부임 이후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통령 관련 스캔들과 촛불집회가 본국에서도 핫 뉴스로 다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 지국장은 만족(만주족) 출신의 탕신 특파원과 함께 광화문 등지를 돌며 영상을 제작해 송출하고 있다. 일본 도쿄와 태국 방콕 등 인근 CCTV 지국의 특파원들도 돌아가며 서울에 지원 취재를 나오고 있다고 한다. 바쁜 중에도 잠시 짬을 내 2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그는 최근 사태를 겪으며 한국을 다시 보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국내 뉴스를 90% 이상 다루는 한국의 방송사들과 달리 CCTV는 뉴스 프로그램 가운데 절반이 국제뉴스입니다. 그중에서도 한반도 뉴스는 비중이 큰 편인데, 특히 요즘에는 한국 뉴스가 앞자리를 차지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의혹이 연일 터져 나와 저도 안타깝지만 그래도 그 많은 인파가 모였는데도 매번 충돌 없이 집회와 행진이 마무리돼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언론과 검찰이 나서서 권력자의 비리를 밝혀내는 모습은 아마 중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중국 국적의 한국 동포이자 중국 국영 언론의 한국 특파원으로서 양국을 바라보는 마음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박근혜 대통령을 보며 느끼는 복잡한 심경과 한중관계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중국인들은 취임 전부터 박 대통령에게 깊은 호감을 표시해왔습니다.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서 중국 철학자 펑유란(馮友蘭)에 심취했다고 말하고, 마음속 첫사랑 상대가 삼국지의 조자룡이라고 했으니까요. 지난해 중국 전승 70주년 열병식에 참석한 것도 고맙게 여겨 올여름 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박 대통령의 인기가 매우 높았죠. 그런데 그 뒤로 자꾸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다 보니 한중관계가 악화하고 중국동포들도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중국 국영 CCTV의 노성해 서울지국장은 최근 들어 한중관계가 우려스럽다고 털어놓았다.

노 지국장은 중국 지린(吉林)성 류허(柳河)현 싼위안푸(三源堡)에서 나고 자란 조선족 3세로, 할아버지가 황해도 출신이다. 농민인 아버지는 젊은 시절 교사 생활도 했고 사업에도 손을 댔다가 비교적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홀로 된 어머니는 동생과 함께 베이징(北京)에 살고 있다. 

싼위안푸 인근 메이허커우(梅河口)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우리의 체육대학 격인 상하이(上海)체육학원에 진학, 스포츠뉴스를 전공했다. 졸업 후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영업사원 등으로 일하다가 프로기사 녜웨이핑이 운영하는 바둑 전문 프로덕션을 거쳐 2000년 CCTV에 PD로 입사했다.

"스포츠뉴스를 전공하긴 했지만 처음부터 바둑 PD를 할 생각도 없었고,CCTV에 입사하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아니었죠. 제 바둑 실력도 한국으로 치면 3급 정도밖에 안 되거든요. 2003년부터는 골프 프로그램도 맡았죠. 바둑과 골프 취재 때문에 한국에도 여러 차례 들렀습니다. 우린 여기처럼 기자와 PD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죠."

가장 좋아하는 한국의 프로기사를 묻자 이창호를 꼽았다. 바둑 실력도 뛰어나지만 일인자다운 품격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프로골퍼 가운데서는 김하늘, 박인비, 전인지 등을 들었다. 

좋아하는 선수를 물으니 들뜬 표정을 짓더니 서울에 부임하기 전 한국에 들러 느꼈던 인상에 대한 질문에는 갑자기 낯빛이 어두워졌다. 

