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영원한 멜로디… “붉은 해 변강 비추네”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12월27일 14시08분    조회:841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김봉호
이미지보기
 
 

작가가 작품집으로 독자들과 만난다면, 음악인은 음악회를 통해 청중들과 만남을 갖는다고 생각하면 될듯싶다.

다년간 북경에서 생활하고있는 작곡가 김봉호는 지난 12월 5일에 작품음악회 “붉은  해 변강 비추네”로 고향인민들과 간만에 오붓한 만남을 가졌다. 김봉호는 조선족의 대표적 작곡가중의 한 사람으로 그동안 “연변인민 모주석을 열애하네”, “붉은 해 변강 비추네”, “아름다운 마음”, “금실북과 은실북” 등 명곡들을 창작해 연변뿐만아니라 전국, 나아가 세계적으로도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이번 음악회가 그의 50여년 창작생애에서 첫 개인작품전이라고 하니 놀랍지 않을수 없었다.

음악회는 김봉호가 창작한 천여수의 작품중에서 전국적으로 영향력있는 가곡, 그의 창작전승기로 볼수 있는 60, 70년대의 대표작 그리고 최근의 작품으로 총 17곡을 공연해 청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음악회가 끝난 이틀뒤에 만난 김봉호는 여전히 흥분과 격동에 젖어있었다. 76세의 년세를 착각할 정도로 그는 창작년대와 그 과정을 틀림없이 기억했다.

1957년 화룡현문공단이 설립되면서 김봉호는 손풍금연주원으로 입단했다.1960년 김봉호는 허명단장으로부터 “쌍두마차 달린다”의 가사를 받아 창작하게 되였는데 작곡가 동희철이 화룡현문공단에 찾아갔다가 좋은 곡이라면서 가져간것이 이듬해에 《연변문예》잡지에 실렸다. 손풍금에만 전념하겠다던 김봉호는 작곡에 신심을 갖고 김원균의 “음악창작강좌”를 학습했고 창작에서 많은 도움이 되였다.

1964년에 전 주 문예공연에 참가했던 김봉호는 연변가무단 단장이며 연변음악가협회 회장인 정진옥이 대회총화연설에서 모주석을 가송하는 노래를 창작하기 바란다는 말을 듣고 동료인 한윤호와 함께 창작을 시도했다. 김봉호는 우리 민족의 가장 아름다운 선률로 모주석을 노래해야겠다는 생각에 가야금으로 시도해보았다. 가야금을 처음 연주해보는 김봉호는 소박하고도 절주성이 강한 전주곡을 완성했고 20분만에 “연변인민 모주석을 열애하네”가 탄생했다.

문화대혁명이 시작되면서  “연변인민 모주석을 열애하네”로 인해 김봉호는 대자보에 올랐다. 그러나 그해 건군절에 군인들이 흥얼흥얼 “연변인민 모주석을 열애하네”를 부르는것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해 겨울, 중앙인민방송국 음악조 조장인 장병주가 연변가무단의 십여명 연주원들을 조직하여 화룡에 서너날 머물러있었다. 무슨 일인지 관심도 없었던 김봉호에게 손풍금연주원 최룡국이 “당신을 료해하러 왔다”고 귀띔해주었다. “연변인민 모주석을 열애하네”때문이였다. 특히 표절을 확인하기 위해 연변도서관과 화룡현자료실의 모든 음악서적을 찾아보았다고 한다.얼마후 그에 관한 흑재료는 모두 없앴고 노래는 한 음부도 고치지 말고 가사만 고치라는 지시가 내렸다. 하여 김봉호와 한윤호는 연변인민방송국 회의실에서 십여명 유명한 작곡가들과 함께 지금의 “연변인민 모주석을 열애하네”를 재탄생시켰다.

“연변인민 모주석을 열애하네”는 1968년 중앙인민방송에서 길림성혁명위원회의 설립을 발표하는 기사의 시작과 끝부분에 방송되면서 전국에 알려졌고 김봉호도 작곡가로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나중에 알고보니 김봉호에 관한 조사는 방송에서 사용할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작곡가는 수많은 작품을 내놓았어도 대표작은 한곡뿐일수 있다. 그러나 김봉호는 길림성문화국 부국장, 길림성음악가협회 부주석, 중국인민무장경찰부대 정치부문공단 예술지도, 중국음악가협회 제4기 상무리사 등 직을 력임하면서 “붉은 해 변강 비추네”, “아름다운 마음”, “위대한 조국 백화만발하네”, “금실북과 은실북”, “장고야 울려라” 등 대표작들을 세상에 내놓았고 1996년에 “중국가요계 휘황 20년” 작곡성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아름다운 심령”은 1980년 유엔 아태지역 음악교재에 수록되고 “장고야 울려라”는 2003년 중앙선전부 정신문명건설 “5가지 1 프로젝트”입선작품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이는 그가 로동인민의 생활속에서 창작했기때문이다. 그의 말대로 생활은 창작의 원천이요, 생활이 있어야 좋은 노래가 완성될수 있었다.창작을 생명으로 간주하는 김봉호는 1996년 퇴직후 북경에서 신체단련을 위주로 하면서 창작에서도 여열을 발산하고있다. 음악회는 그의 음악인생의 총결이자 고향인민에 대한 회보인셈이다.

