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날개옷을 만드는 그 남자의 꿈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월6일 08시02분    조회:1082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신동일


신동일

  솔직히 옷이라면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는 듯 했다. 그가 시초에 몸을 담은 곳은 의류업체가 아니라고 한다. 그는 대학교를 나온 후 북경 모 호텔의 한국부에서 근무했고 또 북경 어느 골목의 식당을 경영하기도 했단다.
 

  천사처럼 날개옷을 입고 하늘을 붕붕 날고 싶었지만 날개옷은 종내 보이지 않고 있었다.
 

  얼마후 아시아발 금융위기가 터졌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대뜸 공황에 빠졌지만 신동일은 오히려 물에서 허우적이다가 구명대라도 잡은 심정이었다.

  “생각과 경우에 따라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지 않아요?”
 

  그때 한국의 소비시장이 꽁꽁 얼어붙었으며 이에 따라 적치된 의류들이 적지 않게 중국에 건너왔다. 1997년 무렵 신동일과 여동생은 북경 동물원복장시장 등 도매시장에서 한국 의류를 팔았다.
 

  다들 한국 의류의 장사가 괜찮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이름은 똑 같이 한국의 의류를 판매하는 가게이지만 일부 가게는 옷이 잘 팔리지 않는다고 늘 우거지상을 했다. 그런데 언제인가부터 그들의 가게에는 무슨 대박이 터지는지 옷이 번마다 금방금방 동이 났다.
 

  “파는 사람의 수완에도 달려있지만 또 옷의 브랜드가 좋았기 때문입니다. 한국 시장에서 구축된 브랜드의 좋은 이미지가 고객에게 먹혀들어간 거지요.”

  특정된 옷 브랜드에 초점이 맞춰지자 신동일은 전문적인 의류회사를 내온다. 2000년에 설립된 북경랑시(朗姿)복장복식유한회사, 2004년에 설립된 북경탁가(卓可)복장유한회사는 그렇게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다. 랑시(朗姿)라는 브랜드는 나중에 한국에서 퇴출하기에 이르지만 중국에서는 현지화에 성공하여 마침내 중국 유명한 의류 브랜드의 하나로 자리매김을 한다.
 

  신동일은 기성 옷을 수입하던 데로부터 2005년에 이르러서는 북경 동쪽의 순의현에 아예 공장을 세우고 직접 옷을 만들었다. 2007년 이런 회사와 공장을 바탕으로 랑시주식유한회사가 설립되었다.
 

  회사가 고속성장을 거듭하자 신동일은 지식의 한계를 느낀다. 그래서 2007년부터 “장강상학원(長江商學院)”에 입적하였다. 그는 오랜만에 다시 책더미에 묻혀 그간 낯설기만 했던EMBA의 학위를 따내며 나름대로 경영학의 진수를 닦는다.
 

  “솔직히 의류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옷과는 아무런 인연도 없었지요.” 신동일은 경험부족으로 인했던 어려움을 이렇게 고백했다.
 

  그의 고향은 흑룡강성 오상현의 시골마을이었다. 15살 나던 때 식당을 차린 부모님을 따라 안달시에 이사하고 또 북경에서 대학을 나올 때까지 의류사업은 여전히 몸에 입은 옷과는 달리 그렇게 가깝게 다가오지 않고 있었다.
 

  “생판 낯선 사업이라서 걸음마다 공부를 하면서 한 걸음 두 걸음 걸어왔습니다.”
 

  그의 말을 빈다면 그는 시대의 행운아였다. 여행업에서 갈고 닦은 경험과 두텁게 쌓은 인맥은 그에게 두 “날개”를 달아주고 있었다.
 

  기왕 말이 났으니 망정이지 “옷이 날개”라는 속담이 있다. 옷은 인간을 더욱 빛나게 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몸매를 최대한 예쁘게 살아나게 하는 명품 옷은 또 옷을 입은 사람의 품위를 높여준다. 명품 옷은 이름 그대로 현시대 여성들의 “날개옷”으로 되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 ‘랑시’는 바로 패션 의류의 선두주자인 프랑스의 고대도시 이름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의 고품격 여성옷의 경지를 대표하고 있는 것. 랑시주식유한회사의 산하에 있는 브랜드 주크(卓可)도 샤넬풍의 정통 숙녀복으로 역시 유럽풍이라고 한다. 랑시주식유한회사에는 현재 이와 같은 유명한 의류 브랜드가 여섯 개 있다고 한다.
 

  명품 브랜드는 강한 기술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랑시주식유한회사는 현재 북경과 서울에 각기 하나의 연구개발설계센터를 보유, 해마다 4천여개 양식의 의류를 설계하고 있다. 랑시주식유한회사는 시대적인 흐름을 브랜드화한 옷 양식으로 해석함으로써 여성들에게 국제적 패션을 피부로 접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랑시주식유한회사는 “날개옷”을 입고 계속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회사는 2011년 심수증권거래소에서 상장의 종소리를 울리기에 이르렀다. 중국내 A주식시장유한에서 고품격 여성옷으로는 단연 처음으로 되는 상장회사였다.
 

  “랑시”라는 이 브랜드는 인제 중국내 유명한 여성의류 브랜드중의 하나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랑시의 판매망은 전국 30개 성과 시의 100여개 대형 고품격 상가를 망라하고 있다. 중국 최상급 매장으로 꼽히는 연사백화점을 비롯, 대련과 항주 등 상위매장은 월 평균 1백만원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단다.
 