"2003년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한 '재외동포 차세대 지도자 워크숍'에 참석했습니다. 함께 들어온 한 동료가 공항 입국심사대에서 까다로운 질문을 받다가 사무실까지 들어가 한참을 조사받다 나왔죠. '정부 산하기관의 공식 초청을 받은 우리도 저렇게 푸대접을 받는데, 한국말도 제대로 못 하는 중국동포들은 얼마나 무시당하겠느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주도에 갔을 때도 공항에 내리자 다른 외국인은 한국인과 함께 들어가는데, 중국 국적인 우리만 따로 줄을 서라고 해서 상처받았습니다. 그때 박관용 국회의장과의 면담 시간에 제가 항의 섞인 질문을 던지기도 했죠."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노성해 CCTV 서울지국장은 모국의 동포들에게 중국동포를 포용하는 마음을 지녀 달라고 당부했다.

그래도 그에게 한국은 조상이 누대에 걸쳐 살았던 모국이다. 회사에서 서울지국을 개설한다며 지원자를 모집하자 좋은 기회라고 여기기도 했고 "내가 아니면 누가 가겠느냐"라는 생각에 자원했다고 한다.

"2010년 4월 서울로 부임한 이래 설에는 한 번도 고향을 못 가봤어요. 힘은 들어도 보람을 느낍니다. f(x)의 빅토리아, 미쓰에이의 페이와 지아 등 인기 걸그룹의 중국인 멤버를 내세워 서울 경복궁과 안동 하회마을 등지에서 설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 중국 전역에 방송되도록 했죠. 코엑스 앞에서 싸이가 '강남스타일'을 부르는 광경도 찍어 보냈습니다. 중국의 한류 붐 조성에 저도 일익을 담당한 셈이죠."

노 지국장은 2012년부터 2년간 서울외신기자클럽의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한국 주재 외국 언론사 특파원들의 권익 옹호와 친목 도모에 나서기도 했고, 숙명여대 한중미래문화 최고경영자과정에서 강의하거나 한중관계 포럼 등에서 발표하며 한중 상호 이해에 한몫하기도 했다. 바빠서 자주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재한 중국동포 모임에도 가끔 얼굴을 내민다.

"이제는 어머니가 계시는 베이징에 가면 손님처럼 어색한 기분이 들고, 여의도 집에 오면 편안합니다. 이제 저도 서울 사람이 다 된 걸까요? 서울특파원 3년 임기를 두 차례 마친 뒤 세 번째 연장 신청을 해놓고 대기 중입니다. 본사의 귀임 발령이 나면 들어가야 하는데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이 중국에 가기 싫다고 해 걱정입니다. 아들은 중국말도 잘하지 못하고 거기에 가면 친구도 없거든요."

중국동포를 대하는 태도와 관련해 모국 동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는지 묻자 먼저 언론의 책임을 강조했다.