인터뷰를 마감하면서 음악회의 개최도 고향의 모든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화룡의 물과 쌀을 먹고 자란 화룡사람으로 모든 영예를 고향사람들에게 돌리고싶다고 했다.


연변일보 허국화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44
  • 작곡가 박학림(59세)은 음악에 “미쳐있다.” 환갑을 코앞에 두고도 음악속에서 느끼는 행복때문에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인생 대부분을 음악으로 꽉 채우고 산다. 지난 7일, 얼마전 조선 평양음악무용대학 석사학위를 따낸 그를 만났다. 화룡현 복동에서 탄부의 아들로 태여난 박학림은 독학으로 음악의 길에 올...
  • 2014-05-09
  •    로인의 세계는 고작 2,30평 크기의 작업실이 전부였다. 로인은 날마다 그곳에서 동쪽에 뜨는 해를 맞았고 또 날마다 그곳에서 서쪽에 지는 해를 바랬다. 아니, 언제 해가 뜨는지 또 언제 해가 지는지 별로 관심이 없었다.   로인은 날마다 눈만 뜨면 선지(宣紙)에 쉼없이 붓을 달렸다. 그림 그리기는 밥...
  • 2014-05-04
  • 최원택서예가가 작품 적수천석(滴水穿石)의 창작과정에 대해 소개하고있다  15일, 조선족서예대가 최원택작품전이 장춘시 송원호텔(松苑宾馆) 에서 개막, 17일까지 성황리에 열리게 된다. 《필묵속에 펼쳐진 중국꿈》을 전시하기 위해 진행된 이번 전람회에는 중국8•1서예원 동북분원의 주최로 최원택서예가의 작...
  • 2014-04-16
  • 진지한 표정으로 휘호하는 서영근박사 《설문해자 부수형의 고찰》, 《중국조선민족서예사》, 《좋아 길을 나선다오》, 《서예와 예술환경》 등 저서를 출판하고 중국, 한국, 일본에서 개최된 수많은 국제서예교류전에서 대상, 금상, 은상을 수십차 수상한 세계 최초의 서예학 박사 서영근씨가 한국 서정대의 중국어교수직...
  • 2014-03-04
  •     주은래총리의 특수분장배우인 손림후 지난해 12월말, 모택동주석 탄신 120돐을 맞으면서 연변주서법가협회 회원인 손림후는 모택동의 필적으로 창작한 모체서법작품 40여건을 전시하고 해당 부문과 지인들에게 자신이 모체서법으로 창작한 작품들을 증정했다. 모체서법(毛体书法)이라고 부르는 모택동동지의...
  • 2014-01-15
  • 서예에 대한 집념의 끈 놓지 않는 신현산씨   서예작가 신현산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본명이 신은산인 그는 지금 일목 신현산으로 한국에서 서예활동을 펼치고있는, 수상경력도, 전시경력도 있는 분명한&nb...
  • 2014-01-10
  • (흑룡강신문=하얼빈) 마헌걸 특약기자 = 조선족 김창걸화백의 작품이 '2014중국국례예술대사'(国礼艺术大师) 달력에 입선돼 눈길을 모았다.   중국의 전통예술을 계승하고 발양하기 위하여 그리고 전세계를 향하여 중국예술가들이 이룩한 휘황한 성과와 창의성을 전시하기 위하여 중국국가서화원, 홍콩특별행정구...
  • 2014-01-08
  • 류봉식 화백 천안문광장에 느닷없이 펭귄 한마리가 나타나고 있었다. 펭귄은 남극 같은 추운 기후에서 서식하는 새이다. 단지 남반구의 추운 기후에서 서식하던 이 새는 북반구의 온대지역, 그것도 북경의 심장부에 불쑥 나타나 일장 괴이한 풍속도를 그린다. “대비가 너무 심해서 황당한 느낌이 들지요?” 화백...
  • 2014-01-04
  •     작가가 작품집으로 독자들과 만난다면, 음악인은 음악회를 통해 청중들과 만남을 갖는다고 생각하면 될듯싶다. 다년간 북경에서 생활하고있는 작곡가 김봉호는 지난 12월 5일에 작품음악회 “붉은  해 변강 비추네”로 고향인민들과 간만에 오붓한 만남을 가졌다. 김봉호는 조선족의 대표적 ...
  • 2013-12-27
  • 《감동중국 조선족걸출인물》김봉호선생이 들려주는 망향가 《감동중국 조선족걸출인물》김봉호선생.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고향이 그립고 날이 갈수록 고향을 사랑하게 됩니다. 몸은 북경에 있어도 마음은 하냥 고향에 와있으며 꿈을 꾸어도 고향꿈을 꾼답니다.》 일전 《감동중국 조선족걸출인물》수상자의 일원으로 모...
  • 2013-12-24
‹처음  이전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