  현재 신동일은 북경시인민대표대회 대표, 중국복장협회 부회장, 북경복장협회 부회장, 중국청년기업가협회 리사, 북경청년기업가협회 상무리사, 잡지 “패션 북경”의 부리사장 등 “견장”을 수두룩하게 달고 있다. 그래서 온종일 시간을 분단위로 쪼개가며 눈코 뜰 새 없이 뛰어다녀야 할 정도.
 

  “기업 역시 사회의 일원이지요.” 신동일은 성공한 기업이라면 사회에 보답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거듭 말한다.
 

  신동일은 회사가 성공하기 바삐 주변의 애심행사에 발 벗고 나섰다. 2008년 북경 순의구의 가난구제행동에 참여했고 그해 문천지진지역에 200여만원어치의 금액과 물자를 기부했다. 2010년부터는 랑시장학기금을 설립하여 민족교육을 지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또 기금을 설립하여 진황도고아원을 도와 기초시설을 개조하고 설비를 새로 구입, 보수하고 있다고 한다.
 

  신동일은 앞으로 더 많은 기금을 만들고 수혜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다 많은 사람에게도 “날개옷”을 입혀주고 그들을 도와 “하늘을 나는 꿈”을 이루게 하고 싶단다.*
 

김호림

중국민족 2013년 12월호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간암진단 3년, 조룡남선생이 들려주는 병과 삶의 철학     원로시인 조룡남선생/김파기자 한해도 막가는 지난 12월 24일 오전, 원로시인이며 올해 78세 고령인 조룡남선생을 만났다.   북경예도묵향서화원(北京艺都墨香书画院)이 펴낸 중한서화명가 2014년 소장달력 국제판(中韩书画名家2014典藏年历国际版...
  • 2014-01-01
  • 32년간 국수와 애뜻한 정 쌓아온 홍원국수집 장명순사장의 이야기      저명한 사회자 최영원과 함께.     한그릇이라도  더 팔아야만 수익이 오르는 음식업계에서 호황을 맞아도 영업장 하나 더 늘이지 않고 오로지 본점 하나 전략을 고수하는 음식점은 드물고 드물다. 조그만 유명세를 타...
  • 2013-12-31
  • 한국 유명작가 박상우,명년 2월에 5년 심혈의 새 야심작 발표예정 한국의 저명한 소설가 박상우선생이 길림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조언하고있다. 명년 2월, 한국의 저명한 소설가 박상우선생이 《5년간의 공을 들여 창작한 작품》,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의 작품》이 선을 보이게 된다. 이는 중편소설 《내 마음의 옥탑...
  • 2013-12-31
  • 칭다오청산도모강재(刀模钢材)유한회사 정룡철 사장   프로필   정룡철 (43)   칭다오청산도모강재유한회사 사장   칭다오조선족기업가협회 부회장   헤이륭장성 탕원현 탕왕조선족향 출신   1994년 7월 요닝성푸쑨석탄공업학교 기계설계 전공 졸업   1994년 8월~1995년 옌타이한국미싱기업 근무, 기술 과장 ...
  • 2013-12-30
  • 연길시현대민속식품유한책임회사 최현일총경리의 고향선물 연길시현대민속식품유한책임회사 최현일총경리. 《정신으로 기업을 일떠세우고 질로 승리를 거둔다》(以精立业 以质取胜). 이것은 연길시현대민속식품유한책임회사 최현일총경리의 경영리념이다. 고난과 시련은 창업의 밑거름 10년전 최현일씨(44세)는 워낙 연길시...
  • 2013-12-30
  • 《새둥지》건설에 기여한 과학기술전문가, 길림대학 리명철교수를 만나 2009년 국가과학기술진보 2등상을 받아안은 길림대학 리명철교수. 리명철간력: 1951년 8월 연변조선족자치주 도문시 출생. 1973년 10월 – 1981년 10월 길림공업대학 단조학부 본과, 석사연구생. 1981월 10월 –1986월 12월 길릴공업대학 단...
  • 2013-12-29
  •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중국 헤이룽장성 출신의 조선족으로 이중언어강사연합회를 이끄는 정명숙 회장. 2013.12.27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이중언어 강사들은 학교에서 언어교육, 다문화 이해 교육, 생활지도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게 아니며 나쁜 것도 아니라는 점을...
  • 2013-12-28
  •             광서야외고찰 세계에는 아직까지 풀지 못한 3대 수수께끼가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인류의 기원이다. 오랜 세월 인류는 자기의 기원, 진화과정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끊임없는 탐구의 길을 걸어왔다. 와중에는 화석을 통해 그 수수께끼를 풀고...
  • 2013-12-27
  •     작가가 작품집으로 독자들과 만난다면, 음악인은 음악회를 통해 청중들과 만남을 갖는다고 생각하면 될듯싶다. 다년간 북경에서 생활하고있는 작곡가 김봉호는 지난 12월 5일에 작품음악회 “붉은  해 변강 비추네”로 고향인민들과 간만에 오붓한 만남을 가졌다. 김봉호는 조선족의 대표적 ...
  • 2013-12-27
  • 《감동중국 조선족걸출인물》토템시문학의 개척자 남영전시인의 문화추천 《감동중국 조선족걸출인물》남영전선생. 《감동중국 조선족걸출인물》수상자로 일전 연길을 찾은 중국조선족 토템시문학의 개척자 남영전시인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문화산업시대를 맞이하고있는 중국조선족의 우세와 자세에 대해 낱낱이 견해를 ...
  • 2013-12-2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