"몇 해 전 KBS TV '개그콘서트'에 조선족 사투리를 흉내 내는 코너가 있었죠. 아무리 웃고 넘기는 프로그램이고 보이스피싱의 위험성을 알려주려는 공익적 취지가 있었다 해도 정말 잘못된 겁니다. 이를 보는 조선족들의 마음이 어떨지 생각해야죠. 강력범죄가 일어날 때도 피의자의 출신국을 강조하면 잘못된 편견을 부추기는 겁니다. 동포가 동포를 포용하지 못하고 차별하면 외국인들과는 어떻게 어울려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중국동포들이 비록 저임금 단순노동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다고 해도 인격적으로 낮잡아 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누군가가 해야 하는 일을 대신하고 있으며,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을 상대로 식당이나 상점 등에서 통역을 해주는 등 한국 경제에 기여하는 역할이 작지 않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룡정중학교 리영수교원 5가지 언어를 장악 룡정중학교에는 세계어, 일어, 영어, 한어, 조선어 등 다섯가지 언어를 능란하게 장악한 다재다능한 교원이 있는데 그가 바로 리영수 교원이다. 일찍 시골에서 자란 그는 대학에 입학한후 한어수준이 낮아 선생님의 강의도 알아듣기 어려웠다. 그는 신화자전속의 한자를 열번이나 ...
  • 2006-02-10
  • [원제: 관광산업에 떠오르는 별 최동명] 성실 노력 협력이 비결이죠 2004년 한국관광공사에서 모집한 팸투어 《겨울련가》 코스선전시 촬영진에서 남긴 사진. 최동명, 1976년 길림성 서란시 출생. 료녕성중국청년려행사 부총경리. 동북3성에서 처음으로 한국 전세기를 도급맡아 경영, 동북3성에서 한국관광시장을 본격적으로...
  • 2006-02-09
  • [원제: 우량소 번식으로 농민수입 200만원 늘려] 농민 1000세대가 살고있는 연길시 의란진 연집강 서안 태암, 룡연, 흥농 등 세 행정촌에 소사양열이 어느 때 보다도 고조되고있다. 15마리되던 《전직》종자소는 자취를 감추었고 대신 우량소번식이 기하학적으로 늘어나고있는바 이는 김창룡수의의 역할과 갈라 놓을수 없다...
  • 2006-02-09
  • 미국 한인 사회 ‘MVP 워드’ 열풍 [조선일보 2006.02.08 00:08:30] 코리안 아메리칸인 하인스 워드(30)가 수퍼볼 MVP에 선정되면서 미국 교포 사회의 분위기도 한껏 들뜨고 있다. 교포들은 모이면 하인스 워드와 어머니 김영희(59)씨의 휴먼스토리를 화제로 삼고 있다. 뉴욕과 LA 등지의 재미교포들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
  • 2006-02-08
  • [원제: 혈맥찾아 10년] 한국 사단법인 한민족언어문화진흥회 사무총장 박윤구와의 인터뷰 일전 기자는 흑룡강성 목단강시 동녕현 삼차구진에 풍물악기 20조를 기증하고 길림시에 온 한국 사단법인 한민족언어문화진흥회 박윤구사무총장을 만났다. 중국지역 조선족사회에 도합 풍물악기 999조를 기증한 박윤구사무총장은 이것...
  • 2006-02-07
  • [원제: 학교에 몸도 마음도] 동녕현조선족중학교 김일화교장의 사업에서 벽지에 자리잡은 동녕현조선족중학교 김일화교장은 2002년 9월 부임한 이래 91만5천여원의 자금을 학교건설에 투자하여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향촌 학교에서 근 100만원이나 되는 자금을 투입한다는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속에는 전현 유일...
  • 2006-02-07
  • [한국일보 2006.02.06 23:16:45] 어머니가 한국인으로 ‘하프 코리안’인 하인스 워드(30ㆍ피츠버그 스틸러스)는 한국계로는 드물게 NFL에서 성공한 경우다. 1967년 NFL 출범 이후 한국계 선수는 유진 정(Eugene Chung), 로이드 리(Lloyd Lee),존 리(John Lee), 하인스 워드 등 총 4명. 그동안 국내에 가장 이름을 알려진 선...
  • 2006-02-07
  • [원제: 연변축구 코기러기 고훈은 말한다] 작년 한해는 연변축구가 비운을 접고 팀이 갑급팀에서 실력을 하나하나 다진 한해라 하겠다. 그렇게 자금난에 허덕이면서도 중국 유일의 소수민족팀인 연변축구팀을 2004년 을급팀에서 갑급팀으로 재부활시킨 장본인이 바로 고훈(남. 47살)감독이다. 지난 2월 2일 고향인민들의 희...
  • 2006-02-07
  • [조선일보 2006.02.05 21:30:50] 조국이 부르면 어디든지 가서 일해야지요. 남북간 활발한 교류와 통일을 위해 나름대로 역할을 할 생각입니다.” 3일 자정쯤 평양행 열차가 떠나는 모스크바의 야로슬라블 기차역. 주(駐)북한 러시아대사관 부대사로 발령받은 알렉산드르 마쩨고라(51)씨가 한마디 한마디 할 때마다 하얀 입...
  • 2006-02-06
  • [원제:‘호주의 미셸 위’ 16살 아마추어 양희영] [한겨레신문 2006.02.05 20:40:17] 호주 동포 양희영(16·에이미 양)이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 ANZ 레이디스 마스터스(총상금 80만호주달러)에서 21년 만에 아마추어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5일 호주 골드코스트 로열파인리조트골프장(파72·639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
  • 2006-02-0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